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의 연립정부 참여를 어떻게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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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심상정 후보 블로그]

현재 문재인 정권은 1차 내각을 구성중이다. 총리와 기획재정부, 해양수산부, 행정자치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임명되었고, 다른 장관 후보자들은 청문회가 진행 중이거나 진행 예정인 상태이다. 1차 내각의 구성 자체가 야당의 반대로 난항이라 1차 내각에 국민의당과 정의당 출신이 참여하여 연립정부가 구성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러나 이미 대선전부터 국민의당과 정의당이 참여하는 연립정부의 구성이 더불어민주당에 의해 공식적으로 제안되었고, 정의당 역시 연립정부에 참여할 의사가 있음을 대선 전부터 공식적으로 밝힌 상태라 앞으로 정의당이 참여하는 연립정부가 구성될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할 수 있다.

4월 14일 기자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송영길 총괄선대본부장은 집권 후 국민의당, 정의당과의 연립정부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의당의 심상정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이 공식적으로 연립정부를 제안하기도 전에 이에 참여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심상정 후보는 2월 13일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은 ‘촛불 대선’이다. 촛불 시민들은 과감한 개혁 연합을 요구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이 연정을 하는 것은 국민 요구에 부합하는 길이다. 야 3당이 개혁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바른정당과는 적극적인 정책연대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하였다. 3월 15일자 오마이 뉴스의 보도에 의하면 심상정 후보는 “심상정을 지지한 표만큼, 다음 정부에서 노동자와 중소상의 목소리가 커진다. 심상정 지지는 사표가 아니라, 연립정부 구성의 힘이다. 제 지지율만큼 차기 정부에 개입할 수 있다”고 발언하였다. 대선 다음날인 5월 10일 심상정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후 협력은 당 대 당의 협상을 통해, 개혁 위한 공동정부 구상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을 누차 드렸다”, “한 두 사람 입각의 문제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점 분명히 말씀 드린다”고 말하며 당 대 당 협상을 통한 연립정부 구성의 입장을 강조하였다. 이처럼 더불어민주당, 정의당이 모두 연립정부에 적극적인 의사를 표명해왔기 때문에 시기가 문제일 뿐 앞으로 정의당이 참여하는 연립정부가 구성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가능성이 높은 정의당의 연립정부 참여에 대해 사회주의자들과 진보세력은 어떠한 태도를 취해야 하는가?

1. 진보세력은 연립정부에 참여하지 말아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이 제출한 연립정부는 자신들이 주도하는 자유주의정권이다. 여기에 다른 정당이 연정파트너로 들어가더라도 이 성격에는 변화가 오지 않는다. 결국 진보세력이 연립정부에 참여하는 것은 자유주의정권에 참여하는 것이 된다.

이것은 결론부터 말하면 허용될 수 없다. 그 이유를 몇 가지로 나누어 들어 보도록 하겠다.

먼저 촛불정세의 전개과정에서 자유주의정권의 등장이 어떤 의미가 있고 자유주의정권이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여기에서 진보세력이 연립정부에 참여하지 말아야 하는 첫 번째 이유가 도출된다. 필자는 작년 12월 7일에 게재한 글 「현 정세에 사회주의자들은 무엇을 해야 하나?」에서 지배계급은 일부 개혁을 도입하는 것으로 촛불정세가 조속히 수습되는 것을 지향하는 것에 반해 민중들은 자신의 삶의 문제가 해결되는 방향으로 정세가 확장되는 것을 지향한다는 것을 지적하였다. 이러한 사정으로 문재인 정권은 비록 촛불정세 덕분에 등장하였지만 지배계급의 이해를 대변하는 자유주의정권으로서 일부개혁을 도입하는 것으로 정세가 조속히 수습되는 것을 지향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이러한 지향점을 갖는 정권에 진보세력이 참여하는 것은 정세의 조기수습에 동조하는 것이 되고 결과적으로 민중이 자신의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정세를 확장하는 것을 방해하고 결국은 봉쇄하는 것이 된다. 이것이 진보세력이 연립정부에 참여하지 말아야 하는 첫 번째 이유이다.

