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론』 읽기 ⑤: 화폐의 기능들 파헤치기(가치의 척도, 유통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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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사진: https://mronline.org/]

[연재기사 다시보기]

『자본론』 읽기 ①: 상품의 두 요소와 상품에 체현되어 있는 노동의 이중성

『자본론』 읽기 ②: 가치형태 또는 교환가치

『자본론』 읽기 ③: 『자본론』의 핵심, 물신성 문제의 시작―상품의 물신적 성격과 그 비밀

『자본론』 읽기 ④: 교환과정과 화폐물신성

『자본론』 읽기 ⑥: 화폐의 기능들 파헤치기(축장, 지불수단, 세계화폐)

『자본론』 읽기 ⑦: 화폐가 ‘자유로운 노동자’를 만나 자본이 된다

『자본론』 읽기 ⑧: 자본주의 착취구조의 해명―절대적 잉여가치의 생산

『자본론』 읽기 ⑨: 노동시간(노동일)을 둘러싼 노동자계급과 자본가계급의 계급투쟁

『자본론』 읽기 ⑩: 제10장 노동일 제2~4절―자본주의에 대한 맑스의 통렬한 고발장

『자본론』 읽기 ⑪: 표준노동일을 위한 투쟁―장기간에 걸친 노동자계급과 자본가계급 사이의 다소 은폐된 내전

『자본론』 읽기 ⑫: 상대적 잉여가치의 생산―필요노동시간 단축에 의한 잉여가치의 생산

『자본론』 읽기 ⑬: 매뉴팩쳐―분업의 도입

『자본론』 읽기 ⑭: 기계와 대공업(1)―노동자의 저항을 무력화시킨 기계의 도입

『자본론』 읽기 ⑮: 기계와 대공업(2)―자본주의에서 기계는 노동자에게 적대적인 힘으로 작용한다.

『자본론』 읽기 ⑯: 기계와 대공업(3)―교육, 가족, 여성, 생태문제의 해결 방향을 담고 있는 보물창고

『자본론』 읽기 ⑰: 절대적 및 상대적 잉여가치의 생산

『자본론』 읽기 ⑱: 자본주의적 착취를 은폐, 왜곡하는 임금형태

『자본론』 읽기 ⑲: 단순재생산―“로마의 노예는 쇠사슬로 얽매여 있었지만, 임금노동자는 보이지 않는 끈에 의해 그 소유자에게 얽매여 있다.”

『자본론』 읽기 ⑳: 확대재생산―“상품생산의 소유법칙인 자기노동에 기초한 소유가, 자본주의적 취득법칙인 타인의 불불노동에 기초하는 더 많은 불불노동의 취득으로 전환된다.”

『자본론』 읽기 ㉑: 자본주의적 축적의 일반법칙(1)—자본가계급측의 부의 축적은 노동자 계급측의 빈궁, 노동의 고통, 노예상태의 축적이다

『자본론』 읽기 ㉒: 자본주의적 축적의 일반법칙(2)—자본주의적 축적에 대한 생생한 폭로

『자본론』 읽기 ㉓: 이른바 본원적 축적(1)—생산자와 생산수단 사이의 역사적 분리과정

『자본론』 읽기 ㉔: 이른바 본원적 축적(2)-자본주의적 사적 소유의 조종이 울린다. 수탈자가 수탈당한다

제1장, 제2장에서는 화폐의 본질을 밝혔다. 제3장 화폐 또는 상품유통에서는 화폐의 기능들을 자세히 검토하고 있다. 크게 다섯 가지 화폐의 기능이 있는데 가치의 척도, 유통수단, 축장, 지불수단, 세계화폐로서의 기능이다. 맑스는 이 중 앞의 둘은 별도의 절에서 검토하고 뒤의 셋은 화폐라는 절로 묶어서 검토하고 있다. 화폐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들이 앞의 둘이지만, 자본주의의 발전에서 신용제도가 해온 역할을 고려할 때 현대자본주의의 특질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 신용화폐와 관련 있는 지불수단의 기능도 중요하게 바라보아야 한다. 화폐의 기능들은 내용이 많아 『자본론』 읽기 5, 6으로 나누어 다룬다.

가치의 척도

(a)가치의 척도라는 개념

맑스는 화폐의 기능을 검토하면서 설명을 간단하게 하기 위해 금을 화폐상품으로 전제하고 있다.

