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힘으로 직접고용 쟁취”한다―톨게이트 노동자 도명화 동지와의 인터뷰

0
1394
[사진: 사회주의자]

[편집자 설명] 지난 6월 30일 새벽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 노동자 42명이 경부선 서울 톨게이트 캐노피에 올라가 농성에 돌입했다. 민주일반연맹과 톨게이트 노조 소속 조합원들은 그동안 수납원 노동자들에 대해 자회사 전환을 추진해온 도로공사에 반대하며 직접고용을 주장해왔다. 더구나 이들 노동자들은 도로공사를 상대로 ‘근로자지위확인소송’을 내서 1, 2심에서 모두 승소하고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도로공사는 7월 1일 통행료 수납 자회사를 출범시키려 했고 이로 인해 자회사 전환에 반대한 노동자들이 대량해고 당할 상황이다.

우리 매체는 톨게이트 수납원 노동자들의 투쟁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6월 25일 민주일반연맹 사무실에서 민주연합노조 톨게이트본부지부 서산톨게이트지회 조합원이자 민주연합노조 부위원장인 도명화 동지와 인터뷰를 가졌다. 대량해고가 임박한 긴박한 순간에도 도명화 동지는 밝은 모습으로 투쟁에 대한 확신을 보여주었다. 톨게이트 수납원 노동자들의 투쟁 승리를 기원한다.

Q1. 도명화 부위원장님, 인터뷰를 갖게 되어 반갑습니다. 현재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 노동자 투쟁이 거센 것 같습니다. 상황을 잘 모를 잡지 독자들에게 일단 기본적인 정보부터 짚어갈까 합니다. 우선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 노동자들의 수가 적지 않은데 다양한 노동조합에 조직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요금 수납원 노동자의 규모와 조직 현황을 간략하게 알 수 있을까요?

요금수납원 노동자들 수는 현재 6,700명 정도입니다. 톨게이트 수로 따지면 340개가 넘습니다. 원래 노동조합 조직률이 되게 낮았어요. 불과 2년 전만 해도 8%도 안됐어요. 민주노총 조합원은 소수였고 거의 한국노총으로 조직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규직 전환 관련 투쟁이 일어나면서 대다수가 노동조합으로 조직되었어요.

현재 크게 보면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이 700여명이고 그 외는 한국노총이에요. 한국노총 안에서도 세 개의 조직이 있어요. 이 세 개 조직이 다 같은 연맹 소속이에요. 그 중에 두 개가 조합원 수도 많을 뿐만 아니라 ‘자회사를 통한 정규직’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른 한 개 노조가 직접고용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민주노총 소속 노조는 이전부터 계속 있던 조직인데 반해, 한국노총의 경우에는 도로공사에서 자회사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면서 무노조로 있던 사람들을 노조로 가입시킨 겁니다. 한국노총 소속 노조에서 오늘(6월 25일) 집회를 했어요. 그 내용이 뭐냐면, 직접고용을 요구하는 우리에게 도로공사에서 수납업무를 줄 수도 있다고 하니까 그걸 반대하는 집회예요. 너무 명분도 없고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는 겁니다. 같은 노동자로서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행동인거죠.

[사진: 민주일반노조. 톨게이트 노동자 42명이 6월 30일 새벽 경부선 서울 톨게이트 캐노피 위를 점거, 농성에 돌입했다.]

Q2. 요금 수납원 노동자들이 애초 비정규직이 아니었다고 들었습니다. 정규직이었던 노동자들이 언제, 어떻게 비정규직으로 전환되게 된 것인가요? 그리고 비정규직으로 전환된 후 임금과 노동조건 등에서 어떤 부조리한 일들이 만연하게 되었나요?

네. 처음에는 직고용이었습니다. 도로공사 직영으로 운영했는데, 95년부터 톨게이트가 많이 생기면서 신설된 영업소에 대해서 외주를 주었어요. IMF가 터지면서 그게 더 확대되었죠. 신설영업소 뿐만 아니라 기존에 있던 영업소도 외주로 바뀌게 되었어요. 100명 이상 되는 큰 영업소들은 직영으로 운영해왔는데 그마저도 2009년에 전면 외주화가 되었습니다.

