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일삼은 자유주의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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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경향신문]

지난 7월 8일, 박원순 서울시장의 전 비서가 박원순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박원순은 그 다음날 돌연 연락이 두절, 실종되었다가 결국 숨진 채 발견되었다. 수사를 받을 당사자인 박원순이 사망함에 따라, 박원순의 성추행 혐의에 대한 수사기관의 조사는 이루어질 수 없게 되었다. 일련의 사태를 객관적으로 바라본다면, 피해자의 주장이 상당 부분 실제에 부합하기에 박원순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것이라 보는 것이 상식적인 판단일 것이다. 그렇기에 박원순의 성추행 사건을 두고 ‘수사기관의 결론이나 법원의 유죄 판결이 나온 것이 아니므로 박원순이 잘못을 했다고 말해선 안 된다’라는 식으로 피해자의 입을 막고 사태를 호도하려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다. 특히 박원순이 속한 민주당의 경우에는 박원순의 잘못을 명백히 밝히겠다고 약속하고 성추행 사건에 대해 반성하며 책임지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그러나 지금 자유주의세력이 보이고 있는 태도는 그 반대다. 자유주의자들은 정황상 분명한 박원순의 잘못을 애써 덮으려고 하고 있다. 또한 피해자에 대해서도 갖가지 방법으로 흠집내기, 트집잡기를 하며 2차 가해에 해당하는 언행도 서슴지 않고 있다.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일삼은 자유주의자들

자유주의세력은 박원순 사망 이후 장례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지금은 추모와 애도를 할 때라는 말로써 박원순의 잘못을 감추고 덮기에 급급했다. 더욱이 피해자가 7월 13일 1차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히자 자유주의자들은 피해자 측에 대한 각종 근거 없는 의심, 공격과 비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몇 가지 대표적 사례를 들면 다음과 같다.

  • ‘페미니스트’로 알려진 강남순 미국 텍사스 크리스천대학교 브라이트신학대학원 교수는 7월 11일 개인 SNS에 “한 사람의 죽음 앞에서, 열광적 ‘순결주의’의 테러리즘”이라는 제목을 붙인 장문의 글을 써서 “살아남아 있는 사람들이 해야 하는 일은 애도”이고 “‘도덕적 순수주의’의 열망으로 그를 ‘악마화’”해서는 안 된다며 박원순을 두둔하여 빈축을 샀다.
  • 김동춘 성공회대 사회학과 교수 역시 7월 14일 개인 SNS에 “나는 박원순 같은 사람은 당장 100조원이 있어도 복원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 이 사람이 죽음으로써 우리 국가와 사회가 입은 피해, 사회적 약자들이 앞으로 입을 피해는 도저히 계산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라는 글을 썼다. 이 글에는 그의 수업을 들었거나 듣고 있다고 하는 성공회대 학생들의 ‘크게 실망했다’, ‘졸업생으로서 창피하다’, ‘이런 글이 피해자에게는 폭력이 될 수 있다’라고 비판하는 댓글들이 달렸다.
  • 손혜원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7월 23일 개인 SNS에 “박시장님 아이폰 비번을 피해자가 어떻게 알았을까?”라는 글을 올렸다. 피해자가 박원순의 업무용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경찰에 제공하여 포렌직 작업을 가능하게 해준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하지만 박원순의 수행비서였던 피해자가 박원순의 업무용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알고 있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심지어 해당 휴대전화는 서울시 명의의 휴대전화였다. 손혜원은 이런 식의 글이 2차 가해에 해당한다는 비판을 받자 반성하기는커녕 오히려 “유족의 피해는 2차피해가 아니다? 왜?”라는 글을 올렸다.
  • 진혜원 대구지검 부부장검사 역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대열에 동참했다. 진혜원은 지난해 조국 사태 당시 검찰의 조국 일가에 대한 수사를 비판하며 조국을 옹호하는 입장을 밝혀 언론에 여러 차례 보도되었던 인물이다. 진혜원은 개인 SNS에, 자신이 박원순 전 시장과 팔짱을 끼고 찍은 사진과 함께 “자수합니다. 몇 년 전 …… 냅다 달려가서 덥석 팔짱을 끼는 방법으로 성인 남성 두 분을 동시에 추행했습니다. …… 권력형 다중 성범죄입니다.”라고 비꼬는 글을 올려서 피해자를 조롱하였다. 진혜원은 7월 23일 또다시 “알아 가면 갈수록 구토와 혐오감이 증가”한다고 하고 피해자 측을 “창작해 낸 피의사실 유출을 통해 권력을 장악하려는 집단”으로 지칭하는 글을 SNS에 올림으로써 더욱 심각한 2차 가해를 하였다.
  • 서울시 산하 기관인 서울산업진흥원의 대표이사인 장영승은 개인 SNS에 “지금 진행되는 상황을 보니까 (박 시장이)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것은 ‘거짓과 과장으로 악랄하게 덤비는 세력’으로부터의 공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그들이 가해자고 살인자다”라는 글을 올렸다. 피해자 측의 2차 기자회견 당일에는 개인 SNS에 글을 올려 “기자회견을 보다가 …… 분노를 넘어 살의마저 느껴졌”고 피해자 법률대리인이 “비겁하면서도 사악”하다는 막말을 하였다.
  • ‘맛 칼럼니스트’로 문재인이 대선후보였을 당시 문재인을 지지하는 ‘더불어포럼’에 참여하였던 친문 성향 황교익 역시 2차 가해 대열에 동참했다. 황교익은 개인 SNS에서 “보통의 경우, 피해의 증거를 숨기는 피해자를 나는 본 적이 없습니다”라며 피해자가 추가적인 증거를 공개하지 않으면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는 식으로 몰아갔고, 또 다른 게시글에서 “고소인측의 정치적 언론플레이에 놀아나는 꼴” 운운하였다.
  • ‘조국 백서’ 발간 추진위원회 위원장인 경희대 김민웅 교수는 개인 SNS에 “성추행의 특성상 물증 확보나 증거제시는 대체로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주장한 바대로 무려 4년 동안 지속된 성추행이라면 그 물증 확보에 충분하고도 남는 시간이다. 피해방지를 위해 여러 차례 많은 이들에게 호소했다면 그 호소의 입증 근거를 대기 위해 확보한 물증이 없을 까닭이 없고 그렇게 공개한 물증을 기자회견장에서 공개하지 못할 까닭이 없다.”라는 글을 올려 피해자가 증거 전체를 대중에게 공개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피해자를 의심하는 태도를 보였다.