화폐(금)의 첫째 기능은 상품들의 가치를 질적으로 동일하며 양적으로 비교 가능한 크기로 표현해준다는 데에 있다. 그리하여 화폐는 가치의 일반적 척도로서 기능한다. 이때 이미 앞에서 강조하였듯이 화폐 때문에 상품들이 같은 단위로 측정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상품이 가치로서는 대상화된 인간노동이고 따라서 그 자체가 같은 단위로 측정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상품의 가치가 화폐에 의해 공동으로 측정될 수 있는 것이다. 화폐물신성에 빠지면 이와 반대로 생각하게 된다. 제1장 제1절에서 가치의 크기는 노동 시간에 의해 측정된다고 하였는데 이런 의미에서 “가치 척도로서의 화폐는 상품들에 내재하는 가치 척도(즉, 노동시간)의 필연적인 현상형태다.”( 『자본론』Ⅰ, 120쪽)

맑스는 바로 앞에서 인용한 문장에 대한 주에서 프루동의 ‘노동화폐’를 비판하고 있는데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어서 부연 설명하도록 하겠다. 「『자본론』 읽기 ④」에서 언급하였듯이 프루동은 상품생산은 그대로 둔 채 ‘악폐 중의 악폐인’ 화폐는 폐지하려고 하였고, 그 대신 ‘노동화폐’를 도입하려고 하였다. 이 ‘노동화폐’는 종이 문서에 노동시간을 적어 노동한 시간량에 따라 생산물을 배분할 것을 지시하는 증서였다. 이 ‘노동화폐’는 유명한 공상적 사회주의자인 로버트 오웬도 생각해낸 것이었다. 그런데 오웬이 ‘노동화폐’를 생각해 냈을 때 그가 구상한 것은 상품생산과 정반대의 생산형태에서 사용되는 ‘노동화폐’였다. 오웬은 직접적으로 사회화된 노동을 전제로 해서 ‘노동화폐’를 생각해낸 것이었고 “노동증명서는 개인이 공동노동에 참여한 부분과 [공동생산물 중 소비용으로 예정된 부분에 대한] 그의 청구권을 확증하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오웬은, 상품 생산을 전제하면서 동시에 상품생산의 필연적인 조건들을 [화폐에 관한 속임수에 의해] 제거해 보려는 엉뚱한 생각을 한 것은 아니었다.”(『자본론』 Ⅰ, 121쪽) 이러한 오웬과 달리 프루동은 상품생산은 그대로 둔 채 금과 같은 화폐를 폐지하고 ‘노동화폐’를 도입하려고 하였다. 이는 프루동이 상품 생산과 화폐의 본질을 전혀 이해하지 못해, 왜 상품생산사회에서는 노동시간이 직접 나타나지 못하고 가치량으로만, 즉 대상적 형태로만 나타날 수밖에 없고 가치량이 화폐량을 통해서만 나타날 수밖에 없는지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었다.

‘X량의 상품=Y량의 금’이 그 상품의 가격이다. 즉, 금으로 표현되는 한 상품의 교환가치가 그 상품의 가격이다. 상품 소유자는 상품을 팔기 전에 상품에 가격을 매긴다. 이때 상품 소유자는 아직은 자기의 상품을 금으로 실제로 전환시킨 것은 결코 아니며, 또 그가 몇백만의 상품가치를 금으로 평가하는 데에도 현실적인 금은 한 조각도 필요하지 않다. 그러므로 화폐는 가치척도의 기능에서는 다만 상상적인 또는 관념적인 화폐로서만 역할 한다. 그러나 상상적일 뿐인 화폐가 가치척도의 기능을 수행한다고 할지라도 가격은 전적으로 실제의 화폐재료에 달려 있다.

상품들의 가치는 여러 가지 금의 양으로 서로 비교되고 측정된다. 그리고 기술상의 이유로 어떤 고정된 금량을 가치들의 도량단위로 삼을 필요성이 발생한다. 이 도량 단위자체는 또 다시 그 세부단위로 분할됨으로써 도량 표준으로 발전한다. 금이나 은이나 동은 그것들이 화폐로 되기 전에 도량표준을 그것들의 금속 무게 속에서 가지고 있다. 예컨대 도량단위로 쓰이는 1파운드는 한편으로는 다시 분할되어 온스로 되며, 다른 한편으로는 합해져서는 젠트너가 된다. 그러므로 모든 금속유통에서는 중량의 도량표준에 적용되던 명칭들이 그대로 화폐 또는 가격의 도량표준에도 적용되고 있다.

가치의 척도 및 가격의 도량 표준은 화폐의 전혀 다른 두 가지 기능이다. 화폐가 가치의 척도인 것은 인간 노동의 사회적 화신이기 때문이고, 가격의 도량 표준인 것은 고정된 금속 무게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치척도로서의 화폐는 다종다양한 상품의 가치를 가격[즉, 상상적인 금량]으로 전환시키는 데 봉사하며, 가격의 도량 표준으로서 화폐는 이러한 금량을 측정한다. 일정한 금량을 나타내는 도량 단위가 변하지 않을수록 가격의 도량 표준은 그 기능을 더 잘 수행하게 된다. 그러나 금이 가치척도로서 봉사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금 자체가 노동생산물이며 따라서 가치가 잠재적으로 가변적이기 때문이다.