물론 그 외주업체 사장들은 다 도로공사 명예퇴직자들이고요. 도로공사에서 조기퇴직에 대한 임금보전 방법으로 이 사람들에게 영업소 운영권을 준거죠. 이 사람들은 보통 5~6년 계약을 하고 옵니다. 도로공사에서 노무비는 분명히 최저임금 이상으로 책정합니다. 하지만 이 사람들은 계약기간 안에 최대한 이익을 챙겨야 하니까 복지나 처우 등은 말할 것도 없고, 임금도 최저임금 이하로 주는 거예요. 그때 저희는 최저임금이 뭔지도 몰랐죠. 그리고 도로공사에는 임금을 다 지급한 것으로 보고를 합니다. 심지어 보너스 30만원을 줬는데, 도로공사에 줬다고 보고한 후 그 30만원을 다시 사장 통장으로 입금하게 하는 것과 같은 일이 비일비재했어요. 도로공사 직영이었을 때는 이 정도까지 심하지 않았는데 외주로 바뀌면서 아무것도 보장받지 못하게 됐죠.

Q3. 노동조합을 만들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나요? 그리고 노동조합의 투쟁과 파업을 통해 스스로 바뀐 것이 있다면 어떠한 점인가요?

그동안 일하면서 임금이나 복지 등이 좋았던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일을 했어요. 업체가 5~6년마다 바뀌거든요. 그때만 해도 고용승계라는 것이 없었어요. 그래서 업체가 바뀌어도 일자리를 계속 유지해야 하니까 부조리한 점이 있어도 그냥 참고 일을 했죠. 그런데 제가 참을 수 없었던 문제는 인간적인 대우를 못 받는 거였어요. 특히 성희롱이나 직위를 이용한 동료들 간의 이간질이 심했어요.

우리 수납원들은 거의 여성들이에요. 주로 가정이 있는 40대 여성들이죠. 한 영업소에 보통 2~30명이 있어요. 그리고 5~6명의 남자직원들이 도로공사에서 파견되어 말하자면 관리감독을 합니다. 그 남자직원들은 수납원 노동자들을 회식자리에 불러내 술을 따르게 하거나 맘에 드는 여성노동자가 있으면 계속해서 연락을 해 귀찮게 했습니다. 자기 말을 잘 들으면 수납업무가 아닌 내근직으로 넣어주겠다는 등 지위를 이용해서 희롱을 일삼기도 했어요.

그리고 없는 말을 만들어 내서 동료들 간에 이간질을 시키는 행태들이 너무 심해서 정말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힘들더라고요. 결국 참고 참다가 몇몇 사람들이 사장에게 이야기를 했어요. 그러자 사장이 순간 당황하면서도 “그래 너희 한번 두고 보겠어” 하는 태도를 보였죠. 그래서 바로 노동조합을 만들었죠. 이런 상황에서 보호 받을 수 있는 곳은 노동조합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그 당시 우리가 너무 몰라서 한국노총에 가입을 했죠.

노동조합을 만들고 나니까 제일 먼저 ‘야’, ‘너’ 반말하던 관리자들이 반말을 안했어요. 뭔가 인간적으로 대접받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렇게 노동조합을 만들고 뿌듯한 마음으로 활동한 것이 딱 1년이에요. 1년 후에 업체가 바뀌면서 노동조합을 만드는데 앞장섰다는 이유로 제가 해고를 당했어요. 그 당시 우리 조합원들이 너무 잘 뭉쳐있었어요. 그래서 이건 부당해고다 하면서 파업까지 했죠. 사실 저는 파업하기 전까지 그저 너무 앞에 나서는 것은 싫지만 부조리한 것은 바꾸고 싶은 정도의 의식을 가졌어요. 그런데 도로공사와 외주업체를 상대로 82일 파업투쟁을 하면서 제 인생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파업투쟁이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된 거죠. (편집자: 파업은 2015년 7월 중순부터 10월 초까지 진행되었다.)

