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요구가 관철되는 것이 협동조합을 살리는 길”―구례자연드림파크지회 이순규 사무장과의 현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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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7월, 국내 최대 생활협동조합인 아이쿱(icoop)생협 관련업체 클러스터인 구례자연드림파크에 노동조합이 결성되었다. 윤리적 소비, 노동 존중, 사람중심 경제 따위 슬로건을 공공연히 내세운 협동조합 기업에 노동조합이 결성된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구례자연드림파크 경영진은 노조 설립 때부터 지금까지 집요하게 노동조합 활동을 방해하고 탄압해 왔다. 그 때문에 40여 명의 조합원이 13명으로 줄었고, 그 가운데 8명의 조합원이 현장 밖에서 원직 복직을 위해 투쟁 중이다. 그 투쟁의 중심에 서 있는 이순규 사무장을 지난 4월 5일에 구례자연드림파크 안에서 만났다.

한편 이에 앞선 4월 4일, 서울남부지법은 아이쿱생협사업연합회가 제기한 ‘비방금지가처분’ 신청의 일부를 인정하는 결정을 내렸다. 즉 문석호 지회장과 이순규 사무장 두 사람이 ‘아이쿱’이 노동탄압의 주체라는 의미의 표현을 하거나 그런 내용을 배포할 수 없도록 금지를 당한 것이다. 이를 위반하면 두 노동자는 회당 50만원의 배상금을 물어야 한다. 아이쿱을 아이쿱이라 부를 수 없게 된 것이다. 물론 두 사람 말고는 누구든 아이쿱을 목 놓아 불러도 상관없다. 초등학교 수업 시간에 열린 모의법정 판결 같긴 하지만, 어쨌든 이 판결 때문에 표현의 자유가 제한된 이순규 사무장은 인터뷰 내내 불편을 겪었다. 그로 인해 기사 내용 또한 다소 어색한 부분이 있다. 독자 분들의 양해를 바란다.

§

Q. 아이쿱생협의 생산단지인 구례자연드림파크에 노동조합이 설립된 지 벌써 2년이 다 되어 갑니다. 그간 사측의 노동조합 탄압에 맞서 어려운 싸움을 이어오셨습니다. 현재 노동조합 내부의 사정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이순규 사무장: 지금 현재 사측과 투쟁을 벌이고 있는 조합원은 8명입니다. 저를 포함한 조합원 5명은 충북 괴산으로 강제 발령을 받은 작년 6월부터 공식적인 파업을 벌이는 중이고, 청소노동자 2명은 외주화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급휴직 발령을 받은 상태입니다. 나머지 1명인 정환영 조직2부장은 최근에 김치공방에서 해고를 당했고요. 따라서 8명 모두 생계에 매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건강 상태도 심각한 편입니다. 이미 작년 4월에 우리 조합원 7명이 ‘광주근로자건강센터’에서 검진 결과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스트레스 ‘고위험군’으로 분류되었고, 신체적 증상을 동반하는 적응장애 판명을 받았습니다. 그 중 문석호 지회장은 작년 9월에 산업재해 인정을 받아 요양을 하는 중이고, 박인숙 부지회장도 지속적인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다른 조합원들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공통적으로 불면증, 우울감 등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사진: 사회주의자 /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이순규 사무장]

Q. 그간 아이쿱생협과 그 협력업체들은 범죄, 비리 프레임을 씌워 노동조합을 비방해왔습니다. 또 구례자연드림파크에서 부당노동행위는 전혀 없다고 밥 먹듯이 주장해 왔는데요, 최근 이런 사측의 주장이 거짓말이었음이 최근에 여러 판결을 통해 속속 드러났다고 들었습니다. 심지어 사측이 ‘백전백패’를 하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는데요, 어떤 내용입니까?