(b) 가격과 가치량 사이의 양적 불일치의 가능성

가격은 다시 강조하지만 금으로 표현되는 한 상품의 교환가치이다. 즉, 한 상품의 가치가 화폐상품(금)과의 교환비율이라는 현상형태로 나타난 것이다. 그런데 이 교환비율은 이 상품의 가치량을 표현할 수 있음과 동시에, 가령 수요와 공급의 변동에 따라 그 상품이 더 많은 또는 더 적은 화폐량과 교환될 수 있다는 것도 표현할 수 있다. 따라서 가격과 가치량 사이의 양적 불일치의 가능성은 가격 형태 자체에 내재하고 있다. 이 사실은 결코 가격형태의 결함이 아니라 오히려 반대로, 법칙이 끊임없는 불규칙 사이에서 맹목적으로 작용하는 평균으로서 자신을 관철할 뿐인 생산양식에 적합한 것으로 만든다.

(c) 가격형태의 질적 모순

가격형태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질적 모순을 내포할 수가 있다. 전혀 가치를 갖지 않는 것이 가격을 가질 수 있다(가령 양심이나 명예). 다른 한편 상상적인 가격형태는 현실의 가치관계 또는 그것으로 파생된 관계를 감추고 있을 수도 있다. 가령 미개간지는 아무런 노동이 투하되어 있지 않지만 가격을 갖는다. 이때 지가는 지대/이자율로 역산되는 가공의 것으로 매우 비합리적인 것이다(이에 대해서는『자본론』 Ⅲ 제6편 초과이윤이 지대로 전환에서 다룬다.).

유통수단

(a) 상품의 변태

상품의 교환과정은 상품들을 [그것들이 비사용가치인] 사람의 손으로부터 [그것들이 사용가치인] 사람의 손으로 이전시키는 한, 그것은 사회적 물질대사이다. 맑스는 ‘(a) 상품의 변태’에서 이러한 사회적 물질대사를 매개하는 상품들의 형태변환을 고찰한다.

상품의 교환과정은 상품-화폐-상품, C-M-C이다. 가령 아마포 직포자는 20미터의 아마포를 X원에 판매하고 이 X원으로 성경책을 구매할 수 있다(아마포-화폐-성경책). 이와 같이 상품의 교환과정은 대립적이면서 동시에 상호보완적인 두 개의 변태―상품의 화폐로의 전환(제1변태)과, 화폐로부터 상품으로의 재전환(제2변태)―에 의해 수행된다. 아마포 직포자가 이 교환과정을 마무리하면 그는 최초의 상품 대신 그것과 가치는 같으나 유용성은 다른 별개의 한 상품, 성경책을 가지고 있다. 그 소재적 내용을 본다면 C-M-C는 C-C로 사회적 노동의 물질대사이다.

맑스는 상품의 교환과정, C-M-C를 자세하게 고찰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내용이 쉬우므로 이에 대해서는 부연설명을 생략하고 다음의 내용만을 요약해보도록 하겠다.

그런데 아마포 직포자가 아마포를 판매하고 수중에 넣은 X원은 1쿼터의 밀이 전환된 것일 수 있다. 그러므로 아마포의 제1변태는 밀의 제2변태이다(밀-화폐-아마포에서 화폐-아마포). 또한 아마포의 제2변태는 성경책의 제1변태이다(성경책의 판매자가 수중에 넣은 화폐로 위스키를 구입하면, 성경책-화폐-위스키에서 성경책-화폐). 그러므로 한 상품의 변태전체는 그 가장 단순한 형태에서도 4개의 극과 3인의 등장인물을 전제로 한다. 어떤 하나의 상품의 순환을 이루고 있는 두 개의 변태는 동시에 다른 두 개의 상품의 반대방향으로의 부분적 변태를 이루고 있다. 이와 같이 각 상품의 변태계열이 그리는 순환은 다른 상품들의 여러 순환과 뗄 수 없을 정도로 뒤엉켜 있다. 이러한 과정 전체가 상품유통을 구성한다.

맑스는 ‘(a) 상품의 변태’의 뒷부분에서 공황의 가능성과 현실성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이 부분이 다른 부분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부연설명을 하도록 하겠다.

