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론』 읽기 ⑦: 화폐가 ‘자유로운 노동자’를 만나 자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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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사 다시보기]

『자본론』 읽기 ①: 상품의 두 요소와 상품에 체현되어 있는 노동의 이중성

『자본론』 읽기 ②: 가치형태 또는 교환가치

『자본론』 읽기 ③: 『자본론』의 핵심, 물신성 문제의 시작―상품의 물신적 성격과 그 비밀

『자본론』 읽기 ④: 교환과정과 화폐물신성

『자본론』 읽기 ⑤: 화폐의 기능들 파헤치기(가치의 척도, 유통수단)

『자본론』 읽기 ⑥: 화폐의 기능들 파헤치기(축장, 지불수단, 세계화폐)

『자본론』 읽기 ⑧: 자본주의 착취구조의 해명―절대적 잉여가치의 생산

『자본론』 읽기 ⑨: 노동시간(노동일)을 둘러싼 노동자계급과 자본가계급의 계급투쟁

『자본론』 읽기 ⑩: 제10장 노동일 제2~4절―자본주의에 대한 맑스의 통렬한 고발장

『자본론』 읽기 ⑪: 표준노동일을 위한 투쟁―장기간에 걸친 노동자계급과 자본가계급 사이의 다소 은폐된 내전

『자본론』 읽기 ⑫: 상대적 잉여가치의 생산―필요노동시간 단축에 의한 잉여가치의 생산

『자본론』 읽기 ⑬: 매뉴팩쳐―분업의 도입

『자본론』 읽기 ⑭: 기계와 대공업(1)―노동자의 저항을 무력화시킨 기계의 도입

『자본론』 읽기 ⑮: 기계와 대공업(2)―자본주의에서 기계는 노동자에게 적대적인 힘으로 작용한다.

『자본론』 읽기 ⑯: 기계와 대공업(3)―교육, 가족, 여성, 생태문제의 해결 방향을 담고 있는 보물창고

『자본론』 읽기 ⑰: 절대적 및 상대적 잉여가치의 생산

『자본론』 읽기 ⑱: 자본주의적 착취를 은폐, 왜곡하는 임금형태

『자본론』 읽기 ⑲: 단순재생산―“로마의 노예는 쇠사슬로 얽매여 있었지만, 임금노동자는 보이지 않는 끈에 의해 그 소유자에게 얽매여 있다.”

『자본론』 읽기 ⑳: 확대재생산―“상품생산의 소유법칙인 자기노동에 기초한 소유가, 자본주의적 취득법칙인 타인의 불불노동에 기초하는 더 많은 불불노동의 취득으로 전환된다.”

『자본론』 읽기 ㉑: 자본주의적 축적의 일반법칙(1)—자본가계급측의 부의 축적은 노동자 계급측의 빈궁, 노동의 고통, 노예상태의 축적이다

마침내 자본이 등장한다. 책의 제목이 『자본론』인 데에서 드러나듯이 원래 『자본론』이 집중적으로 분석하는 대상은 자본이다. 바로 이 자본이 제2편에서 본격적으로 분석되기 시작한다.

그런데 제2편은 잉여가치, 자본을 본격적으로 분석하기 시작하면서도 정작 잉여가치가 왜 발생하는지는 다루지 않는다. 이것은 제2편이 아니라 제3편 절대적 잉여가치의 생산에서야 다룬다. 핵심적인 내용은 제3편에서야 다루어지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제2편은 잉여가치의 발생원인 규명이라는 본론을 앞두고 배치된 서론 같은 부분이다. 제2편을 읽으면 자체의 결론은 없고 여러 가지 문제가 계속 제기되기만 한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실제로 내용이 그렇다. 때문에 제2편은 제3편에서 본론이 다루어진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읽을 필요가 있다. 답은 뒤에 있다고 생각하고 조급하게 답을 찾지 말고 어렵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너무 많은 시간을 들이지 말고 빨리 빨리 읽어나갈 필요가 있다.