저는 파업하기 전까지 제가 비정규직인 줄도 몰랐어요. 도로공사에 영업실무 편람에 이런 내용이 있어요. ‘외주사에서 채용하는 사람들은 모두 정규직으로 채용한다.’ 외주업체로 봤을 때 정규직인 거죠. 하지만 우리에게 도로공사가 원청이에요. 도로공사로 보면 우리가 비정규직인 것을 알게 된 거죠. 그러면서 우리 사회에 이렇게 불합리한 상황 속에서 일하는 비정규직이 정말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싸우려면 제대로 싸우자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막바지에 파업을 접을 수밖에 없었어요. 우리가 파업 중에 조직변경을 해서 민주노총으로 왔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단체협상을 한국노총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아무리 중간에 조직변경을 했어도 파업권을 한국노총에서 갖고 있었어요. 애초 한국노총은 파업을 못하게 하려고 했고요. 더욱이 당시 저와 함께 해고되었던 지부장이 파업 막바지에 회사랑 직권조인을 해 버렸어요.

그래서 조합원들은 현장으로 돌아가고 저는 해고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 상황이 너무 힘들었어요. 조합원들은 현장에서 너무나 심한 탄압을 받았고, 밖에서 그걸 지켜보는 저는 아픔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컸어요. 그렇지만 “우리 싸움의 목적이 없어지면 우리는 투쟁을 접어야한다”는 조합원들 말에 다시 힘을 내어 지금까지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와 조합원들 정말 많이 성장을 한 거죠. 파업도 힘들었지만 정말 재밌게 했어요. 당시 조합원 15명이 아무 지원도 없이 매일 출근해 밤에 당번을 서고, 남편들이 천막도 쳐주고 물품도 사다주고 했어요. 민주노총 가입 후에는 엄청 활기가 생겼어요. 동지들의 연대 덕분에. 처음 연대오신 동지들이 투쟁지원금 10만원을 주셨는데 우리 조합원들 모두 울었어요. 연대가 없었으면 우린 포기했을지도 모르죠. 지금은 어디를 가든 “민주노총의 힘은 연대다”라고 말합니다. 또한 우리도 연대를 실천하려고 노력합니다.

Q4. 2013년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 노동자들이 ‘근로자지위확인소송’을 냈고, 1심과 2심에서 노동자들이 승소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대법원에서는 확정 판결을 계속 미루고 있고, 도로공사는 법원의 1, 2심 판결을 부정하는 행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소송 과정과 도로공사의 반노동자적 반응에 대해 이야기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외주업체(수의계약) 사장들의 비리가 너무 많아져 말이 생기니까 2016년부터 공개 입찰로 서서히 바뀌었습니다. 제가 해고되자마자 국가권익위원회에 우리는 단순 업무이므로 용역근로자 보호조치에 따라 고용승계를 해줘야 한다고 민원을 제기해서 그게 받아들여졌어요. 그러나 사측에서는 앞으로 그렇게 하겠다고만 하면서 제 해고 상태는 계속됐어요.

그 와중에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신문 기사로 봤어요. 그 후 저희도 소송을 시작했죠. 처음에는 우리를 포함해 몇몇 그룹에서 소송을 따로따로 진행했는데, 지금은 1, 2차에 들어간 사람들이 2심까지 승소해서 대법에 사건이 통합되어 계류 중에 있어요. 소송을 진행하면서 도로공사에서 직접적인 관리감독을 했음이 드러나 2심까지 이겼고 대법 판결만 남아있기 때문에 우리도 도로공사 직원이 될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도로공사에서는 직접적인 관리감독 증거를 없애려고 영업소에 있던 파견 직원들을 다 지사로 빼버렸지만 이미 너무 많은 증거들이 남아 있어요.

그런데 지금 이 소송을 진행하는 사람은 700명도 안 되는 소수이거든요. 나머지 사람들은 이 내용을 잘 몰라요. 2017년 2월에 저희가 이긴 후 전국순회를 하면서 그 내용을 알렸는데 크게 관심을 갖지 않더라고요. 우리는 자회사 정규직 전환이 추진되는 와중에 2심까지 이겼기 때문에 직접고용이 대법 판결보다 빨라질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2017년 10월부터 진행된 노사전위원회에서 도로공사는 무조건 자회사를 고집하고 직접고용 판결마저도 원천봉쇄하려는 행태를 계속 보이고 있어요.