상품유통에서 누구나 자기 자신이 판매했다고 해서 즉시로 구매할 필요는 없다. 물물교환에서 자기 생산물의 양도와 타인 생산물의 취득은 동시에 이루어진다. 그러나 화폐에 의해 매개되는 상품유통은 이들 사이의 직접적 동일성을 판매와 구매라는 대립적 행위로 분열시킴으로써 물물교환의 시간적, 장소적, 개인적 한계를 타파한다. 서로 독립적이고 대립적인 과정들이 하나의 내적 통일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은, 또한 바로 그 과정들의 내적 통일이 외적 대립을 통해 운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이 두 과정은 서로 보완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적으로 독립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이 두 과정의 외적 독립화가 일정한 점에 도달하면 그 내적 통일은 공황이라는 형태를 통해 폭력적으로 관철된다. 따라서 이러한 형태들은 공황의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그러나 오직 가능성만을 암시하고 있다. 이 가능성이 현실성으로 전화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상품유통의 입장에서 볼 때에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 온갖 조건들이 필요하다. 즉, 공황의 가능성이 현실성으로 전화하는 것은 단순상품생산의 모순만으로는 부족하고 자본주의적 생산의 모순이라는 조건이 필요한 것이다. 잉여가치의 생산이 생산의 직접적 목표인 자본주의적 생산에서 생산과 소비의 모순으로 과잉생산공황이 발생하고 여기에 자본주의적 신용제도가 가세하여 단순상품생산에서는 가능성에 머물던 공황이 현실성으로 전화하고 격화되는 것이다.

(b) 화폐의 유통

상품유통은 화폐의 운동을 야기하는데 화폐는 출발점으로부터 끊임없이 멀어져 가며, 어떤 상품 소유자의 수중으로부터 다른 상품소유자의 수중으로 옮겨간다. 이 과정이 화폐의 유통이다.

외관상 상품유통이 화폐운동의 결과에 지나지 않는 듯이 보이지만, 유통수단으로서 화폐의 운동은 실제로는 상품 자신의 형태변환의 운동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상품의 변태는 화폐유통에 반영되지 않을 수 없다.

화폐는 유통수단으로서 언제나 유통영역에 머물러 있는데 ‘일정한 기간의 유통과정에서 유통수단으로 기능하는 화폐량=상품의 가격 총액/동일한 명칭의 화폐조각의 회전회수’이다.

그런데 위의 수식에서 마치 상품 가격은 유통수단의 양에 의해 결정되며, 유통 수단의 양은 또한 한 나라에 존재하는 화폐재료량에 의해 결정된다는 잘못된 주장이 도출되는데, 이것이 화폐수량설이다. 이 화폐수량설에 의하면 17세기와 특히 18세기에 상품의 가격이 오른 것은 화폐의 가치가 하락해서가 아니라 유통수단으로 기능하는 금과 은이 더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화폐수량설은 현재도 주장되고 있다. 이 화폐수량설의 맹점은 가치론의 부재에 있다. 그래서 상품가격은 화폐의 증감에 따라서 상승, 하락한다는 잘못된 주장을 하는 것이다.

(c) 주화. 가치의 상징

금 주화와 금덩어리는 단지 외형상으로만 구별될 뿐이고, 금은 언제라도 한 형태에서 다른 형태로 전환될 수 있다. 유통하는 금 주화는 많든 적든 마멸된다. 금화의 법정 무게와 그것의 실질적 무게가 점차 서로 분리되는 과정이 시작된다. 유통수단으로서의 금의 무게는 가격의 도량 표준으로서의 금의 무게로부터 이탈한다. 화폐의 유통 그 자체가 주화의 실질적 무게를 그 법정 무게로부터 분리시키고, 기능으로서의 주화를 금속으로서의 주화와 분리시킨다면, 화폐유통에는 금속 화폐를 다른 재료로 만든 토큰[즉, 주화의 기능을 수행하는 상징]으로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잠재하고 있다. 금의 주화로서의 기능은 금의 금속적 가치로로부터 완전히 분리된다. 결국, 지폐, 강제통용력을 지닌 국가지폐가 출현한다. 진정한 지폐는 유통수단으로서의 화폐의 기능으로부터 발생한다.

지폐가 실제로 동일한 양의 금을 대신해 유통하는 한, 그 운동은 화폐유통 그 자체의 법칙들을 반영할 따름이다. 만약 지폐가 실제로 유통될 금량을 넘어 과다 발행되면 지폐는 상품유통의 내재적 법칙에 의해 규정되는 금량만을 대표하게 될 것이다. 만약 지폐의 유통액이 자기의 한도보다 두 배로 늘어나면 그 지폐의 각각이 대표하는 것은 기존의 반만의 금량이 될 것이다. 지폐 남발에 의한 초인플레이션의 사례로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이 대표적이다.

금이 아무런 가치도 없는 자기 자신의 상징에 의해 대체될 수 있는 것은 금이 오직 유통수단으로 기능하는 경우뿐이다. 화폐가 상품가격의 순간적인[객체화된] 반영일 경우, 화폐는 다만 그 자신의 상징으로서 기능할 뿐이고, 따라서 다른 상징에 의해 대체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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