두 번째 이유는 자유주의정권은 자본가정권으로서 원칙적으로 진보세력이 이 정권에 입각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 자유주의정권은 계급적 성격상 자본가정권이다. 진보세력이 자본가정권에 참여하는 것은 민중들에게 자본가정권에 대한 환상을 유포하고 결과적으로 민중들에 대한 지배계급의 지배를 강화한다. 진보세력이 자본가정권에 참여하여 개혁을 강화하고 민중의 요구를 실현하겠다는 것은 민중을 기만하는 것이다. 대선전에 자유주의세력에 투항한 문성현은 자신이 차라리 노동부장관이 되어 노동자의 권리를 신장시키겠다고 말하였는데, 진실을 말하면 노동부장관은 노동자들의 권리를 옹호하는 역할을 하는 자리가 아니라 노동자들을 관리하는 역할을 하는 자리이다. 즉, 무슨 말로 치장하든 자본가의 앞잡이인 것이다. 세계노동운동사를 공부해보면 자본가정권에 참여하는 것은 ‘밀레랑주의=부르주아정부입각주의’라고 비판받아온 것이 일반적인데 한국에서는 현재 그렇지 못하다. 이것은 그만큼 한국의 노동운동이 심각하게 기회주의에 오염되었기 때문이다.

2. 정의당이 진보정당인가?

진보세력의 자유주의정권 참여가 허용될 수 없다는 원칙은 모든 진보세력에 적용되는 것이다. 당연히 모든 진보정당에도 적용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정의당의 연립정부참여도 당연히 허용되지 않는 것인가?

그런데 이 질문에 올바로 답변하기 위해서는 아주 기본적인 전제부터 확인해야 한다. 정의당이 진보정당인가 하는 점 말이다. 만약 이 전제가 틀린 것이라면 우리는 허황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 어리석은 짓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정의당이 과연 진보정당인가 하는 의문은 독자들이 잘 알고 있듯이 『사회주의자』가 창간 이후 줄곧 제기해온 의문이다. 그리고 『사회주의자』는 이미 여러 글에서(「왜 한국의 진보세력은 무기력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가?」, 「정의당은 진보정당이 아니다」) 정의당이 말뿐인 진보정당이지 실제로는 진보정당이 아니라고 주장해왔다.

정의당이 진보정당이 아닌 이유는 앞에서 언급한 두 글에서 자세히 밝혔고 그다지 복잡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 글에서는 반복하여 다시 다루지 않겠다. 독자들이 두 글을 참조하기를 부탁한다. 그리고 이렇게 하는 것은, 이 글의 직접적인 목표가 정의당이 진보정당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밝히는 것이 아니라 정의당이 아무 거리낌 없이 연립정부참여를 주장하는 이유를 밝히고, 진보세력이 정의당을 진보정당으로 취급하는 자기기만에서 빨리 벗어나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의당은 말뿐인 진보정당이다. 정의당의 정치적 내용을 보면 자유주의정당을 벗어나지 않는다. 이미 통합진보당 창당 때부터 심상정과 노회찬이 유시민 등 자유주의세력과 함께 하면서 진보의 경계선을 넘어섰다. 19대 대선에서는 독자후보를 유지했지만 정의당 주도세력이 통합진보당시절부터 시작하여 일관되게 자유주의세력과의 후보단일화에 매달리면서 진보정치라고 할 만한 내용들은 다 사라졌다. 그래서 정의당을 자유주의정당 더불어민주당과 굳이 구별하면 자유주의좌파정당(자유주의세력내에서 상대적으로 왼쪽에 위치하는 정당)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대선기간 중 토론회에서 심상정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비판했다고 당원들 사이에서 자당 후보인 심상정 후보에 대한 비판이 일어날 정도로 정의당과 자유주의정당 사이의 경계선은 사라졌다. 정의당에서 진보정당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이 당의 이념이나 정치의 내용을 통해서가 아니라 과거 민주노동당시절 당원들의 일부가 나이 많은 정의당 당원으로 있다는 사실을 통해서뿐이다.

따라서 말과 상징에 현혹되지 말고 실체를 바라보면 자유주의좌파정당인 군소정당 정의당이 자유주의정당이 주도하는 연립정부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것은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정의당의 연립정부 참여는 통합진보당 창당으로 진보를 배신하고 떠난 세력들의 배신의 완성일 뿐이다. 오히려 놀라운 것은 이런 단순한 사실조차 인식하지 않고 정의당을 진보정당으로 포장해주고 정의당의 연립정부참여를 막고 정의당을 견인하려는 환상에 빠져있는 일부 진보세력들이다.

