청년 사회주의자 모임이 결성되다: “지금이야말로 청년 사회주의 운동을 가시화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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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사회주의자]

주위를 살펴보면 패배의식이나 절망감을 느끼는 청년들도 많고 청년의 삶이 어렵다고 외치는 사람들도 여기저기 있지만, 정작 문제가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무엇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통쾌하게 외치는 이들은 거의 드물다. 그저 대부분 청년의 삶을 덜 위태롭게 해달라는, 청년 문제에도 제발 관심을 가져달라는 수준의 이야기에 머물고 있다. 마치 청년 개개인의 삶에서 드러나는 무력이 주류 청년 담론으로 그대로 전이된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런데 여기, 오늘날 청년문제가 자본주의로부터 비롯되었으며, 청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본주의 체제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당당하게 외치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바로, 지난 11월 10일 발기인대회를 통해 당당히 깃발을 세운 ‘청년 사회주의자 모임’ 구성원들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처한 삶의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파고들며, 스스로 주체가 되어 현재 겪고 있는 사회적 모순을 타파하고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가고자 한데 모였다.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청년 사회주의자 모임’ 발기인들은 같은 시간 한 장소에 모여 힘찬 시작을 알렸다. 이 글에서는 발기인 대회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지금이야말로 청년 사회주의 운동을 가시화할 때”

2019년 11월 10일 오후 2시, 철도노조 서울지방본부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청년 사회주의자 모임’ 발기인 대회는 시작부터 생기 있는 분위기가 흘렀다. 발기인들과 함께 여러 명의 참관인들이 자리를 채우며 대회장 내 열기를 더했고, 따끈한 분위기에서 발기인대회 개회가 선언되었다.

곧바로 ‘청년 사회주의자 모임’ 초동 모임 의장의 인사말이 이어졌는데, 청년 사회주의자 모임의 설립 취지와 배경, 준비하는 과정에서 얻은 확신 등 생생한 이야기가 대회장을 채웠다. 초동모임 의장을 지냈던 김민재 동지는 인사말에서 “고달픈 현실에 대해 근본적인 원인을 말하지 못하는 담론에 지쳐 확실한 해결, 명확한 전망을 제시하는 담론을 원하는 청년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청년들 스스로 자본주의에 반대하고 “사회주의를 당당하게 외치는 모임을 출범 시키고자” 한다고 언급하였다. 그는 초동모임을 2개월간 진행해오면서, 지금이 바로 청년 사회주의 운동을 힘 있게 일으켜야 할 시기라는 점에 대한 확신이 점점 더 강해졌다고 이야기하며, 청년 사회주의자 모임 출범을 통해 “청년 사회주의 운동을 가시화”해나갈 것을 결의했다.

초동모임 의장의 활기찬 인사말이 끝나고 매체 『사회주의자』 운영위원장 성두현 동지의 축사가 이어졌다. 성두현 동지는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는 낡은 것과 새로운 것이 엄청난 투쟁을 벌이고 있는데, 청년 사회주의자 모임은 새로운 것을 대표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축사의 서두를 열었다. 또한 이 모임의 가능성이 무궁하다는 점에서 큰 힘을 느낀다고 이야기하며, 여기 참여하고 있는 발기인들이 체제의 모순에서 비롯된 아픔들을 직접 겪고 그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동시대를 살고있는 청년들에게 큰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론과 실천을 함께 통일시키며 활동을 해 나가야 한다는 조언을 보태었다. 마지막으로, 발기인으로 참가한 분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작성된 글을 보다보면 말과 글에서 힘이 느껴진다는 점을 언급하며, 그 이유는 바로 정확한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하면서 청년들이 사회주의를 말하는 모임을 만들게 된 것이 매우 기쁘다고 이야기했다.

