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청년 반자본주의 연대활동 소감 인터뷰: 이성호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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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사회주의자]

Q1. 울산 연대방문이 7월 16일, 17일 이틀간 힘차게 전개되었습니다. 연대방문의 정치적 의미도 크고 참여자들도 많은 힘을 받은 것 같습니다. 연대방문을 준비하면서 지역에서 어떤 부분을 많이 고민하셨나요?

이성호: 이번 노동자-청년 연대활동은 ‘반자본주의’를 투쟁방향으로 분명히 하려 했다. 즉, 노동자들이 생존권 투쟁을 하는 데 청년들이 단순하게 연대하러 오는 것이 아니라, 청년과 노동자가 서로 연대를 하되 그 공통된 투쟁방향으로 정확하게 ‘반자본주의’를 하자는 것이었다.

현대중공업 원·하청 노동자가 먹고살기 힘든 이유는 개별 자본가 때문이 아니다. 전국의 투쟁사업장을 보아도 문제는 개별 자본가가 아니라 자본주의 체제 때문이며, 해결하려면 자본주의 체제를 바꿔야 한다. 자본주의 틀 안에서는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채 돌고 돌 뿐이다.

그래서 첫째, ‘반자본주의’ 선전전을 현대중공업 정문 앞과 꽃바위 차고지 입구로 잡았다. 현대중공업 정문 앞에서 원·하청노동자와 청년들이 연대하고, 지역의 노동자들도 참가하여 “자본주의는 고장났다, 노동자 세상 쟁취하자”, “하청노동자 독자적 파업을 조직하자! 원·하청 노동자, 반자본주의 공동투쟁으로 전진하자”, “현대중공업은 원·하청 노동자의 것이다” 등을 외쳤다.

둘째, ‘반자본주의’ 좌담회를 현대중공업 원·하청 활동가들과 청년들이 진행하도록 했다. 좌담회에서는 청년들은 왜 반자본주의 투쟁을 하는지, 노동자들은 왜 반자본주의 투쟁을 해야 하는지, 진지한 토론을 진행할 수 있었다. 특히 서울에서 반자본주의 투쟁을 직접 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노동자들은 왜 반자본주의 투쟁을 해야 하는지 직접 배울 것은 배워야한다. 또 현대중공업 현장의 원·하청 공동투쟁에서 반자본주의 투쟁방향을 왜 정립해야하는가와 그 전제조건인 비정규직의 독자성을 어떻게 확보해야하는가에 대한 고민도 진척시켰다. 마침 시기적으로도 정규직 노조인 현대중공업 지부가 2년치 임단협을 타결한 직후라, 하청노동자들이 정규직 노조에 대한 대리주의적 관점이 아니라, 하청 스스로 싸워야한다는 교훈을 얻어야할 때이기도 했다.

Q2. 현대중공업 노동자나 버스 노동자들에게 반자본주의를 말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듯 한데요. 반자본주의 선전전의 의의를 어떻게 보시나요?

이성호: 한마디로, 반자본주의 투쟁의 ‘선포’였다. 반자본주의 투쟁을, 공개적으로 대중 앞에서 시작한 것이다. 향후 노동자들이 반자본주의 투쟁을 공공연하게 전개하겠다는 것을 현대중공업 사측은 물론 울산 지역에 공개적으로 선포한 것이다. 문재인 정권을 비롯한 자본가 정치세력들은 자본주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노동자들이 반자본주의 투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한다. 이제 노동자가 자본주의 세상을 바꾸는 역사의 주인공이 정말로 되어야 한다.

하지만 노동자의 도시 울산은, 대공장 정규직 노동조합들이 많아서 양적으로는 규모가 있다지만, 질적으로는 생존권 쟁취 투쟁 이상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또 울산 지역의 노동자 정치 역시 의회주의에 갇혀 있다. 물론 우리 스스로도 그동안 울산에서 그리고 특히 현대중공업 현장에서 반자본주의 선전전조차도 엄두를 내지 못했었다. 이번 노동자-청년 반자본주의 연대활동은 그동안 말로만 ‘해야 된다’에서 이번에 그것을 행동으로 증명한 것이다. 이번 반자본주의 선전전은 생존권 쟁취 투쟁에서 반자본주의 정치 투쟁으로 도약하려는 시도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이번 2021년 노동자-청년 반자본주의 연대활동에서, 향후 노동자들이 울산에서 반자본주의 투쟁을 전개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되었다고 기억되리라 기대해 본다.

덧붙여 공공운수노조 사업장은 특성상 공공성이 강조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단순히 생각하면 버스 사업장 등은 사기업보다 더욱더 노동자들의 반자본주의 투쟁이 활발해져야 하는데, 현실에서는 어용노조가 현장을 장악하고 있다. 그래서 두 번째 반자본주의 선전전은 특별히 울산 동구에 있는 꽃바위 차고지 입구로 잡았다. 버스 사업장에서도 역시 노조민주화 투쟁과 반자본주의 투쟁은 분리되는 게 아니라 통일될 수밖에 없는데, 이번 반자본주의 선전전은 그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Q3. 청년들의 발언이나 활동과 관련하여 느낀 점이 있으신가요?