일단 수납원 노동자들을 자회사로 다 밀어 넣고 무소송 확약서를 쓰게 하고 있어요. 자회사계약서(신청서)에 보면, 설사 내가 자회사를 간 후 나중에 대법원에서 직접고용으로 판결이 나서 승소했더라도 자기의 신분은 자회사에 있기 때문에 직접 고용될 수 없다는 내용까지 들어 있어요. 또 전국의 수납원 대부분이 차액임금 소송도 냈어요. 그런데 2심 판결도 안 난 사람들이 대다수예요. 그러나 도로공사에서는 직접고용은 안되지만 자회사를 가도 임금소송에는 전혀 피해가 없다는 식으로 회유를 하고 있어요. 그런데 차액임금은 줄 수 있다는, 이런 속보이는 도로공사의 말만 믿고 1심 판결 없이도 돈을 주는 줄 알고 자회사로 간 사람들이 많아요.

Q5. 현재 요금 수납원 노동자들은 한국도로공사 정규직 전환 민주노총 투쟁본부를 구성해 자회사 전환에 반대하고 있는데요, 그로 인해 7월 1일 도로공사 통행료 수납 자회사가 출범하면 대량 해고될 위험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상당히 어려운 결정을 하셨는데, 자회사 전환 반대에 결연히 나설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희가 수납업무 자회사에 반대해 2년 가까이 싸우고 있는데요. 우리는 그동안 한 번도 자회사 수용한 적 없고, 오로지 직접고용만 요구해 왔어요. 단 한 번도 꺾인 적이 없었어요. 사실 우리 조합원 수가 많지 않은데, 우리가 직접고용을 내걸고 싸우는 것을 보고 조합원이 많이 늘었어요. 그 중에 6월 1일자로 8명이 해고 됐고, 15일자로 시범영업소 21명이 해고됐어요. 7월 1일이면 전부 해고가 되요. 민주연합노조 300명에, 민주노총 전체로 보면 700명이죠.

조합원들과 이야기했어요. 7월 1일이면 우리는 다 해고되고 이 투쟁은 해고를 감수할 수밖에 없는 투쟁이지만, 다 상황과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조합원들의 의견이 중요했어요. 그래서 의견을 모으는 회의를 여러 번 했는데 우리 조합원들의 생각이 확고했어요. 무조건 직접고용이다. 여기서 우리가 해고가 무서워서 정리되면 자회사밖에 갈 데가 없다. 더구나 도로공사에서 제시한 고용방안이라는 것이 너무 어처구니없고 우리를 무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절대 받아 들릴 수 없다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도로공사에서는 우리에게 한국도로공사 기간제 업무를 제시했는데 그 업무가 수납업무가 아닌 조무원이라고 풀 뽑고 청소하고 밥하고 하는 업무를 제시했어요. 업무도 업무지만 기간제라는 것이 2년 이상이면 무기 계약직이 되잖아요. 우리와 같이 대법판결을 앞둔 사람들은 그나마 2년 안에 판결이 난다고 보지만, 1심도 안 난 나머지 사람들은 5년이 걸릴지 10년이 걸릴지도 모르는데 기간제라니, 그야말로 2년 뒤에는 해고하겠다는 거죠. 그나마 그 2년 동안에도 연속적 업무가 아닌 간헐적 업무를 주겠다는 거고요. 그 사이 지쳐 떨어져 나가게 하려는 꼼수이기 때문에 우리는 절대 못 받죠. 조합원들은 더 이상 우리를 무시하는 행동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7월 1일 해고가 되더라도 투쟁을 하겠다고 집단해고의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결의를 한 거죠.