자유주의자들은 대체로 ‘진상은 아직 모르는 것 아니냐, 그러니 박원순이 성추행을 했다는 고소인의 측의 주장을 믿을 수 없다. 고소인이 기자회견으로 입장을 밝히는 것은 언론플레이다’라는 식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처음부터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를 절박하게 요구한 것은 다름 아닌 피해자 측이었다. 실제로 피해자 측은 2차 기자회견에서 인권위의 직권 조사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애초에 사건이 수사기관을 통해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박원순을 고소하였다가 그가 죽은 후 뜻하지 않게 지금과 같은 상황에 직면하게 된 피해자가, 성추행의 증거 전체를 일반 대중에게 공개해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 피해자 측이 진상 조사를 요구하며 관련 증거를 진상 조사 기관에 제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한 상황에서, 피해자가 증거 전체를 대중 앞에 낱낱이 공개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피해자의 주장을 의심하고 공격한다면 이는 2차 가해다. 무엇보다, 정말로 아직 조사의 결론이 나오지 않았기에 진상을 알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는 것이라면 피해자의 주장이 “언론플레이”라고 말할 근거 역시 전혀 없다.

결국 자유주의자들은 사건의 진상을 알고 싶은 것이 아니라, 박원순은 잘못이 없고 피해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답을 이미 정해 놓은 후 증거, 진상을 핑계 삼아 피해자를 공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성폭력에 대한 변화된 인식, 그러고 그에 반하는 태도를 통해 낡은 세력임을 자인하고 있는 자유주의세력

자유주의세력의 이런 행태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다. 문재인 정부,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 특히 20대, 30대 여성 집단에서의 지지율 하락이 두드러졌다. 그 중에서도 20대 여성 집단은 작년만 해도 20대 남성 집단과 비교하여 문재인 정부에 우호적인 집단으로 분석되었고, 한국갤럽에서 2017년 7월 진행한 종합 여론조사에서는 이들 중 무려 95%가 문재인 대통령 직무를 긍정적으로 평가할 정도였다. 그러나 2020년 7월에 진행한 같은 조사에서 그 수치는 51%로 떨어졌다. 이는 정권 출범 이후 최저치로서, 조국 사태가 시작되던 지난해 9월의 52%보다도 더 낮은 것이다. 30대 여성의 경우도 2017년 6월에는 문재인 대통령 직무에 대한 긍정평가가 94%였으나 2020년 7월에는 57%에 불과했다.

