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식] 백남기 열사 부검영장 집행시도에 분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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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만행

경찰이 기어코 백남기 열사를 부검하기 위해 서울대병원으로 들이닥쳤다. 지난 밤 JTBC를 통해 박근혜 정권을 둘러싼 총체적인 의혹이 제기된 걸 고려했을 때 다분히 의뭉스런 행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겉으로는 ‘강제부검은 없다’, ‘영장기한 연장하겠다’면서 천 여명의 경찰과 채증장비를 들고 온 저의가 무엇인지는 말하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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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하지 않는 투쟁

만약 SNS를 통해 상황이 전파되지 않았다면, 며칠 전부터 경찰의 강제집행을 막기 위해 장례식장을 지킨 노동자민중이 없었다면 경찰은 여지없이 영장을 집행했을 것이다. 1년 전 백남기 열사처럼 그저 누군가에게 투쟁을 대리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이 세상에 맞서기 위해 떨치고 일어선 피억압 민중의 실천이 작년 11월의 비극을 막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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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백남기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모인 이들은 지금 한 목소리로 ‘우리가 백남기다’라고 외치고 있다. 나아가 오늘 자정으로 끝나는 영장집행 기한까지 백남기 열사를 지키고 11월 12일 민중총궐기에 힘을 모으자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같은 시간 최순실 의혹에 대해 빈말로 사과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정권퇴진만이 답이라 화답하고 있다. 심지어 현재 네이버 검색어 1위가 탄핵이라니 곳곳의 분노가 들끓는 듯싶다.

이제 우리는 백남기 열사가 작년 민중총궐기에 어떤 마음으로 자리했는지 고민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한국을 떠나 해외순방을 가 있었지만 광화문 대로 근처에 막힌 백남기 열사와 노동자민중들은 자신을 가로막은 차벽을 넘어, 살인 물대포와 경찰병력을 넘어서고자 했다. 왜 그랬는가? 그것은 우리를 가로막은 장벽이, 가차없이 우리를 짓밟는 공권력과 살수가 노동자민중의 삶을 착취하고 이윤의 제물로 삼고 내버리는 자본과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노동자민중이 자본의 도구, 이윤의 도구로 전락해 착취받는 세계를 바꾸기 위해서는 국가폭력을 지적하는 것을 넘어 그 권력이 지키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야 한다. 열사의 시신을 둘러싼 비극이 생중계되는 현실이, 인간에 대한 인간의 지배가 자본과 노동이란 이름으로 강제되는 우리의 삶과 다르지 않음을 인식할 때 비로소 우리는 비극의 반복을 막아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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