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에는 노동자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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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사회적경제신문]

지난 2017년 9월 21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5간담회실에서 민주노총이 주관하는 ‘부당노동행위 증언대회’가 열렸다. 이날 대회에서는 구미KEC, 세브란스병원 (주식회사 태가비엠), 아사히글라스, 세스코, icoop생협 구례자연드림파크, 동광기연, 유성기업, 갑을오토텍, 현대중공업 등 전국 9개 사업장의 부당노동행위 사례가 차례로 보고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아이쿱(icoop)생협 구례자연드림파크’라는 이름이 특히 이목을 끌었다. 이른바 ‘윤리적 소비’라는 슬로건 아래 ‘노동을 존중하고 성과를 공유하는 사람중심 경제’를 공공연히 내세운 국내 최대 생활협동조합 이름이 노조파괴와 노동자 탄압으로 악명 높은 영리기업들 사이에서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던 까닭이다.

아이쿱생협은 25만여 조합원과 200여 개의 판매장을 거느린 국내 최대 생활협동조합이다. 각 사업 분야에 걸쳐 고용된 노동자 수도 4천 명 가까이에 이른다. 특히 아이쿱생협의 협력업체 클러스터(생산 집적단지)인 구례자연드림파크는 17개의 법인과, 문화 지원 9개 사업장, 물류센터 등에 걸쳐 500명이 넘는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다. 바로 그곳에서 지난 7월에 노동조합이 결성되었다. 그로써 1998년 창립 이래 20년 동안 노동조합의 무풍지대였던 국내 최대 생활협동조합의 노사관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하지만 훈풍이 아니었다. 칼바람이었다.

노동조합은 떡잎부터 잘라야

구례자연드림파크에서 노동조합 결성 움직임은 2017년 3월부터 있었다. 이순규 식당매니저와 문석호 서비스팀장을 중심으로, 근무 여건이 열악했던 식당, 비어락하우스, 자연드림판매장 등의 노동자들이 노동조합 설립을 준비했다. 그러던 5월 1일, 문 팀장은 사측으로부터 팀장 직위해제 통지를 받았다. 사측은 납득할 만한 사유를 제시하지 않았다. 소명 기회도 없이 문 팀장은 생소한 카페 업무로 보직이 이동되었다. 또 비슷한 시기에 사측은 미리 작성한 사직서를 들고 와서 이순규 매니저에게 서명을 요구했다. 이를 거부한 이 매니저 또한 비어락하우스 홀 서빙과 청소업무로 보직이 변경되었다.

문석호 팀장은 50대 후반의 나이로, 난생 처음 만져보는 커피 조리 기구들과 씨름했다. 사측은 단지 내 500여 노동자 가운데서 오직 그에게만 개인 업무일지 작성을 요구했다. 하지만 업무가 제대로 될 리가 없었다. 난감해하는 그에게 사측은 사직을 종용했다. 이유는 없었다. 그냥 ‘생각해보고 판단해서’ 결정하라는 것이었다. 며칠 뒤에 그는,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가지려고 연차를 신청했다. 하지만 사측 관리자는 “연차는 근로자 개인에게 결정권이 없다.”며 거절했다. “연차의 기본개념이 없다. 사회생활 초보 같다”는 말이 보너스로 날아왔다. 5월 31일에 사측은 재차 사직을 권고했고 그는 거부했다. 그러자 사측은 연봉 31% 삭감을 통보하며 서명을 요구했다. 그는 역시 거부했다.

6월 9일. 문석호, 이순규 두 노동자는 징계를 위한 사내 인사위원회에 회부되었다. 문석호 팁장에 대한 징계 사유는 관리자로서의 업무능력이 부족하다는 것, 팀원 관리가 안 되고 식당 업무의 매입매출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하다는 것, 카페 발령 후 업무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 등 세 가지였다. 이처럼 모호하고 객관성이 결여된 사유에 따라 사측은 감봉과 청소 업무 배치 결정을 내렸다. 이순규 매니저에 대해서도 정직 2주, 청소 업무 배치 결정이 떨어졌다. 이후 두 사람은 온종일 구례자연드림파크 쓰레기를 치우고, 예초기를 돌리며 청소 업무를 수행했다. 그런 두 사람을 사측 관리자들이 수시로 감시했다. 노동권도 인권도 없었다.