이순규 사무장: 사측의 ‘백전백패’가 맞습니다. 사측은 지금까지 노동조합에 대해 온갖 치졸한 이유를 들어 총 13건의 악의적인 고소고발을 자행해왔는데요, 모두 ‘혐의 없음’ 처분을 받았습니다. 반면 사측이 대형 현수막을 걸어 노동조합을 비방한 건에 대해서는 사측에게 벌금 100만원이 선고되었습니다. 또 사측은 지난 2년 간 조합원들에게 직위해제, 전환배치, 감봉, 정직, 해고 등 15건 안팎의 징계를 내렸습니다만 노동위원회에서 모두 ‘위법하다’는 판결을 받았습니다. 법률상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는 판결은 아직 받지 못한 게 사실이지만, 대신 각 건마다 확실하게 ‘부당징계’ 판명이 난 거죠. 그럼에도 사측은 노동위원회 판정을 따르지 않아서 여러 번 이행강제금을 물기도 했습니다. 작년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구례자연드림파크가 이행강제금 부과 건수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하지만 사측은 이처럼 수많은 부당징계 판정에 대해서는 함구하면서 오직 부당노동행위 판정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만 선전하고 있는 거죠. 노동위원회에서 부당노동행위 판정을 받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데, 사측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는 거지요.

Q. 말씀 듣다 보니 한 가지 의문이 듭니다. 도대체 사측은 뻔히 말도 안 되고 이길 수도 없는 고소고발이나 부당징계를 왜 그토록 남발했을까요?

이순규 사무장: 물론 사측도 말도 안 되는 고소고발 방식으로 노조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겁니다. 그럼에도 고소고발과 부당징계를 남발한 것은 결국 노동조합을 괴롭혀서 와해시키려는 의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직원들에게 공포심을 심어주는 것이죠. 노동조합에 가입하면 신세 망친다는 걸 본보기로 보여주고 싶어 한 건데 나름 효과가 있다고 사측은 생각할 겁니다. 교묘한 방식의 노조탄압이죠. 하지만 지난 2년간 사측에서 수없이 자행해온 고소고발과 징계가 모두 부당한 것으로 밝혀진 이상 이것 자체가 사측의 부당노동행위를 입증하는 증거 자료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고소고발이나 부당징계를 수없이 남발하며 노동조합을 괴롭히는 게 누가 봐도 부당노동행위인 셈이죠.

Q. 조금 다른 질문입니다만, 지난 2017년에 구례자연드림파크는 산재를 은폐했다가 거액의 과태료를 부과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도 비슷한 산재 은폐 시도가 있었다면서요?

이순규 사무장: 그렇습니다. 구례자연드림파크는 26건의 산재를 보고 누락하여 사실상 은폐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문에 2017년에 과태료 4,100만원을 부과 받았고요. 그런데 작년에 노동조합원 가운데 한 분이 자연드림파크 내 풀밭에서 청소 작업을 하다가 쯔쯔가무시 병에 걸리게 됐습니다. 당연히 우리는 근로복지공단에 산재 요청을 했지요. 그러자 사측은 가짜 작업장 사진을 자료로 제출하면서 산재가 아니라고 주장한 겁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해당 노동자의 실제 작업 광경 사진이 있어서 사측의 거짓말은 들통이 났고, 결국 산재 인정을 받았습니다. 어쨌든 사측은 또 한 번 산재 은폐를 시도한 게 맞습니다.

Q. 구례자연드림파크 노사는 아직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못한 상태라고 들었습니다. 이와 관련된 협상은 어떻게 진행되어 왔으며, 단협이 체결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순규 사무장: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은 노동조합 결성 이후 몇 차례 있었습니다. 노사 단협 체결은 법적 의무이므로 어쩔 수 없이 사측도 테이블에 나오긴 한 거죠. 하지만 실제로 단체협약을 체결할 의지가 없어 보였습니다. 예를 들면 초창기에 세 차례 교섭에서는 당시 구례클러스터 대표 민경진이 구례자연드림파크 내 17개 법인의 위임을 받아 교섭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그런데 네 번째 교섭부터는 갑자기 사측에서 일방적으로 17개 법인별로 따로 교섭을 하라는 겁니다. 말이 안 되죠. 사실상 교섭 의무를 교묘하게 피하려 했던 것 같습니다. 사정이 그렇다보니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지금까지도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사측은 지난해 4월과 8월에 구례자연드림파크에서 치르는 대외 행사를 앞두고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다급하게 교섭을 요청해왔습니다. 그러나 자신들의 노조 탄압 행태가 드러나지 않도록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임기응변 성격의 교섭이어서 결렬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Q. 가장 최근에 있었던 노사 교섭 내용이 궁금합니다. 그리고 향후 노사 협상의 전망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십시오.