우리는 전국에 다 흩어져 있고 특히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경우 한 영업소에 한두 명 있는 곳이 대부분이에요. 그래서 한 달에 세 번 무조건 대전에서 조합원 전체가 모였어요. 모여서 회의도 하고 교육도 하고. 이게 참 중요하고 도움이 되더라고요. 그리고 지금까지 투쟁도 잘해왔어요. 9시에서 6시 수납원 영업소 위주로 휴무자를 중심으로 조를 짜서 매일 집회를 했어요. 그 수가 40~50명인데 항상 70~100명이 참석해요. 청와대 집회할 때는 늘 100명 이상이 참석해요. 9시간 이상 함께 있으니 시간이 많아요. 그 시간에 교육, 선전도 하고, 우리 업무에 대해서 “이제는 말 할 수 있다”는 주제로 그동안 도로공사에 하고 싶었던 말을 하는 시간을 갖는 등의 활동을 하면서 우리 조합원들이 더 단단해 졌어요. 그렇기 때문에 7월 1일을 절대 두려워하지 않아요. 해고 되더라도 우리 힘으로 직접고용 쟁취를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습니다.

Q6. 현재 투쟁은 문재인 정권의 비정규직 정책과도 직접 연관되어 있습니다. 문재인 정권은 집권 직후 ‘비정규직 제로’를 선언하고 마치 공공기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줄 것처럼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거짓말로 판명되었고, 사실상 무늬만 정규직인 ‘자회사 전환’이 추진되었습니다. 한국도로공사 측도 문재인 정권의 ‘가이드라인’을 들이밀며 자회사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권의 이러한 태도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그리고 한국도로공사 사측의 태도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일단 “공기업은 자회사다”, 이걸 아예 못 박아 놓고 이야기를 해요. 그러면 대화가 안 되는 거죠. 그래서 우리는 “이건 정규직 전환이 아니다. 차라리 자회사 전환이라고 해라”라고 하죠. 문재인 정권이 잘못된 것은 자회사도 정규직이라는 여지를 준 것이라고 생각해요. 정부 지침 자체가 잘못 된 거죠. 그 지침에 기반해서 도로공사가 항상 생명과 안전에 관한 업무 외에는 직접고용이 아니라고 말장난을 치거든요. 그래서 노사전위원회를 할 때부터 자회사만 주장했고 직접고용에 대해서 한 번도 언급을 안했어요.

심지어 정부는 도로공사에 요금수납원 노동자들은 소송이라는 특수성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라고 해요. 그렇다면 당연히 직접고용을 해야죠. 그런데 현실은 달랐죠. 정규직 전환을 할 경우 용역업체에 주는 일반관리비나 이윤을 임금이나 처우개선비로 쓰라고 하고 있어요. 그 돈이 전체 비용의 10~15%인데, 도로공사에서 하는 말이 직고용의 경우 임금이나 처우개선으로 10~15% 인상밖에 안되지만 자회사로 가면 30%를 인상해주겠다는 거예요. 우리는 그건 분명한 속임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걸 기재부에서 용인을 한 거예요. 그때부터 정부는 믿을 곳이 안 되는구나. 사측이랑 한 편이구나 그걸 알았죠.

심지어 고용노동부도 지금 도로공사의 행태는 문제가 있다고 말하면서도 그뿐 이에요. 우릴 기만하는 거죠. 지금 자회사 전환에 우리 1,500명이 빠져있는데 그 인원을 도로공사에서는 기간제로 채우려 하고 있어요. 우리는 해고하고 기간제로 비정규직을 양산시키는 일을 공기업에서 하고 있는 거예요. 직접고용은 무조건 안 된다, 공기업 어느 곳도 직접고용을 해 준 데가 없기 때문에 우리도 못해준다, 이 말만 반복하고 있어요.

자회사는 용역업체라는 게 확실하잖아요. 이거는 똑같은 과정을 반복하는 거고 어차피 자회사 관리자로 오는 사람들이 다 도로공사에서 파견 나온 사람들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자회사에 절대로 못가겠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정부가 책임져야 해요. 정부의 잘못된 정규직 전환 정책으로 인해 우리가 피해를 보고 있어요. 우리는 정부정책이 없었다면 수납업무를 하면서 대법원 판결을 받고 직고용으로 갔을 거예요. 정부정책이 발표 되면서 오히려 우리에겐 독이 되었어요. 단지 직접고용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1,500명이 집단 해고가 될 상황이 발생한 거죠. 그렇기에 문재인 정부가 말하는 정책은 잘못되었다고 보고, 점수를 매기자면 빵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 사회주의자 / 도명화 지부장은 서산 톨게이트에서 근무하던 중 2014년 노조를 결성했다. 그후 노조활동을 이유로 2015년 용역 재계약 때 해고되어 4년간 해고생활을 하다 지난 4월 복직했다.]