[사진: 사회주의자]

발기인 대회 주요 내용

인사말과 축사가 끝난 뒤에는 성원보고를 통해 발기인 과반수의 참여로 발기인대회가 성사되었음을 확인하였다. 참가자들의 힘찬 박수는 발기인 대회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으며, 곧바로 초동모임 간사를 맡았던 심지후 동지의 초동모임 주요 진행 경과보고가 이어졌다. 경과보고에서는 8월 9일에 『사회주의자』에서 주최한 “청년과 자본주의, 청년과 사회주의” 토론회가 개최된 이후, 토론회에서의 제안에 따라 8월 23일에 “청년 선언: 내가 아니라 체제가 문제다, 이제 사회주의를 말하자”가 발표되었고, 선언 참가자들을 바탕으로 초동모임 참가자들을 구성하여 9월 5일에 초동모임 첫 회의를 열고난 뒤, 11월 7일까지 총 여섯 차례의 회의 끝에 발기인대회를 개최하였음을 설명하였다.

보고사항이 진행되고 난 뒤에는 곧바로 안건 심의가 이루어졌다. 이번 발기인대회에서 다뤄진 안건은 총 6가지였다. 먼저 그 중 3가지 안건으로 ①모임 명칭 결정의 건, ②규약 제정의 건, ③규약에 따른 주요 선출단위 선출 건까지, 조직 구성의 근간을 이루는 내용의 안건들이 다뤄졌다. 모임 명칭은 “청년 사회주의자 모임”으로 결정되었고, 규약은 초동모임에서 제출한 원안이 통과되었다. 세 번째 안건에서는 규약에 따라 운영위원장과 운영위원, 그리고 감사를 선출하였다. 운영위원장으로는 김민재 동지가, 운영위원으로는 민현기, 박준규, 심지후, 임가희 동지가 선출되어, 총 5명이 운영위원회를 구성하였다. 감사로는 강우영, 김수영, 이용권 동지까지 3명이 선출되었다.

[사진: 사회주의자]

앞의 세 가지 안건을 통해 조직의 기본적인 운영 틀을 마련한 뒤, ④사업계획 심의 의결의 건, ⑤예산안 심의 확정의 건, ⑥결의문 채택의 건과 같이 앞으로 하게 될 활동 내용과 방향을 설정하는 안건들을 함께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네 번째 안건에서는 2020년에 청년 사회주의자 모임이 실행하고자 하는 사업계획을 다루었는데, 핵심 사업 목표로 “주거문제, 등록금 문제 등 청년들이 겪는 문제에 대한 사회적 해결을 도모하고 자본주의에 도전하며 사회주의를 주장하는 각종 실천을 활발하게 전개”하는 것과 “사회주의에 관심이 생긴 청년들이 함께 사회주의를 학습하며 서로 정기적으로 토론하고 교류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리고 “새로운 청년 사회주의자를 적극적으로 조직하고, 청년들 사이에서 사회주의의 선전・보급을 확대”하는 것을 설정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목표들을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침으로, 대학 기숙사비까지 포함하여 고등교육까지 전면 무상교육 실시, 학자금·생활비 포함하는 청년부채 모두 탕감, 토지 국유화 실시, 1가구 1주택을 초과하는 주택을 몰수하여 청년들에게 양질의 공공임대주택으로 저렴한 임대료에 공급하는 것 등을 요구하는 선전전을 진행하고 청년 발언대회를 개최하는 것뿐만 아니라, 회원 역량 강화를 위한 사회주의 학습, 모임의 저변 확대를 위한 조직화 및 선전・선동을 계획하였다. 다섯 번째 안건으로 다뤄진 예산안은 원안대로 확정되었으며, 여섯 번째 안건에서는 “청년 사회주의자 모임” 출범의 의미를 되새기고 앞으로의 결의를 모임 구성원 모두 함께 다지는 차원에서 결의문을 채택하였다.