이순규 사무장: 최근 노사교섭은 올해 1월 29일에 있었습니다. 이 교섭 테이블은 노동조합 요청으로 이뤄졌습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사측과 대화라도 한 번 해보자는 조합원들의 바람이 있어서 교섭을 요구했습니다. 그러자 사측은 교섭 조건으로 ‘노동조합의 사과’를 요구해오더군요. 말하자면 백기투항을 하라는 겁니다. 사실상 교섭을 하지 말자는 메시지였죠. 노조가 사과를 하면 그간 사측의 온갖 만행이 다 정당화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교섭을 포기했죠. 그런데 며칠 뒤에 사측에서 다시 교섭 요청을 해왔습니다. 웬 일인가 싶어 노조 상급단체를 통해 사측에 문의를 했죠. 사측의 변화된 의지가 있는지. 하지만 사측의 요구는 똑 같았습니다. 그 후 2월과 3월에도 사측은 같은 내용으로 교섭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왔습니다. 아마 자신들도 교섭을 위해 노력했다는 허위 명분을 쌓으려 한 것 같습니다. 농락당하는 기분이 들어서 우리 노조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사측에 ‘사과를 전제로 한 교섭 요구안’을 보냈습니다. 그러자 사측은 답이 없었고요. 이런 상황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사측이 태도를 전향적으로 바꾸어 신의를 보여주지 않는 이상 노사 협상의 전망은 어둡다고 봐야죠. 협상의 의미도 없고요.

Q. 장기간 노동조합 탄압이 이어지면서 이를 계기로 재정 적자, 차입금 유사 수신행위 의혹 등 아이쿱생협 내부의 여러 가지 문제들이 드러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쿱생협 경영진이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요?

이순규 사무장: 먼저, 경영 부실이나 노동조합 대응에 대해서는 누군가 책임져야 한다는 점을 말씀 드립니다. 노사 갈등이 불거졌을 때 사측은 ‘경영이 어렵다’, ‘적자다’라는 논리로 상황을 모면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30만 가구 가까운 안정된 소비시장이 있고 정부나 지자체로부터 수백 억 원 규모의 지원을 받으면서도 경영 적자에 허덕인다는 건 경영진 스스로의 무능함을 고백한 것이죠. 경영진이 뼈저리게 반성해야 할 일을 노사문제와 결부시킴으로써 또 한 번 자신들의 무능함을 드러낸 겁니다. 오히려 애초에 경영진이 노동조합을 상생의 파트너로 받아들였다면 지금처럼 심각한 지경에 이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지금 생협의 경영 상태는 위기입니다. 올해 구례자연드림파크 법인 중 하나인 오가닉클러스터에서 상환해야 할 차입금만 약 60억 원이고 내년 상환액은 그 두 배 가까이 된다고 합니다. 이후에도 그 액수는 점점 늘어날 겁니다. 매출은 늘지 않고 지역 조합원도 늘지 않은 추세라 사측은 조합원들에게서 다시 차입금을 걷을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 과정에서 돌려 막아야 할 금액은 이자 부담으로 점점 커질 수밖에 없고요. 앞으로도 차입금으로 차입금을 돌려막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겠죠. 그 임계점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고 봅니다.

Q. 어쩌다 아이쿱생협이 이 지경이 되었는지 착잡합니다. 근본적으로는 아이쿱생협 내에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처럼 협동조합 내 민주주의 원칙이 작동하지 않는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요?

이순규 사무장: 본질적인 문제는 이런 상황에 대해 소비자 조합원들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차입금 문제도 이미 2015년도에 한 언론에서 유사수신행위 의혹을 제기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조합원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경영진을 견제했다면 계속 악순환 되지는 않았을 겁니다. 생협의 경영진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견인해야 할 조합원들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고, 몇몇 경영진에 생협의 운명을 통째로 맡겨버린 데서 문제가 비롯되었다고 봅니다. 또 하나의 중요한 요인으로 신성식 ‘CEO’라는 존재를 들 수 있습니다. 신성식 씨는 오랜 기간 생협 사업연합회의 정보를 독점하고 실세로 행세하며 협동조합 경영에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협동조합의 ‘사유화’가 되었다는 지적들이 있었죠. 예를 들면 구례자연드림파크 내 17개 법인이 있지만, 각 법인에 대한 법적 책임도 없는 신성식 씨가 전체 인사권을 휘두르며 실질적인 경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노조결성 후 현장에서 쫓겨 날 때까지도 그랬고, 지금도 그 관성은 여전할 걸로 생각됩니다. 실제로 구례자연드림파크 안에는 신성식 씨의 친족 6명이 근무하고 있고 그중 공장장, 회계부서 등 주요 직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적폐에 의해 협동조합 내의 민주주의 원리가 억압을 받은 측면이 있습니다.