모욕감과 수치심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문 팀장에게 사측은 청소 파트 근로계약서 작성을 요구했다. 그는 부당한 업무배치라 주장하며 작성을 거부했다. 그러자 사측은 6월 30일자로 해고를 통보해왔다. 이전의 징계 사유와 함께 ‘근로계약서 작성 거부’가 해고 사유로 추가되었다. 문 팀장은 구례클러스터 대표에게 “노조 때문이냐?”고 물었다. “여러 가지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노동조합 활동이 해고 사유의 한 가지임을 부정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읽혔다. 사측에서 노동조합 결성 과정을 이미 인지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실제로 노동조합 설립 통보 이전부터 사측은 일부 노동자에게 노동조합 가입 여부를 확인한 적이 있었다. 결국은 노동조합의 떡잎을 자르려는 사측의 의도가 일방적 징계와 해고로 드러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대로 물러날 수는 없었다. 문 팀장은 7월 7일자로 광주지방노동청에 부당해고 및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을 접수했다. 이 사실을 통보받은 사측은, 전남지방노동위원회의 조사가 진행 중이던 8월 18일자로 문 팀장의 해고를 철회하고 청소 파트 복직을 통보했다. 여전히 팀장 직위는 해제된 상태였다. 그 뒤 지방노동위원회는 9월 4일자로 직위 해제가 부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그래도 사측은 팀장 복귀 조치를 하지 않다가 9월 28일, 근로감독관 3명이 현장을 방문하기 직전에 부랴부랴 팀장 직위 복직 통보를 해왔다. 그러나 열흘 뒤에 사측은 다시 인사위원회를 열어 팀장 직위를 해제하는 꼼수를 부렸다.

이미 설립된 노동조합은 각개 격파하라!

7월 9일에는 열린 노동조합 설립총회에서 문석호 팀장은 지회장으로 선출되었다. 이순규 매니저는 사무장을 맡았다. 노동조합의 정식 명칭은 공공운수노조 광주전남지부 구례자연드림파크지회. 7월 12일에 노동조합은 사측에 당당하게 노동조합 설립 사실을 통보했다. 그러자 그간 노동조합 설립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었을 사측은 기다렸다는 듯이 조합원을 대상으로 개별면담을 시작했다. 그리고 ‘노조에 왜 가입했느냐?’, ‘개인의 의지로 가입한 게 맞느냐?’ 따위를 물었다. 노동조합은 면담 중단을 촉구했지만 사측은 ‘회사로써 당연히 확인해야 할 일’이라며 면담을 이어갔다. 하지만 주변 눈치를 살피며 노동조합 결성에 나선 노동자들에게 개별 면담은 ‘당연히’ 협박과 회유로 느껴졌다. 조합원 개별 면담은 노동조합을 각개 격파하여 분열, 해체시키기 위한 전초전 성격이 강했다.

이어 사측은 노동조합 가입자가 많은 사업장별로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자연드림 판매장에서 일하던 4명의 조합원 가운데 3명이 줄줄이 퇴사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판매장의 경우 매니저를 제외한 노동자 4명 전원이 모두 노동조합에 가입한 상태였다. 사측은 스넥 코너를 담당하던 노동자에게 갑자기 판매장 근무를 하라고 요구했다. 이유도 없었다. 해당 노동자는 이에 반발하여 휴직을 신청했다. 그러나 매장 매니저는 휴직은 안 된다며 퇴직을 요구했다. 한편 사측은 판매장 근무자 가운데 3명을 불러놓고 그 중 한 명은 비어락하우스로 가야 한다고 강요했다. 이에 반발하는 노동자들에게 사측은 연장근무를 금지했다. 낮은 시급제로 인해 연장근무를 통해서 겨우 임금 수준을 유지해왔던 3명의 노동자는 결국 사측의 압박을 못 견디고 퇴사했다.

