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07일 고공농성 투쟁 승리한 이성호·전영수 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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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6일, 울산 염포동 성내삼거리 고가에 올라 농성하던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 조합원 이성호, 전영수 동지가 107일간의 농성투쟁을 마무리하고 땅으로 내려왔다. 현대미포조선의 사내협력사협의회와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는 이성호, 전영수 동지를 포함한 조합원 4명을 현대미포조선 사내협력업체에 고용 승계하는 데 합의했다.

『사회주의자』는 두 동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간의 투쟁과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들어보고자 한다.

[인터뷰 정리 : 김채삼 현중하청지회 대의원]

“하청이 제대로 싸워야 원·하청 공동투쟁도 가능”…

고공농성 소회와 약평

고공농성 승리했다. 9월 중 복직하는 것으로 합의가 되었다. 하청 대량해고 중단과 블랙리스트 철폐를 목표로 투쟁했다. 지난 투쟁 기간 소회와 약평을 한다면?

이성호 동지 승리했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작년 여름부터 폐업·해고된 하청노조 간부들을 전원 복직시킨 후 정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참고로 나머지 간부들의 경우 순차적 복직이 협의되고 있다.) 그래도 최소한 하청노동자들에게 용기를 심어줬다고 본다.

전영수 동지 복직한다는 의미는, 싸우다 지쳐서 내려온게 아니라, 비록 힘들게 싸웠지만 이겼구나이다. 하지만 결국 블랙리스트를 없애는 게 관건이다.

구조조정 저지 원·하청 공동투쟁 어떻게?

원·하청 공동투쟁이 구조조정 정세에서 실천적으로 전개되지 않았다. 특히 2015년 여름 일시 중단된 구조조정 공격이 2016년에는 본격화되었지만, 원·하청 공동투쟁은 최종 불발되었다. 특히 2016년 9월1일은 중요한 날이었다. 정규직은 MOS가 분사되었고, 하청은 노조간부들이 집단적으로 폐업·해고되었다. 하지만 이후 원·하청 공동투쟁은 없었다.그 결과 중공업의 경우, 2015년에는 원·하청 공동투쟁으로 구조조정 저지에 성공했지만, 2016년부터는 패배의 연속이었다. 원·하청 공동투쟁은 어떻게 실현가능하겠는가?

이성호 동지 하청노조 힘이 커지면 가능하다. 그래서 하청이 제대로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면, 하청 내부도 단결할 수 있고, 정규직과 하청의 공동투쟁도 할 수 있다.
원·하청 공동투쟁은 결국 하청들이 제대로 싸워야 성립가능하다는 게 지난 경험의 교훈이었다. 특히 정규직 동지들이 하청 싸움은 승산 있는 싸움이 아니라고 판단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전영수 동지 우리(정규직) 문제도 해결하지 못 하면서 공동투쟁을 어떻게 하느냐라는 정서인 듯하다. 하지만 정규직 조합원들의 고용이 위협당할 때, 직영 대 하청이 대립하는 것이 아니다. 일종의 기득권이라는 것을 내려놓기 싫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규직 역시 다 내려놓고 현장에서 같이 해 보자고 해야한다. 구조조정 국면에서 정규직이고 하청이고 더 이상 빼앗길게 없다.

이성호 동지 덧붙여 의식의 문제이기도 하다. 노동자는 하나다라고 하지만, 의식이 안 되면, 현실에서 원·하청 노동자들의 공동 투쟁은 실천되지 않는다.

원·하청 단일노조

구조조정 분쇄하기 위해서는 원·하청노동자들이 공동투쟁을 해야한다지만, 정작 현실에서는 역설적으로 각자 투쟁하고 있다. 그래도 최근 원·하청 단일노조(1사1노조) 논의가 시작되었다. 물론 하청노조는 10년 전부터 단일노조를 주장했었다. 그 이유는 원·하청으로 분리되어 있지만, 현장 대표성을 획득하자는 것이고, 또 그래야만 싸움에서도 이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작금의 논의에서 가장 핵심적으로 부여잡고 가야할 것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전영수 동지 하청 조직화가 핵심 전제이다. 현장 상황만 핑계를 댈 것이 아니라, 모두가 이제 생각을 바꿔야 하지 않나.

하청조직화

하청노조는 2015년 총회에서 ‘대중노조로 도약’이라는 기치를 걸었다. 그래서 2016년 전면적인 교섭 확대 전술은 그 방향성의 산물이다. 그 결과 조직은 확대되었고, 미포에서는 하청노조가 제대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구조조정 국면에서 원청의 공개 조합원 솎아내기는 결정타였다. 최소한 공개를 결의했던 조합원들마저도 폐업·해고 탄압 이후엔 소극적일 수 밖에 없었다. 하청노조가 중공업에서는 그래도 역사가 깊지만, 솔직히 중공업, 미포 둘 다 대중 속에 뿌리가 깊고 넓게 내렸다고 볼 수는 없지 않나? 그렇다면 향후 하청 조직화의 묘안이 있는가?!

이성호 동지 하청노조가 존폐의 위기까지 갔었다. 확대는 했었는데, 원청의 탄압을 방어하기에 조직력이 취약했다. 하지만 복직에 성공했듯이, 이기는 싸움을 해야한다. 그래야 주변 동료들이 용기를 낼 수 있다. 향후 조직화 사업에 매진할 것이다. 그래서 하청노조의 힘을 키워야한다.

전영수 동지 특별한 묘수는 없다. 지난 시기 성공하지 못한 경험을 되풀이 하지 않아야 한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하청노동자들을 만나려고 한다.

사회주의

동지들에게 사회주의란? 사회주의노동운동이란?

이성호 동지 진짜 노동자로서 눈을 뜬 후, 죽을 때까지 힘든 노동자가 있으면 함께 하고 싶은 마음?!

전영수 동지 다 내려놓고 손잡고 같이 가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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