3. 정의당을 진보정당으로 포장해주고 있는 세력들

정의당을 진보정당이라고 포장해주는 세력들이 다수 있다. 이중에서 가장 앞장서서 궤변까지 동원해서 정의당을 포장해주고 있는 세력이 노동자연대이다. 노동자연대는 정의당 이전의 통합진보당 자체가 진보를 이탈한 것이라는 역사적 맥락을 무시하고 4.13 총선 전부터 정의당을 사회민주주의정당으로 열심히 포장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포장은 정의당에 대한 자신들의 지지를 합리화하기 위한 사전작업이었다. 노동자연대가 이러한 궤변을 늘어놓은 것은 자신의 선행조직인 다함께가 통합진보당의 창당에 함께 했다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이미 당시에 현재의 정의당 주도세력과 함께 다함께가 배신의 길에 들어섰던 것이고 여타 통합진보당 창당세력처럼 자신의 과거를 전혀 반성하지 않는 노동자연대가 통합진보당 자체가 진보정당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아직도 인정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궤변이 발생한 것이다. 과거의 공범자가 다른 공범자를 싸고 도는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노동자연대와는 질적으로 다르지만 사회변혁노동자당 역시 정의당을 진보정당으로 호명함으로써 정의당을 포장해주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글, 「왜 한국의 진보세력은 무기력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가?」에서 지적하였듯이 사회변혁노동자당의 당원인 김태연은 당의 기관지 『변혁정치』 26호(2016. 7. 1.)에 실린 글 「노동자정치세력화_진보정당통합 추진의 문제점」의 첫 문장에서 “노동자민중의 투쟁에서 단결은 매우 중요한 과제다. 때문에 정의당, 노동당, 민중연합당, 녹색당, 사회변혁노동자당 등 여러 정당으로 존재하는 진보변혁진영의 정치운동이 어떻게 단결을 이루어 낼 것인가는 중요한 문제다”라고 하며 정의당을 진보정당으로 분류하고 있다. 같은 당 당원인 장혜경도 최근 『변혁정치』 45호(2017. 5. 13.)에 실린 글 「19대 대선을 보며 대선 결과 분석과 평가」에서 정의당을 여전히 진보정당, 진보정치로 호명하고 있다. 또한 사회진보연대는 정의당의 심상정 후보를 진보정당의 후보로 호명하며 19대 대선에서 지지할 것임을 표명하였다.

정의당을 진보정당으로 호명하는 것은 민주노총의 대선방침에서도 반복되었다. 민주노총은 5월 1일 정의당의 심상정 후보와 민중연합당의 김선동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였다. 대중조직인 민주노총이 조직 내 정파실태를 반영하여 두 후보를 지지하게 되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민주노총이 두 후보를 진보정당의 후보로 규정한 것은 사이비진보정당을 대중적으로 진보정당으로 포장해주는 것이었다.

4. 정의당을 진보정당으로 포장해주고 있는 세력들은 곧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정의당을 진보정당으로 포장해주고 있는 세력들이 거의 모두가 빠뜨리지 않고 덧붙이는 주장들이 있다. 그것은 ‘정의당이 연립정부에 들어가면 안된다’는 것이다. 노동자연대의 최일붕은 “우리는 정의당의 연립정부 참여에 매우 강력하게 반대해야 한다. 그 자체가 배신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문재인 정부 초기, 사회주의자 앞에 놓인 전망」)고 주장하였다. 사회변혁노동자당의 장혜경은 “심상정후보는 이미 선거운동 중 공동정부 구성을 말한 바 있다. 선거 이후 정의당은 문재인정부에 참여하는 것을 열어놓고 논의해 볼 수 있다는 태도다. 만약 정의당이 문재인정부에 참여할 경우, 이는 진보정치세력이 새로운 지배블록의 하위파트너가 되는 걸 의미한다. …… 만약 정의당이 정권에 참여한다면, 이는 한국 진보정치의 독자성을 훼손시킨 또 하나의 역사적 이정표가 될 것이다”(「19대 대선을 보며 대선 결과 분석과 평가」) 라고 주장하였다. 사회진보연대는 심상정 후보의 지지를 표명하는 글에서 연정참여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노동이 당당한 나라” 심상정 후보에 대한 비판적 지지를 표명한다」).