식당 소속 조합원 9명 가운데 7명이 한꺼번에 노동조합을 탈퇴하는 일도 벌어졌다. 식당에서는 자연드림파크 내 타 업장에서 판매하거나 쓰고 남은 식재료를 받아 이를 선별하여 활용해왔다. 이를 식재료 점간 이동이라 한다. 그런데 무더기로 입고되는 점간 이동 식재료를 선별, 소분하여 비좁은 냉장고에 보관하는 일이 주방장을 비롯한 식당 노동자들에게는 고역이었다. 일손이 부족하여 작업이 지체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대해 사측은 징계를 하겠다며 엄포를 놓았다. 이런 상황을 힘들어하던 식당 주방장과 노동자 9명 전원이 노동조합에 가입했다. 그러자 사측에서는 식재료 점간 이동을 없앴다. 근무 여건이 개선되자 주방장을 비롯한 식당 노동자 7명은 한꺼번에 노동조합을 탈퇴했다. 사측의 회유가 의심되는 대목이었다.

사측의 각개 격파 전술은 노동조합 간부 3명이 일하던 비어락하우스에서 극에 이르렀다. 8월 11일. 노조 조직부장을 맡은 비어락하우스 주방장이 대기 발령 후 식당 설거지 업무로 보직 이동을 당했다. 식자재를 횡령했다는 이유였다. 요컨대 사업장의 특성상 비어락하우스의 주방장을 비롯한 노동자 10여 명은 따로 식당에 가서 밥 먹을 시간이 없어서 손님들이 먹다 남긴 치킨 따위로 끼니를 해결하곤 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주방장은 식자재 일부를 라면, 과자, 음료수 따위로 전용하여 동료 노동자들의 끼니를 해결해 주었다. 밥 먹을 시간이 없어 회사에서 주는 밥을 못 먹어 일어난 일이었다. 다만 회사에 보고 없이 2년에 걸쳐 임의로 행해 왔다는 점이 문제라면 문제였다. 사측은 여기에 횡령이라는 올가미를 씌우고, 이를 노동조합 간부의 비리 문제로 몰아갔다. 노동자들은 자신의 밥값을 자신들이 횡령한 꼴이었다. 미리 보고했더라면 오히려 사측에 책임이 씌워질 일이었다. 사측이 밝힌 손실액도 1억 원에서 2,900만원, 또는 1300만원까지 오락가락했다. 게다가 비어락하우스 퇴사자로부터 5월 11일에 제보를 받아 대략 6월까지 조사를 진행한 사안을 노동조합 설립 이후인 8월에 다시 들고 나선 사측의 의도는 수상하기 이를 데 없었다.

회사 비리는 은폐하고, 노동조합 비리는 만들어 내라!

한편 사측은 8월 18일에 비어락하우스에서 근무하던 노동조합 총무 이아무개에게도 대기발령을 내렸다. 이씨는 게스트하우스 객실 청소로 보직이 변경되었다가 나중에 정직 4개월의 처분을 받았다. 9월 11일에는 노동조합 여성부장이자 비어락하우스 주방 조리사 이 아무개 노동자도 청소 파트로 보직 이동을 당했다. 베트남 이주여성으로 비어락하우스 주방에 근무하던 노동조합원 김아무개 씨도 정직 1개월 처분을 받았다. 이들의 공통된 징계 이유는 식자재 횡령, 근무시간 허위기재, 현금 매출 취소를 이용한 절도 혐의 등 공금횡령에 대한 조사 명목이었다. 그러나 주문 담당 직원이 따로 있는 마당에 이들이 포스(POS, point-of-sale) 시스템을 이용하여 현금을 횡령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웠다. 자신들의 고유 업무가 아님에도 바쁠 때 주문 업무를 도와준 게 죄라면 죄였다. 보안시스템이 작동하는 사업장에서 의도적으로 근무시간을 속일 가능성도 거의 없었다.