제2편이 제3편의 서론 격이기 때문에 제3편을 읽기 전에는 선문답처럼 보이는 구절도 있다. 제5장 자본의 일반공식의 모순에 나오는 다음의 구절이 그렇다.

자본은 유통에서 발생할 수도 없고, 또 유통의 외부에서 발생할 수도 없다. 자본은 유통에서 발생해야 하는 동시에 유통의 외부에서 발생해야 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하나의 이중적 결과를 가지게 되었다.

화폐의 자본으로의 전환은 마땅히 상품교환을 규정하는 법칙의 토대 위에서 전개되어야 할 것이며, 따라서 등가물끼리의 교환이 당연히 출발점으로 되어야 할 것이다. [아직까지 애벌레 형태의 자본가에 불과한] 화폐소유자는 상품을 그 가치대로 구매해 그 가치대로 판매해야 하는데, 그러면서도 과정의 끝에 가서는 자기가 처음 유통에 투입한 것보다 더 많은 가치를 유통으로부터 끌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 그의 나비로의 성장[즉, 완전한 자본가로의 발전]은 반드시 유통영역에서 일어나야 하며, 그러면서도 유통영역에서 일어나서는 안 된다. 이것이 바로 문제의 조건이다.

-『자본론』Ⅰ, 216, 217쪽

정말로 선문답 같지 않은가? 그런데 이 구절은 자본가가 생산수단과 노동력을 등가교환으로 구매하고 이를 결합시켜 노동자로 하여금 상품을 생산하게 한 후 이 상품을 등가교환으로 판매할 경우 이미 상품의 생산과정에서 잉여가치가 발생하여 등가교환으로 구매하고 판매하더라도 자본가가 잉여가치를 획득하게 된다는 것을 제3편에서 알게 되면 쉬운 내용이다.

제2편 전체가 제3편의 서론 격이지만 제6장 노동력의 구매와 판매는 본론에 해당할 정도로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는 서론 부분이다. 제3편에서 곧 알게 되겠지만 잉여가치는 노동력이라는 상품이 독특한 사용가치를 갖고 있기 때문에 발생한다. 노동력의 독특한 사용가치는 ‘가치의 원천일 뿐만 아니라 그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가치의 원천’(『자본론』Ⅰ, 256, 257쪽)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잉여가치의 발생 원인을 파악하는 데에서 제6장 노동력의 구매와 판매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제6장을 제2편이 아니라 제3편에 배치하는 것이 더 적절한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이 부분은 잉여가치론의 파악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제6장을 이해하면 잉여가치론을 사실상 거의 다 이해한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다. 다음에 공부하게 될 제3편 절대적 잉여가치의 생산 제7장 노동과정과 가치증식과정은 잉여가치론의 핵심으로 『자본론』 Ⅰ권의 본론 중의 본론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인데 막상 이 부분을 읽어보면 예상과 달리 쉽다. 이것이 쉽게 느껴지는 것은 아마 바로 앞부분 제6장 노동력의 구매와 판매가 문제의 대부분을 이미 해결해 놓았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까지 제2편의 맥락을 먼저 밝혔는데 지금부터는 제2편의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자본의 일반공식과 자본의 일반공식의 모순

단순상품유통은 C-M-C이다. 이에 대해서는 제3장 제2절 유통수단에서 이미 다루었다. 이와 대비되어 M-C-M′는 자본의 일반공식이다. 전자는 판매로 시작해서 구매로 끝난다. 이와 달리 후자는 구매로 시작해서 판매로 끝난다. 때문에 전자에서는 상품이, 후자에서는 화폐가 운동의 출발점과 종착점을 이룬다. 첫째 형태에서는 화폐가, 둘째 형태에서는 반대로 상품이 전체 과정을 매개한다.

C-M-C에서는 화폐는 끝에 가서 상품으로 전환하고 이 상품은 사용가치로 소비된다. 따라서 화폐는 영원히 써버린 것이다. 그러나 M-C-M′에서 화폐는 투하된 것이다.