안건 심의를 모두 마친 뒤에는 운영위원들이 결의문을 함께 낭독하는 시간을 가졌다. 결의문에서는, 자본주의 체제 내에서 주어지는 ‘청년 정책’이 청년이 겪고 있는 삶의 문제를 전혀 해결할 수 없으며, 그것의 해결을 위해서는 반드시 자본주의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또한 “자본주의와 싸우기 위한 가장 확실한 무기는 사회주의”라고 이야기하며, 청년 사회주의자 모임 출범을 통해 자본주의와 맞서면서 사회주의라는 대안을 외치는 운동을 해 나갈 것을 밝혔다. 결의문 말미에서는 “오늘 우리는 더 이상 ‘착한 청년’으로 살지 않겠다고 결의한다. 이제 사회주의를 당당하게 주장하자! 청년 사회주의 운동으로 힘차게 나아가자!”라고 밝히며,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굳은 결의를 표현하였다.

[사진: 사회주의자]

체제를 바꾸는 동력은 바로 힘을 합친 우리다

자신이 처한 현실의 처지를 혼자서 스스로에게만 국한시켜 고민하다보면 자꾸 자기 자신에게서만 원인을 찾으려는 경향이 생긴다. 월세와 핸드폰비를 꼬박꼬박 내지 못하는 이유를 내가 돈을 잘 벌지 못하거나 생활비를 제대로 절약하지 못한다는 데서 찾는다든지, 취학과 취업에 실패하는 이유를 나의 노력과 능력 부족에서 찾는다든지, 실제로는 자본주의 체제가 일으키는 모순에 의해 발생한 결과임에도 불구하고 나 스스로가 잘못하고 있는 것처럼 생각하곤 한다. 이러한 경향은 자본주의가 인간들 사이의 관계를 단절시키고 파편화하는 과정 속에서 더욱 심해져가고 있고, 개인은 마치 어두컴컴한 독방에 갇힌 사람처럼 각자 겪고 있는 문제들의 해결책을 그저 자기 내부에서만 찾고자 한다.

그런데 우리 각자가 겪고 있는 문제들을 서로 터놓고 이야기하다보면,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들이 나 자신에게만 특수하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보편적으로 적용되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된다. 각자가 느끼는 “절박한 생활상의 문제들”은 사실상 우리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 것이고, 같은 사회의 비슷한 사회경제적 처지에 놓인 청년들이라면 대부분 공감할만한 이야기다. 이런 문제가 나만 가지고 있는 특수한 문제 혹은 내 능력과 자질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기 위해서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문제들을 시원시원하게 이야기해야 한다. 그러한 이야기가 쌓이고 쌓일수록 우리가 가진 문제는, 각자의 문제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문제, 종국적으로는 그 사회를 떠받치는 체제의 문제로 귀결된다.

청년 사회주의자 모임은, 청년들이 가진 생활상의 문제와 불만들을 청년들 스스로가 서로 이야기 나누는 과정에서 출발하였고, 그것들이 무엇을 통해 어떻게 야기되었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하면서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비판을 벼려 냈다. 그리고 그러한 비판에 실천적 고민을 더하면서 지금과 같은 모임으로 조직될 수 있었다. 즉, 비슷한 사회경제적 처지의 청년들이 서로가 겪는 비슷한 문제들을 함께 고민하며 의식을 키워온 결과가 청년 사회주의자 모임으로 결실을 맺은 것이다. 결의문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우리는 이제 “자본주의가 문제라고 말하며” 자본주의에 맞서 싸울 것이며, “당당하게 사회주의를” 외칠 것이다. 문제는 내가 아닌 자본주의 체제 그 자체에 있다. 그리고 그 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 청년 사회주의자 모임에서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자!

독신으로 살며 생활비와 학자금 부채에 허덕이며 생계를 가까스로 유지하는 청년이다. 수도권에서 종종 마르크스 엥겔스 저작읽기 모임을 진행하며 사회주의 인간해방을 꿈꾸는 중이다. 『사회주의자』에서는 잡지 편집 및 표지 디자인 작업을 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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