회사는 정작 자신들이 제기한 현금 횡령에 대한 근거를 하나도 밝히지 못했다. 그럼에도 노동자들에게 징계를 내린 것은 노동조합 파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노동조합의 추정이다. 특히 비어락하우스 피자 조제원 이아무개씨에게 중징계를 내린 것은 노동조합이 ‘성추행 사건 은폐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한 보복성이 짙은 것으로 보였다. 요컨대 20대 초반의 젊은 여성노동자인 이씨는 5월경 파크 내 여성전용사우나에서 성추행 피해를 당한 적이 있었다. 한 남성이 몰래 여성 사우나에 들어와 이씨의 벗은 몸을 훔쳐보고 있었던 것이다. 확인 결과 가해자는 공교롭게도 이씨의 직속 상사인 구례클러스터 박 아무개 팀장의 고등학생 아들이었다. 회사 내에서 ‘투자대표’, 또는 ‘오너십 대표’로도 불리는 박 팀장은 노동조합과 대립각을 세워온 관리자 가운데 한 사람이기도 했다.

사건 직후 사측 인사노무 담당자 이 아무개 팀장은 대표에게 공식 보고도 하지 않았고 가해자 모친 박 아무개 팀장은 피해자 이씨에게 50만원 상품권을 주며 사건이 무마를 시도했다. 이씨는 거부했다. 그럼에도 회사는 사건을 은폐했다. 문제가 커지는 게 부담스러웠던 이씨 또한 사건을 묻어두고 있었다. 혹여 직속 상사인 오너십 대표 아들의 성추행 문제를 제기했을 때 오히려 본인에게 되돌아올지도 모를 보복이 두려워 끙끙 앓다가 노동조합이 생기면서 성추행 사건은 비로소 전모가 드러나게 되었다. 노동조합은 즉시 피해자와의 격리를 위해 가해자인 박아무개 팀장 아들의 기숙사 퇴거를 요구했다. 또한 보복성 2차 가해가 우려되는 박아무개 팀장과 성추행 사건을 은폐한 인사노무담당 이아무개 주임을 피해자와 격리해달라고 요청하였다. 이에 박아무개팀장은 아들의 성추행 책임을 지고 사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팀장은 몇 달이 지나도록 단지 내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며 회사 업무에 관여했다. 그러면서 성추행 피해자 이씨를 비어락하우스 문제와 연계하여 보복성 중징계를 내렸다는 게 노동조합의 추정이다.

한편 일찍부터 구례자연드림파크에서는 여러 건의 산업재해가 은폐되었다는 의혹도 제기되었다. 최근의 예만 보아도 구례자연드림파크 내 사업장에서는 2016년에 9건, 2017년에 6건 등 13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3건만 산재 처리되고 나머지는 공상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사측은 당사자들과 협의, 동의하에 이뤄졌다고 해명했지만 광주지방노동청 조사 결과 20여 건의 산재 은폐 사실이 확인되었고, 이와 관련하여 구례자연드림파크 내 7개 사업장에 최근 수천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 것으로 전한다.

이처럼 구례자연드림파크는 회사의 치부와 비리는 감추는데 급급하면서도 노동조합에 대해서는 먼지 털이를 하듯 탈탈 털어서 비리 이미지를 만들어내기에 급급했다. 심지어 9월에 사측은 문석호 지회장을 명예훼손, 주거침입, 사기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소했다. 구례자연드림파크를 ‘아이쿱’이라 표기하여 명예가 훼손되었고, 7월 27일 점심시간에 이순규와 함께 기숙사 휴게실에 들어감으로써 주거를 침입했으며, 카페에서 직원이라 속이고 커피 2잔을 마시며 1잔에 900원씩 1800원을 할인받음으로써 사기를 쳤다는 게 그 이유였다. 이처럼 구례자연드림파크 사측은 막장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수법을 동원하여 노동조합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뒤집어씌웠다. 또한 점심시간에 식당에서 노조 소식지를 배포하는 조합원에게 배포 중단을 요구하고 사진을 촬영하며 밀착 감시하는 등, 자유주의 국가의 법에서도 보장된 노동조합의 통상적인 활동을 노골적으로 방해해 왔다. 그럼으로써 노동조합 탄압으로 악명이 높은 일반 영리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자격이 있음을 스스로 입증했다.