C-M-C의 최종목적은 사용가치이다. 이와 달리 M-C-M′의 최종목적은 교환가치이다. 그리고 이 교환가치는 출발점보다 커야 한다. 즉 M′=M+ΔM이어야 한다. 맑스는 여기서 ΔM을 잉여가치라고 호칭한다. “그러므로 최초에 투하한 가치는 유통 중에서 자신을 보존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가치량을 증대시키고 잉여가치를 첨가한다. 바꾸어 말해, 자기의 가치를 증식시킨다. 그리고 바로 이 운동이 이 가치를 자본으로 전환시키는 것이다.”(『자본론』Ⅰ, 195쪽, 강조는 인용자)

단순상품유통은 유통의 외부에 있는 최종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된다. 이와 반대로, 자본으로서의 화폐의 유통은 그 자체가 목적이다. 왜냐하면, 가치의 증식은 끊임없이 갱신되는 이 운동의 내부에서만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본의 운동에는 한계가 없다.

그런데 이미 앞에서 밝혔듯이 맑스는 제4장에서 ΔM, 잉여가치가 왜 발생하는지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리고는 제5장에서 자본의 일반 공식 M-C-M′이 모순적이라고 주장한다. 맑스는 M-C-M′가 상품, 가치, 화폐, 유통 그 자체의 성질에 관해 앞에서 전개한 모든 법칙들과 모순된다고 주장한다. 맑스는 여러 가지 경우를 점검하는데 첫째로 등가물끼리의 교환의 경우이다. 이 경우 잉여가치는 발생하지 않는다. 둘째로 부등가물끼리의 교환의 경우이다. 이 경우에도 잉여가치는 발생하지 않는다. 셋째로 파는 것 없이 사기만하는 소비계급이 상정되는 경우이다. 이 경우에도 잉여가치는 발생하지 않는다. 그래서 맑스는 유통 혹은 상품교환은 어떤 가치도 창조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린다.

그런데 잉여가치는 유통 이외의 다른 곳에서 발생할 수 있는가? 그렇지 않다. 유통 밖에서는 상품 소유자는 자기 자신의 상품과 관계를 맺을 뿐이다. 그 상품의 가치에 관해 말한다면, 이 관계는 그의 상품이 [일정한 사회적 기준에 따라 측정되는] 자기 자신의 노동량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가리킬 뿐이다. 상품소유자는 자기의 노동으로 가치를 창조할 수 있지만 자기 증식하는 가치를 창조할 수는 없다. 그는 현존하는 가치에 새로운 노동[따라서 새로운 가치]을 첨가함으로써―예컨대 가죽을 장화로 만듦으로써―자기 상품의 가치를 증가시킬 수 있다. 동일한 소재가 더 많은 노동량을 포함하기 때문에 이제 더 많은 가치를 가진다. 그러므로 장화는 가죽보다 더 많은 가치를 가지지만, 가죽의 가치는 원래 그대로다. 가죽은 지신의 가치를 증식시킨 것도 아니며 장화를 만드는 중에 잉여가치를 첨가한 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상품생산자는 다른 상품소유자들과 접촉하지 않고서는 [즉, 유통분야의 외부에서는] 가치를 증식시킬 수 없으며, 따라서 화폐나 상품을 자본으로 전환시킬 수 없다.

이러한 검토 끝에 맑스는 앞에서 인용한, “자본은 유통에서 발생할 수도 없고, 또 유통의 외부에서 발생할 수도 없다. 자본은 유통에서 발생해야 하는 동시에 유통의 외부에서 발생해야 한다”는 선문답 같은 말을 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 선문답 같은 말의 실체는 제7장에서 밝혀진다.