정의당을 진보정당으로 포장해주고 있는 세력들은 곧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정의당은 진보정당이 아니고 자유주의좌파정당이다. 그리고 이 당은 이미 대선전부터 연립정부 참여를 공공연하게 대중적으로 공언해왔다. 따라서 정의당이 연립정부에 참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것이 진실이다. 그래서 진정성 있는 진보세력이라면 일관되게 정의당을 진보정당이 아니라고 폭로하고, 그동안 자유주의세력에 적극 협조해온 세력인 정의당이 그 본색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마침내 자유주의정권에 참여할 경우 이들을 노동자, 민중으로부터 철저히 고립시킨다는 방침을 갖고 일관성 있게 행동해야 한다. 그런데 정의당을 진보정당으로 포장해주고 있는 세력들은 이와 달리 진보정당도 아닌 정의당을 진보정당이라고 규정하여 1차적으로 대중들을 헷갈리게 만들어 놓고, 정작 정의당이 이미 공언한 대로 연립정부에 참여하려고 할 경우 정의당을 폭로하는 대신, 정의당이 진보정당이므로 연립정부에 참여하지 말아야 한다고 배신자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호소하는 견인 방침을 갖고 행동을 하고 있다. 즉, 진보정당이라고 볼 어떠한 내용도 없는 정의당을 진보정당으로 포장해주고, 정의당이 연립정부에 참여하려고 하면, 진보정당이 그러면 배신이라고 뒤늦게 호들갑을 떨며 말리는 어리석은 방침을 갖고 행동하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이들은 진보정치를 배신한 세력이 또 한번의 사기극으로 대중을 기만할 수 있는 판을 만들어주고 있다. 그런데 이들은 자신들의 잘못된 방침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기꾼들, 그리고 자유주의정권과 함께 연대책임을 질 수밖에 없게 된다. 만약 정의당이 연립정부에 참여할 경우, 실제로는 자유주의좌파의 자유주의정권에의 참여임에도 대중들에게는 이들의 포장 덕분에 이것이 ‘진보정당’의 참여로 해석될 수밖에 없고, 민주노총이 지지한 진보정당후보가 자유주의정권에 참여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리고 민주노총은 자유주의정권이 져야 할 책임을 똑같이 뒤집어 쓸 수밖에 없게 된다. 정말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5. 운동내 만연한 속물적인 태도가 이러한 오류를 만들어내었다.

운동내 만연한 속물적인 태도가 이러한 오류를 만들어내었다.

노동자연대의 정의당 포장은 통합진보당창당에 같이하여 이미 진보세력을 이탈한 다함께 후속조직의 공범자 싸고 돌기로 진지하게 비판할 만한 가치도 없는 것이다. 구차한 궤변에 불과하다. 때문에 논외로 하고 다른 세력들이 왜 오류를 범하게 되었는지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사회변혁노동자당이 정의당을 진보정당으로 호명하는 것은 사회변혁노동자당의 불철저한 행태의 산물이다. 사회변혁노동자당은 정치적 입장이 불명확하고 중도반단(中途半斷)적이다. 사회주의를 표방하지만 사회주의 활동이라고 할 만한 활동을 하지 않는다. 단호함과 자신감도 부족하다. 그래서 배신자들이나 기회주의자들에 대해 단호하게 경계선을 치고 투쟁하지 않으려고 한다. 대신 ‘운동내 정치’를 하려고 한다. 이런 방식으로 운동내에서 특히 민주노총내에서 자신의 입지를 유지하거나 확대하려고 한다. 여기에서 정의당에 대한 포장이 발생한 것이다. 사회변혁노동자 당원들이, 미우나 고우나 수십 년간 노동운동을 해온 활동가들에게 운동의 원칙을 철저하게 적용하여 잘못된 행동을 하는 경우 이를 단호하게 비판하고, 만약 비판이 수용되지 않고 거듭하여 잘못된 행동을 하는 활동가들이 있으면 이들과 운동의 연을 끊겠다는 각오로 철저히 투쟁하지 않으려고 하다 보니 ‘진보정당연’하는 정의당에 대해 너희는 진보정당이 아니라고 분명한 분리선을 치지 않는 것이다. 대신 사회변혁노동자 당원들은 정의당을 진보정당 중 하나로 관대하게 호명해주고 있다. 이것이 ‘운동내 정치’, ‘민주노총내 정치’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회변혁노동자당은 끊임없이 정의당의 한계를 비판하지만 정의당이 진보정당이 아니라는 비판은 피해간다. 교묘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변혁노동자당보다 더 오른쪽에 위치한 사회진보연대는 원칙적으로 정의당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취하는 모습을 취하지만 실제로는 정의당에 정치적으로 질질 끌려 다니고 있다. 사회변혁노동자당이 최소한 명시적으로 “만약 정의당이 정권에 참여한다면, 이는 한국 진보정치의 독자성을 훼손시킨 또 하나의 역사적 이정표가 될 것이다”라고 연립정부 참여에 반대하고 있는 것과 달리 사회진보연대는 자신의 문건에서 연립정부 참여에 대한 우려만을 표명하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이미 연립정부에 참여할 것임을 심상정 후보가 대선 전부터 대중적으로 공언해왔음에도 아직도 ‘만약 정의당이 연립정부에 참여한다면’이라는 가정법을 쓰는 것은 속물적인 태도가 습관이 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글의 앞부분에서 인용하였듯이 심상정은 반복적으로 정의당의 연립정부 참여를 공언해왔다. 또한 이러한 중요한 정치적 입장 표명 때문에 정의당내에서 분란이 일어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이쯤 되면 정의당의 연립정부참여는 시기의 문제일뿐 정의당에게는 기정사실의 정치적 입장인 것이다. 이것에 대해 ‘만약 정의당이 연립정부에 참여한다면’이라는 가정법을 쓰며 정의당에게 경고를 보내는 것은 현실을 직시하지 않고 자신의 주관적 희망을 현실로 착각하는 것이고 이는 속물들만이 할 수 있는 행동이다.