협동조합에 노동자는 없다

이처럼 사측의 지능적이고 지속적인 압박과 회유가 행해지는 과정에서 13명의 조합원이 노동조합을 탈퇴하고, 그 가운데 상당수는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은 채로 회사를 떠나갔다. 40명 남짓 되던 조합원 수는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 이러한 노동조합 탄압 행위는 10월 23일에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부당노동행위 사례로 제기되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은 “아이쿱생협의 생산기지 중 하나인 구례자연드림파크 내에서 아이쿱의 윤리적 소비와 사람 중심 경제 등의 가치에 반하여 노동3권에 대한 인식 부족, 여성노동자에 대한 성추행 사건 은폐, 산재 은폐, 문화누리카드 부정사용 등 일반적인 기업의 노동 착취 구조와 유사한 사태가 발생해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아이쿱생협은 10월 24일 기자회견에서 “해당 사안은 구례 자연드림파크 내의 특정 사업장 내에서 벌어진 일이지 아이쿱생협의 문제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른바 ‘사용자성’을 부정하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구례자연드림파크에 입주한 업체들은 아이쿱생협 없이 존재할 수 없는 기업들이다. 문제의 (주)구례클러스터 또한 형식적으로는 독립법인이지만 내용적으로는 아이쿱생협연합회와 특수관계에 있으며, ‘쿱(coop)’으로 시작되는 수많은 협동조합 관련 단체와 기업이 얽히고설켜 지배력을 행사하는 사업체이다. 한 마디로 족보가 복잡하다. 하지만 일반 대중이나 아이쿱생협의 25만 조합원 가운데서 구례자연드림파크가 아이쿱생협의 패밀리(family)임을 부인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럼에도 자유주의 상법을 내세워 구례자연드림파크와의 관련성을 부인하는 것은 아이쿱생협의 윤리성을 저버리는 일이다. 또한 전국의 25만 조합원을 기만하는 행위이다.

협동조합은 체제의 발전이 곧 모순의 심화로 이어지는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부산물이다. 물론 협동조합을 모순과 위기에 처한 자본주의의 대안으로 여기는 사람들도 있다. 이미 19세기에도 협동조합을 자본주의 체제의 대안으로 내세우며 현실에 유토피아를 건설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하지만 다들 실패로 끝났다. 과학성이 결여된 그들의 사상에 역사는 ‘공상적 사회주의’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그럼에도 협동조합운동이 끊임없이 확산되다 보면 좋은 세상이 올 것이라 믿음은 지금도 제법 널리 존재한다. 아이쿱생협 또한 이러한 신념을 가진 경영진이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조합 안에 조합이 왜 필요하냐?’는 말이 흘러나오기도 한다. 흔히 직원을 활동가라 부르는 이유도 거기에 있을 것이다. 다만 이들의 활동에 노동조합 활동은 금기시되어 있다. 아이쿱생협은 ‘노동’을 존중할지언정 ‘노동조합’은 존중하지 않는다. 구례자연드림파크의 부당노동행위는 그 단면일 것이다. 이들이 이끄는 협동조합에는 노동자가 없다. 이들은 노동자와 노동조합 없는 세상을 바라는 모양이다.

[정정: 기사 중 성추행 관련 내용에서 상품권을 전달하려 한 사람이 잘못 기술되어 기사를 정정하였습니다. 이점 양해부탁드립니다.(2018. 2. 2.)]

8 댓글

  1. 검찰. 노동청에서 노조가 주장하는 부당노동행위는 없었다고 이미 판단이 나왔는데…

    이건 기사인가요? 소설인가요?

    기사 내용 중에 등장하는 ‘자애로운 주방장’은 왜 노조가 스스로 제명했을까요?

    • 기사에서 언급된, 아이쿱 사측에서 노동자들에게 한 일련의 행위들이 법리적인 이유로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하지는 않는다는 식으로 사법기관에서 판결이 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 행위들 자체를 정당한 것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법리적으로 판결이 어떻게 나느냐와, 그것이 정당하냐 아니냐는 전혀 별개의 문제입니다.