노동력의 구매와 판매

알쏭달쏭한 선문답 같은 말을 풀 수 있게 하는 열쇠는 바로 노동력이라는 상품이다. 노동력이라는 상품은 다른 상품과 똑같이 사용가치와 가치를 가지는데 노동력의 사용가치는 노동으로서 가치의 원천이다. 그리고 덧붙일 것은 노동력의 사용가치는 뒤 7장에서 곧 알게 될 것인데, 노동으로서 가치의 원천일 뿐만 아니라 그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가치의 원천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화폐소유자가 상품시장에서 노동력이라는 상품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화폐소유자는 상품 시장에서 자유로운 노동자를 발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여기에서 자유롭다고 하는 것은 이중의 의미를 갖는데 첫 번째 의미는 노동자가 자유인으로서 자기의 노동력을 자신의 상품으로 판매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두 번째 의미는 노동자가 노동력 이외에는 상품으로 판매할 수 있는 다른 어떤 것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으며, 자기의 노동력의 실현에 필요한 일체의 물건을 가지고 있지 않다, 자기의 노동력의 실현에 필요한 일체의 물건으로부터 자유롭다(frei von allen zur Verwirklichung seiner Arbeitskraft nötigen Sachen)는 의미이다. 즉, 생산수단을 소유하지 못하여, 역설적으로 생산수단으로부터 자유롭다(frei von)는 의미이다.

이 자유로운 노동자는 자본의 발생에서 결정적인 조건이다. 이 점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부연설명이 필요하다.

생산물이 상품으로 나타나는 것은, 사회 안의 분업이 어느 정도 발전해서 사용가치와 교환가치의 분리[물물교환과 함께 처음 시작된다]가 이미 실현되고 있는 것을 그 조건으로 한다. 그러나 이 정도의 발전은 역사적으로 매우 다양한 경제적 사회구성체 어디에도 있다.

또 이제 화폐로 눈을 돌려보면, 그것은 상품교환의 일정한 발전단계를 전제로 한다. 각종의 화폐형태(단순한 상품등가물로서의 화폐, 유통수단으로서의 화폐, 지불수단으로서의 화폐, 퇴장화폐 및 세계화폐)는 이러저런 기능의 크기와 그 상대적 중요성에 따라 사회적 생산과정의 매우 다른 수준들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품유통이 조금만 발달하면 모든 화폐형태가 나타난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자본은 그렇지 않다. 자본의 역사적 존재 조건은 결코 상품유통과 화폐유통에 의해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자본은 오직 생산수단과 생활수단의 소유자가 시장에서 [자기 노동력의 판매자로서의] 자유로운 노동자를 발견하는 경우에만 발생한다. 그리고 이  하나의 역사적 전제조건만으로도 하나의 세계사를 형성하게 된다. 그러므로 자본은 처음부터 사회적 생산과정의 하나의 새로운 시대를 선언하고 있는 것이다.

– 『자본론』Ⅰ, 222쪽, 강조는 인용자

사회 안의 분업이 어느 정도 발전하면 상품생산과 교환 역시 발전한다. 화폐는 상품교환이 일정 정도 발전하면 발생하고 각종의 화폐형태 역시 발전한다. 그런데 상품유통과 화폐유통만으로 자본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자본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생산수단과 생활수단의 소유자가 시장에서 자유로운 노동자를 발견해야 한다. 자유로운 노동자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직접적 생산자가 생산수단의 소유로부터 분리되는 역사적 과정이 필요한데 이것이 이른바 본원적 축적과정이다. 이 본원적 축적과정은 제8편 이른바 본원적 축적과정에서 자세하게 다루어진다. 제8편에서는 제6장에서 처음 나타난 자유로운 노동자라는 개념이 다시 나타나게 되는데 서로 내용적으로 밀접히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언급해보도록 하겠다.