이성호: 어떤 노동자 동지는 젊은 동지들이 이렇게 활동하고 있는 줄 몰랐다며 정말로 고맙고 가슴 뿌듯하다는 소감을 말씀하셨고, 또 다른 노동자 동지는 청년들의 반자본주의 연대활동을 보면서, 우리 노동자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깨닫게 되었다고도 말씀하셨다. 특히 우리 노동자 민중이 주인 되는 세상이 올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는 소감도 나왔다. 이처럼 청년 동지들의 반자본주의 연대는 울산의 노동자들에게 희망과 자극을 주었다고 본다.

덧붙여 청년들은 역시 정리가 잘 되어있다고 느꼈다. 반지하에 살게 되는 것이, 또 취업이 되지 않는 것이 자본주의라는 이 체제 때문이며 그래서 세상을 바꿔야 한다고 정확하게 얘기했다. 나를 비롯해서 노동자들은 아직 정리가 잘 안 된다. 노동자들이 그동안 했어야 했는데 잘 하지 못했던 반자본주의 얘기를 청년들은 아주 잘 했다. 향후 노동자들도 반자본주의 발언을 비롯해 활동을 잘 할 수 있도록 훈련을 해야 한다.

Q4. 연대방문을 통해 여러 성과가 남은 듯합니다. 울산 지역에서는 이번 연대방문의 성과를 꼽으면 무엇이 될까요?

이성호: 청년들의 노동자-청년 반자본주의 연대활동에 대해서,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와 투쟁하는활동가모임, 그리고 공공운수 울산본부가 청년들의 반자본주의 방문에 공식적으로 연대를 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현중하청지회 간부들이나 현대중공업 정규직 활동가들한테는 반자본주의 투쟁에 대해 경험하는 계기이자 고민하는 시간을 갖게끔 했다. 특히 반자본주의 간담회는 원·하청 공동투쟁에 대한 평가 속에서, 향후 과제로서 하청 독자 파업을 제시했고 또 투쟁방향으로서 아래로부터 원·하청 노동자들이 반자본주의 공동투쟁으로 전진해야한다는 논의도 했다.

민주버스 노조간부들이나 울산지역 버스 활동가들의 경우, 이제까지 제도개선 요구만 하다가 청년들의 자본주의 세상을 바꾸자라는 주장에 새로운 것을 보고 깨달았다는 소감도 말했다. 사장하고 매번 싸우면서 조금 더 내놔라고만 말하다가, 자본가 없는 세상, 노동자 민중이 주인 되는 세상을 쟁취하자라는 주장을 생전 처음 듣는 노동자들도 있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향후 반자본주의 투쟁에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확인이 되었다.

Q5. 마지막으로 앞으로 이번 연대방문의 성과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어떤 활동이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이성호: 아직 평가를 못 했지만, 후속 사업을 한두 가지 이야기한다면, 먼저 반자본주의 대중교육이다. 울산 동구의 노동자학습관에서는 반자본주의 투쟁강좌가 현재 진행되고 있기는 하다. 이미 하청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작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3회째 진행 중이다. 3명의 현장 동지가 강사로 발굴돼서 직접 강의를 했다. 그렇다면 이제는 반자본주의 투쟁강좌를 정말로 원·하청이 공동으로 조직해서, 반자본주의 학습을 대중적으로 진행할 때가 되었다. 원·하청 공동으로 이제는 진짜 해야 한다.

그 다음 반자본주의 선전 선동이다. 이제는 울산 자체적으로, 또 현중 원·하청 노동자가 직접 주체가 되서, 현장에서 반자본주의를 선전하고 선동해야한다. 아이디어 수준이지만, 예를 든다면 ‘노동자 반자본주의 투쟁의 날’ 같은 사업을 추진해서 진행할 수도 있겠다.

아무튼 이번 2021년 노동자-청년 반자본주의 연대활동을 울산에서 준비했던 동지들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연대했던 동지들과도 평가를 조만간 해야 할 것이다. 그 평가 속에서 후속 사업에 대한 고민들을 같이 나누고 만들어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차후 언젠가 다시 청년들이 울산을 방문했을 때, 노동자의 도시라는 이름에 걸맞게 반자본주의 투쟁을 하는 다수의 노동자들이 청년들과의 연대활동을 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결의를 다져본다. 그럼 이번 반자본주의 선전전 때처럼 구호로서 마무리하겠다.

“노동자 청년 연대하여 자본주의 박살내자!”

[사진: 사회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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