이와 같은 청년 여성 지지율 하락의 결정적인 계기는 박원순 사건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SBS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7월 24일과 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정부 여당의 대응’에 대해 ‘피해자 보호나 진상규명보다 고인을 옹호하는 것처럼 보여 부적절했다’는 응답은 55.5%인데 반해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신중한 대응이었다’는 응답은 37%에 불과했다. 남성과 여성 모두 대응이 부적절했다는 응답이 50%를 넘었고, 연령별로 보아도 40대를 제외한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모두 부적절한 대응이었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많은 사람들이 자유주의세력이 박원순 사건 이후에 보인 박원순 두둔, 피해자 비난 및 2차 가해가 명백히 잘못된 행태라고 느끼고 있음을 이 통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15년부터 시작된 여성해방운동의 고양, 2018년 미투 운동 등을 거친 한국 사회에서 민중이 성폭력 사건을 보는 시선은 결코 예전과 같지 않다. 가령 세계일보가 지난 7월 23일부터 10일간 성인 3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 10명 중 9명이 미투 운동에 대해 ‘지지한다’(매우 지지 69.5%, 약간 지지 21.5%)고 답했으며, 미투 운동이 ‘본인의 성인지 감수성이나 언행, 사회생활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도 응답자 84.9%가 ‘그렇다’고 답했고 이 가운데 ‘매우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이 41.8%에 달했다. 무엇보다 피해자들이 성폭력을 공론화한 후 겪는 2차 피해의 정도에 대해 ‘매우 심하다’는 응답이 55.8%나 되었고, ‘약간 심하다’ 30%를 합치면 80%가 넘었다. 성폭력 사건에서 피해자에 대해 ‘문제제기의 의도가 불순한 것 아니냐’, ‘피해 이후 행동을 보니 피해자답지 않다’는 식의 2차 가해를 하는 문화를 근절해야 한다는 데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존재하는 것이다.

박선영 한국여성정책원 선임연구위원은 8월 5일 공개된 한겨레TV와의 인터뷰에서 자유주의세력 내 권력형 성폭력에 대한 질문에 대해 “저는 사실 민주당하고 현 정부가 잘못 알고 있는 건 2018년 미투 이후에 우리 사회 가장 큰 변화는 사실 ‘피해자 잘못이 없다’는 거예요. 가해자 잘못이라는 사회적 공감대는 어느 정도 형성됐다고 봅니다. 그리고 2030여성 세대들은 피해자의 피해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있는 거예요. 한 시대가 가고 있는 거예요.”라고 답하였다. 이 발언은 위와 같이 변화된 사회적 분위기를 잘 반영하는 발언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성폭력 문제에 대한 민중의 의식이 과거에 비해 진일보한 지금, 자유주의세력이 박원순 사건 앞에서 보인 태도는 이들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가지 못하는 낡아빠진 세력임을 더욱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3 댓글

  1. 오거돈과 박원순의 성폭력은 큰 문제이다. 그런데 이것 못지 않게 문제인 것은 자유주의자들이 성폭력 사건에 대해 보여주는 태도이다. 집단 대부분이 2차 가해에 가담하고 있다. 소수만이 문제를 인정하고 있다. 이걸 보면 자유주의세력은 낡고도 낡은 세력으로 앞으로 그 본모습을 더많이 드러내게 될 것이다. 진보연하는 위선이 통할 수 없게 되었다.

  2. 자유주의진영의 위선에대한 비난은 인정.
    하지만 사실관계 자체가 진실인지를 묻는게 선행해야 할것 같습니다.
    또한 법정에서 왜 사망한 사건을 수사하지 않는지도 김재련측의 행태로 명확히 이해한 과정이라 봅니다.
    보정기사는 필요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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