그러나 이러한 속물적 태도는 당사자로 하여금 혹독한 대가를 지불하게 만들 것이다. 정의당의 연립정부 참여가 현실화하면 정의당을 진보정당으로 치장해준 세력들은 정의당의 배신행위와 자유주의정권에 연대책임을 져야하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다. 만약 자신들도 정의당에게 속았다고 대중들에게 밝히며 책임을 모면하려 한다면 이는 더욱더 무책임한 행동이 될 것이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말하면 정의당은, 정의당에게 속을 여지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 이미 연립정부참여를 명확하게 공언해 왔다. 속은 것이 아니라 속아준 것이라는 것이 진실에 가깝다.

6. 현실을 직시하고 정의당의 본질을 폭로하고 정의당을 노동자, 민중으로부터 고립시키자. 이것만이 지금까지의 오류를 가장 빨리, 가장 작은 희생을 치르고 극복할 수 있는 길이다.

정의당은 진보정당이 아니다. 자유주의좌파정당이다. 그리고 이 당은 이미 대선전부터 연립정부 참여를 공공연하게 대중적으로 공언해왔다. 따라서 정의당이 연립정부에 참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정의당의 연립정부참여는 정의당이 자신의 본색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자유주의세력의 하위파트너로서 촛불정세의 조속한 자본가적 수습을 돕고 지배계급의 노동자, 민중에 대한 계급지배를 돕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지금 현재 사회주의자들과 진보세력이 해야 할 것은, 정의당이 진보정당이 아니라 자유주의정당임을 폭로하고, 정의당이 그 본색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어 마침내 자유주의정권에 참여할 경우 이들을 노동자, 민중으로부터 철저히 고립시킨다는 방침을 갖고 행동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침을 갖고 행동하는 과정에서 사회주의자들과 진보세력은 정의당에 대한 잘못된 태도를 취하며 문제의 본질을 흐리고 결과적으로 정의당의 배신행위를 방조하는 일부 진보세력의 오류를 시급히 극복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 오류가 방치될 경우 이 오류는 장혜경의 언급처럼 “한국 진보정치의 독자성을 훼손시킨 또 하나의 역사적” 오류라는 매우 심각한 오류로 전화, 악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오류는 시정되면 일시적 오류로 끝나지만 오류를 인정하지 않고 고집할 경우 매우 중대한 오류로 악화된다. 정의당을 진보정당으로 호명하는 오류는 중단되어야 한다. 주관적 희망 속에서 정의당의 배신행위를 방조하고 나중에는 뒤통수를 얻어맞게 되는 어리석은 행동은 중단되어야 한다.

사회주의자들과 진보세력은, 자유주의세력과 그리고 자유주의추종세력과 명확한 정치적 분리선을 치고 진정한 노동자정치로 전진해야 한다. 더 이상 ‘만수산 드렁 칡이 얽어지듯’ 배신자들과 뒤섞여 어울리며 내부로부터 붕괴되는 현재의 잘못된 운동상태를 계속하면 안 된다. 이 상태와 단호히 결별하고 진정한 노동자정치실천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레닌의 저작 『무엇을 할 것인가』의 제목 바로 아래에는 라살레가 1852년 6월 24일에 맑스에게 보낸 편지로부터의 발췌가 다음과 같이 인용되어 있다. “정당의 투쟁은 정당에게 힘과 생명력을 준다; 한 정당의 허약함의 가장 뚜렷한 증거는 그 정당의 산만함과 선명한 경계선을 흐리는 것이다; 하나의 정당은 자신을 숙정함으로써 더 강해진다. …” 이 구절에서처럼 우리 운동의 가장 심각한 약점은 배신자, 기회주의자들과 진실된 활동가들 사이의 경계선이 무너져서 이들이 뒤섞이고 점점 더 진실된 활동가들이 순차적으로 오염되고 무너지고 있다는 점이다. 배신자와 기회주의자들에게 관대한 자는 곧 새로운 배신자, 기회주의자로 변질되게 된다. 사회주의자들과 진보세력이 정의당에 대한 속물적 태도를 극복하고 정의당에 대해 명확한 분리선을 치고 단호하게 투쟁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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