Q. 앞에서 잠깐 언급하셨지만, 노동조합 입장에서 아이쿱생협 조합원들에게 특별히 더 당부하실 말씀이 있으신지요?

이순규 사무장: 구례자연드림파크가 노동탄압을 하는 악덕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점점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는 윤리를 소중하게 여기는 생협 조합원들의 명예에도 먹칠을 하는 일입니다. 부디 노사 문제와 관련하여 사측의 일방적인 주장만 받아들일 게 아니라 노동조합에서 나오는 말에도 귀를 기울여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더 중요하게 당부 드리고 싶은 것은 생협 사업연합회의 재정 현황에 관심을 가져주시라는 것입니다. 즉 조합원이 낸 출자금과 차입금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이와 관련된 자료를 요구하시어 확인해보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예를 들어 청소파트의 외주화 명분이었던, 구례클러스터(현 오가닉클러스터)의 60억 자본금이 잠식되었다는 관리자의 발표를 무심히 넘어가지 않아야 합니다. 조합원들은 수입과 지출의 면밀한 검토와 함께 자금유동성에 대한 안전성 문제 등 궁금한 점이 많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산재 은폐로 인해 나온 과태료 4,100만원은 어떻게 지출되었는지, 또 노동조합 대응과 관련된 변호사나 노무사 선임 비용, 노동위원회 판정을 따르지 않아서 부과된 강제이행금은 액수가 얼마이며 어떤 절차에 따라 지출되었는지를 당당하게 확인해보시라는 겁니다. 그것이 생협의 주인으로서 조합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Q. 지금 아이쿱생협은 대전환의 계기를 맞이한 것 같습니다. 그 열쇠를 노동조합이 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노동조합 투쟁의 정당성이 많은 연대와 지지를 받고 있어서 승리가 멀지 않아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향후 투쟁에 임하는 각오 한 말씀만 해주십시오.

이순규 사무장: 사측의 끝도 없는 탄압으로 우리 조합원들이 많이 힘들고 지친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런 악조건에서도 조합원들의 투쟁 의지는 변함이 없습니다. 우리의 요구는 원래 일하던 자리로 돌아가는 것, 즉 원직 복직입니다. 우리 요구가 관철되는 것이 곧 위기의 협동조합을 정상화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투쟁 방향과 관련하여 노동조합 안에서 이견이 나온 적도 없고, 투쟁의 대오가 어긋난 적도 없습니다. 조합원 모두가 끝까지 간다는 각오로 싸움에 임할 것입니다.

§

긴 인터뷰를 마치고 이순규 사무장과 함께 구례자연드림파크 단지 안을 산책했다. 구례자연드림파크 내 각 공방 건물 벽에 선명하게 붙어 있던 아이쿱 로고가 사라진 자리를 ‘치유와 힐링’ 따위 문구가 덮고 있었다. ‘치유와 힐링’은 근래 아이쿱생협이 야심차게 출시한 ‘상품’이다. 노조 탄압의 현장에서 생산되는 치유와 힐링이라니. 그 부조화의 극치를 체험한 뒤 자연드림파크 단지를 벗어났다.

[사진: 사회주의자]

그리고 최근 논란이 된 생태통로 훼손 현장을 둘러보았다. 구례군과 아이쿱생협의 유착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생태통로 한쪽에 목재 데크를 설치하여 만든 산책로이다. 이 또한 구례자연드림파크와 인근 구만저수지를 연결하는 관광 상품으로 출시될 계획이었다고 한다. 동물의 길을 빼앗아 만든 이 산책로는 최근 환경단체들의 ‘생태 파괴’ 체험 프로그램 소재로 쓰이고 있다. 아이쿱이 생산한 치유와 힐링 상품, 생태통로를 훼손한 산책로 등은 자본주의의 대안으로 등장한 협동조합이 다시 자본주의에 포섭되었음을 알리는 노골적인 징표들이다. 이처럼 타락한 협동조합 기업에서 노동조합을 탄압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이번 인터뷰는 협동조합의 근본적인 변혁이 필요한 시점임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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