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사] 사회주의라는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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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by 김광호, CC BY 2.0

 어느 누구도 한국사회를 ‘헬조선’이라고 부르는데 이견이 없습니다. 입시지옥, 청년실업, 비정규직, 정리해고, 희망퇴직, 자영업자의 몰락, 노인빈곤 등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절망의 수렁이 이어지고 있고, 우리 스스로가 경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도 되지 않는 가진 자들의 부는 더욱더 늘어나고 있고, 다수 ‘흙수저’들은 암담한 현실에 절망하고 있습니다. 이것뿐이 아닙니다. 자살률 최고, 출산율 최저 등 나열하기에도 지겨울 정도로 삶은 황폐화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절망적인 현상의 원인은 바로 자본주의 그 자체에 있습니다. 생산수단을 사유화하여, 노동자의 노동력을 이용해 창출한 부를 빼앗아가는 자본주의 그 자체가 우리의 삶을 더더욱 벼랑으로 내몰고 있는 것입니다. 예컨대 보수정치세력은 틈만 나면 청년실업 대책 등을 내놓지만 여태까지 해결하고 있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자본주의 모순 그 자체가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근본원인을 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자본주의의 모순이 심화될수록 자신의 장점을 발휘해야 할 진보정치는 존재감이 없어졌습니다. 급진화하기는 커녕 오히려 우경화하면서 몰락해 버렸습니다. 자유주의세력과 하나가 되고, 진보라는 외피로 노동자들의 시야를 흐리게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현실을 바탕으로 사회주의자로서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을 했습니다. 노동자계급이 자본주의의 모순을 꿰뚫고 사회주의로 전진하기 위해, 제한된 역량을 바탕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고민의 결과로 “사회주의의 선전보급을 확대하고, 노동자계급의 사상을 확립하기 위한 사상투쟁을 강화함으로써 사회주의노동운동을 강화 발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사회주의 매체를 발간하자고 뜻을 모으게 되었습니다. 5월 20일 사회주의 웹진 발간을 위한 첫 번째 추진모임을 가진 이후, 추진위원회, 발기인대회를 거쳐 약 5개월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10월 28일 오늘 우리는 떨리는 마음으로 『사회주의자』 첫 호를 세상에 내놓게 되었습니다.

『사회주의자』는 그 명칭에서도 드러나듯이 사회주의 관점을 분명히 할 것입니다. 노동자계급의 사상, 노동해방 사상은 바로 사회주의입니다. 절망적인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 이제는 사회주의를 공공연하게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사회주의 관점의 확립이 노동자들의 투쟁에 또 하나의 주요한 무기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또한 3포세대, 5포세대로 자조하는 청년세대, 몰락하고 있는 소상인에게는 신세 한탄으로 푸념하는 것이 아니라 희망을 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사회주의자』는 사회주의적 관점을 분명히 하는 분석기사를 중심으로 할 것입니다. 그리고 단순히 온라인상에 기사를 게재하는 것을 넘어서 오프라인 매체를 발간하고, 이를 통해 노동자계급과 직접적인 교류를 확대해나갈 것입니다. 그 일환으로 독자를 대상으로 한 독자모임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노동자들이 이를 통해 더욱 사회주의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해 갈 것입니다.

사회주의는 구태의연하고 낡은 사상이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온갖 현상들에 대한 통찰을 제시해주는 가장 과학적인 사상입니다. 자본주의 중주국인 미국에서도 2008년 공황과 월가투쟁을 계기로 사회주의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도 신자유주의와 제3의 길이 실패하고 다시 사회주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세계 각국의 노동자계급이 자본주의 모순의 심화로 고통받고 있고, 자본주의를 넘어선 사회주의라는 대안을 찾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한국만 유독 다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얼마 전 『사회주의자』는 발행비용을 모금하기 위해 소셜펀딩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많은 청년들이 『사회주의자』라는 생소한 이름에도 불구하고 관심을 보내주고 있습니다.

『사회주의자』는 이제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사회주의자』 발간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사회주의자』 발간을 통해 더욱 많은 노동자들이, 청년들이 사회주의에 관심을 가지고, 사회주의 활동에 나서게 하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사람, 재정 등 현실적으로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 현실에 대한 분노를 넘어 사회주의에서 대안을 찾으려 하는 동지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2016년 10월 20일
편집위원장 이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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