    • 그리고 기사에서도 언급되었지만, 사측 인사가 노동자들을 불러 하나하나 개별면담하면서 노조가입 여부와 이유 등을 묻는 행위는 그 자체로 노동자들에게는 사측이 가하는 압력입니다. 이런 ‘면담’ 자체가 명백히 노동조합 활동을 위축시키는 것으로, 노동자에 대해 유무형의 불이익을 주는 부당노동행위에 해당됩니다. (노동조합법 제6장 제81조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규정을 참조하시길) 만약 말씀하신대로 노동청이나 사법기관이 그것을 부당노동행위가 아니라고 판결했다면, 그거야말로 이 기관들이 사측 친화적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걸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2. 사실이나 제대로 알고 퍼나르든지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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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구례 사건 팩트 체크

    《주장1》 17년 3월
    ‘팀장(현 노조지회장), 매니저(현 지회사무장)가 징계를 받은 것은 3월부터 노동조합을 설립을 준비했기 때문이다.’
    => 증거
    1. 노조 출범(7월 13일) 당시, 노조에 가입한 직원 18명에 대해서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아무도 3월달에 노조 설립 관련 설명을 듣거나 제안을 받거나 가입한 적이 없다고 함
    2. 징계 사유는 단지내 식당의 원재료에서 친환경 유기농식품의 비중을 90%로 높이려는 업무 지침을 이행하지 않아서 대규모 손실 발생이 근거 임
    3. 징계 절차의 하자로 인해 전남지노위에서 회사가 패소하여 자진 징계 철회를 함
    *** 노조에 가입한 직원들도 3월에 노조설립을 준비했다는 사실을 아무도 인지하고 있지 않았음
    징계를 피하기 위해 본인 마음속에서 노조 설립을 하겠다고 마음먹을 수 있겠지만, 속마음까지 회사가 알 수 없는 상황이며 노조 설립 추진을 공지 한 적도 없기 때문에
    노조 설립 때문에 징계를 받았다는 주장은 100% 허위 임

    《주장 2》 17년 5월
    비어락 식자재 횡령 관련 징계는 부당하다.
    => 식자재 횡령 사실 증거
    1. 주방 퇴사자 증언
    2. 주방장 허위 명세표 요구, 인정
    3. 구례축협 담당자, 허위 명세표 발행 인정 녹취록
    4. 노조원 1인, 직원 1인의 증언
    5. 9월 노조 입장문 발표, 식자재 횡령 사실 인정
    * 행정기관 및 사법기관 판단
    식자재 횡령 관련 증언과 정황 증거가 넘치더라도, 누가 언제, 돈가스 몇 개, 치킨 몇 개, 삼겹살 몇g을 먹거나 가져갔는지, 그 금액이 얼마인지 증거가 있어야 한다고 함
    관련자, 노조 스스로 인정한 것도 이후 지노위 심문 과정에서 기존의 확인서 등을 부정하면 증거로 채택되지 않는 문제가 있음
    *** 식자재 횡령 증거는 넘치는데, 징계는 부당하다?

    《주장 3》 17년 5월
    비어락 허위 초과근무 관련 징계는 부당하다.
    => 증거
    1. 포스 마감후, 세콤(무인경비) 작동 시간 이후까지 근무했다는 개인별 근무 기록이 2건에서 140건까지 발견됨
    2. 집에 가서 근무시간표를 작성했다는 노조원 1인, 직원 3인의 증언 확보 함
    3. ‘근무 다음날 CCTV로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확인했다’ 매니저(사무장) 주장함
    => 불 꺼진 식당에서 어떻게 확인했을까? 라는 의문이 남음
    *** 허위 초과근무는 세콤으로 확인한 명백한 증거임에도 불구하고 징계 사유가 안 된다?