Q7. 최근 문재인 정권은 민주노총 상근활동가 3명을 구속한데 이어 21일에는 김명환 위원장을 구속시켰습니다. 최저임금, 노동시간, 비정규직 등 노동정책에서는 계속 후퇴하고 있고, 노동자들의 최소한의 권리와 보호조항이 담긴 ILO 협약 비준도 방기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반노동자 정부라는 자기 실체를 드러내고 있는 실정입니다. 7월 3일 총파업에 대해서도 문재인 정권은 곱게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견되는데, 노동자들이 문재인 정권을 어떻게 보고 싸워야 할까요?

저는 정치에 관심이 많이 없었지만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 사실 조금 기대는 있었어요. 많이 다르겠지, 이제는 좀 통하겠지 했는데, 하나도 된 것이 없어요. 오히려 줬다 뺏어가고,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뭔가 해준다 하고 번복하고 말이죠. 제가 잘은 몰라도 문재인 정권도 우리 편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전에 박근혜 정권 노동개악 때도 투쟁을 했었는데 그때 박근혜는 이걸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주저하는 거라도 있었는데, 문재인 정권은 아예 노동자들 겁도 안내고 우리 눈치 자체도 안보고 성큼 서슴없이 해버리는 거 같아요. 연대동지들 말처럼 어째 박근혜 때보다 더한 것 같기도 해요. 우리는 7월 3일 총파업에 무조건 결합입니다. 김명환 위원장을 구속시킨 것도 우리 노동자들을 더 눌러 보겠다는 거잖아요. 김명환 위원장이 없다 하더라도 우리 힘을 우리가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민주노총 위원장이 구속되는 상황에서도 우리가 할 수 있다는 거, 너희들이 실수했다는 거 보여줘야죠.

Q8. 노동조합 활동과 투쟁 속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생각도 많이 변화하셨을 것 같습니다. 현재 큰 투쟁을 앞두고 계신데, 투쟁에 대한 다짐이나 마지막으로 추가적으로 하실 말씀이 있으면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리가 처음 이 투쟁을 부담을 갖고 시작했어요. 하지만 막상 시작해서는 조합원들과 하루도 쉬지 않고 아침 9시부터 저녁까지 함께 하면서 ‘아 이 투쟁은 이길 수밖에 없겠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지금은 부담은 없어요. 설사 투쟁이 길어진다고 해도 우리가 더 가열차게 투쟁하면 투쟁의 성과는 분명히 드러날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이미 도로공사가 압박을 느끼고 있다는 걸 우리가 확인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수납업무 절대 못준다고 했는데 이제 수납업무를 줘야 할 것 같다는 이야기기가 나오고 있어요. 그 자체가(물론 도로공사의 자기방어 작전일 수도 있고 노노갈등을 더 부추기는 일일 수도 있지만) 자기들도 갑갑한 상황이니까 그렇게 나온 것 같습니다. 도로공사가 빨리 결단을 해야 되요. 더 가봐야 도로공사가 이로울 것이 하나 없다고 봅니다.

지금은 청와대 앞에서 수요일만 집회를 하고 있어요. 지금은 우리가 절대 불리하지 않다고 판단해서 투쟁수위를 이 정도 선에서 하고 있는데, 집단해고까지 일주일도 안 남았거든요. 이제 투쟁수위를 서서히 올려야죠. 이 투쟁을 하면서 예전에 파업투쟁의 경험이 진짜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우리가 하면서도 우리가 이렇게 성장했구나 하는 것을 정말 많이 느꼈어요. 조합원들은 우리 간부들 믿고 온다고 하지만 간부들은 우리 조합원을 믿고 가는 거예요. 이 투쟁을 이끌 수 있는 힘은 조합원들에게서 나오는 거고 서로 힘이 되어주는 거 같아요. 이 투쟁 잘 마무리되면 노동조합 활동도 진짜 굳건하게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많은 관심과 연대 바랍니다. 투쟁!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댓글을 달아주세요!
이곳에 이름을 적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