화폐와 상품은 생산수단과 생활수단이 그러하듯이 결코 처음부터 자본은 아니다. 그것들은 자본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 전환 자체는 일정한 사정 아래에서만 가능한데, 그 사정은 요컨대 다음과 같은 것이다. 즉, 아주 다른 두 종류의 상품소유자들이 서로 대면하고 접촉해야 한다. 한편은 화폐, 생산수단, 생활수단의 소유자들인데, 그들은 자기가 소유하고 있는 가치액을 타인의 노동력의 매입에 의해 증식시키기를 갈망한다. 다른 한편은 자유로운 노동자, 자기 자신의 노동력의 판매자, 따라서 노동의 판매자들이다. 자유로운 노동자라 함은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즉, 그들 자신은 노예, 농노, 등과는 달리 생산수단의 일부가 아니라는 의미와, 자영농민 등과는 달리 자기 자신의 생산수단을 가지지도 않으며 따라서 생산수단으로부터 분리되고 유리되어 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

따라서 이른바 본원적 축적은 생산자와 생산수단 사이의 역사적인 분리과정 이외의 아무것도 아니다. 그것이 ‘본원적’인 것으로 나타나는 것은 그것이 자본의 전사, 그리고 자본에 대응하는 생산양식의 전사를 이루기 때문이다.

……

그리하여 생산자를 임금노동자로 전환시키는 역사적 과정은 한편으로는 농노적 예속과 길드의 속박으로부터 그들이 해방되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우리의 부르주아 역사가들은 이 측면만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이 새로 해방된 사람들은, 그들의 모든 생산수단을 박탈당하고 또 종래의 봉건제도가 제공하던 일체의 생존보장을 박탈당한 뒤에야, 비로소 그들 자신을 판매할 수 있게 되는데, 이 수탈의 역사는 피와 불의 문자로 인류의 연대기에 기록되어 있다.

– 『자본론』Ⅰ, 980~982쪽

자본의 역사적 존재 조건에 대한 맑스의 지적은 “자본은 물건이 아니라 [물건들에 의해 매개된] 사람들 사이의 사회적 관계”(『자본론』Ⅰ, 1,054쪽)라는 매우 중요한 진리에 대한 언급으로서 자본과 자본주의의 이해에서 핵심적인 것이다. 『자본론』을 읽고도, 물신성 못지않게 자본이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사람들 사이의 사회적 관계라는 것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자본론』을 수박 겉핥기식으로 읽는 대표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노동력이라는 상품은 이처럼 자본, 잉여가치의 발생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데 그러면 노동력이라는 상품의 가치는 어떻게 결정되는가?

노동력의 가치는 다른 모든 상품의 가치와 마찬가지로 이 특수한 상품의 생산과 재생산에 필요한 노동시간에 의해 규정된다. 살아있는 개인은 자기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일정한 양의 생활수단을 필요로 한다. 그러므로 노동력의 생산에 필요한 노동시간은 결국 이 생활수단의 생산에 필요한 노동시간으로 귀착된다. 즉, 노동력의 가치는 노동력 소유자의 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생활수단의 가치다. 생활수단의 총량은 노동하는 개인을 정상적인 생활상태로 유지하는 데 충분하지 않으면 안 된다. 또한 다른 상품들의 경우와 달리 노동력의 가치규정에는 역사적 및 도덕적 요소가 포함된다. 그리고 노동력의 생산에 필요한 생활수단의 총량에는 노동자들의 자녀들의 생활수단이 포함되고 노동력의 가치에는 훈련과 교육에 소요되는 상품들의 가치도 들어간다.

노동력의 가치는 일정한 양의 생활수단의 가치로 분해될 수 있다. 그러므로 노동력의 가치는 이 이 생활수단의 가치에 따라 변동한다.

노동력의 사용가치는 노동력의 현실적 사용, 즉 노동력의 소비과정에서 비로소 나타난다. 그런데 노동력의 소비과정은 동시에 상품의 생산과정이고, 이 생산과정에서 노동자는 노동력의 가치를 재생산하는 노동시간(필요노동시간) 이상으로 노동하고 여기에서 잉여가치가 발생한다. 이 과정은 곧바로 제7장 노동과정과 가치증식과정에서 자세하게 다룬다. 이 부분이 『자본론』Ⅰ권의 본론 중의 본론이다.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이 부분의 서론격인 제6장이 이미 매우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어 정작 본론은 상대적으로 쉬운데, 다음 주제에서 이를 다루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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