    《주장 4》 17년 7월
    ‘협박 및 회유 면담을 통해 지금까지 13명이 퇴사 또는 탈퇴’하도록 만들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 광주전남 지부는 노동관계법 위반으로 8월 10일 형사 고소를 하였고, 송옥주 국회의원이 이 주장을 그대로 9월 23일 국정감사에서 질의함
    => 증거
    1. 노조 권유 및 가입 시점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서면 확인서, 카카오 톡, 면담(녹취록) 진행 함
    2. 탈퇴 및 퇴사자 13명 전원과 노조원 3명이 협박과 회유가 없었다는 사실을 증언 함
    3. 광주고용청과 순천 지검에서 무혐의 처분을 내림 (‘17. 12. 27)
    * 노조 권유 및 가입 시점을 설문한 이유는 팀장(현 노조지회장), 매니저(현 지회사무장)의 최초 징계가 3월부터 노동조합을 설립이었다는 부당노동 구제 신청서가 그 시점에 도착해서 이에 대한 사실 확인과 증거가 필요했기 때문임
    이 설문을 ‘협박 및 회유 면담’이라고 왜곡함
    *** 카카오 톡, 서면 등을 통한 질문이 협박인가? 탈퇴 및 퇴사자 13명이 모두 아니라고 하고 나아가 고용노동청, 검찰 모두 아니라고 판결을 내림. 그런데 민주노총 지부는 무엇을 근거로 ‘협박과 회유’라고 주장하는 것일까?

    《주장 5》 17년 11월
    8개 사업장이 22개의 산재은폐 행위로 4천1백만원의 과태료!
    => 증거
    1. 산업 은폐의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 만원 이하의 벌금
    산재 보고 누락(지연)은 1천5백만원 이하 과태료
    중대 산재 보고 누락에 대해선 3천만원 이하 과태료
    2. 단지 내 각 사업체 담당자들에 따라 업체별로 공상처리와 산재처리의 절차를 정확하게 숙지하지 못해서 발생한 일임
    3. 벌금이 아니라 과태료임
    4. 22건이 아니라 4년간 18건임, 8개 회사가 아니라 7개 회사
    5. 근로감독관은 ‘산재 은폐가 아니라 보고 지연 사항이다.’
    *** 공상처리이든 산재처리이든 치료를 못 받거나 휴업으로 임금을 못 받는 등 피해를 본 사람은 없음. 산재은폐는 형사처벌 대상이고, 보고누락(지연)은 과태료 부과 사항임. 산재은폐라고 주장해서 악덕기업으로 보이게 만들려는 것이겠지만, 같은 동료 직원의 업무처리 미숙이 그렇게 악덕하다고 주장할 내용인지 생각해 볼 문제임

    《주장 6》 17년 12월
    ‘자연드림파크가 노동조합을 파괴하기 위해 외주용역을 단행할려고 하고 있다’. – 공공운수노조 광주전남 부지부장 000 페이스북
    => 증거
    1. 구례 자연드림파크는 19개 사업체로 이루어진 단지임. 그래서 현재도 기업노조가 아니라 산별노조임으로 어느 회사에서 청소업무를 하던지 노조활동은 문제가 되지 않음
    2. 인스케어 설명회에서 노조활동을 할 수 있느냐라는 질문을 하였고, 인스케어 대표가 근무시간 이외는 노조활동은 충분히 보장한다고 답변함
    *** 업무 조정이 노조 파괴라는 주장은 산별노조의 구조상 불가능한 일이므로 완전한 거짓말임

    《주장 7》 18년 1월
    ‘청소업무 조정은 ‘돈을 위한 외주화’이다. 무급휴직을 추진한다.’
    => 증거
    1. 구례 아이쿱 협동조합에서 하던 청소업무를 인스케어에서 한다고 해서, 기존에 받던 ‘임금과 고용조건’은 그대로 유지되므로 비용이 줄지 않음
    2. 구례아이쿱협동조합에서 청소업무를 하던 직원 9명중 노조원 1인을 포함해 7명은 인스케어로 이직을 하는 것을 찬성하였고 2명은 반대 함
    3. 현재 일을 하지 않고 있는 2인은 무급휴직이 아니라 유급휴직임
    *** 누가 청소업무를 하던, 비용은 줄지 않음. 그래서 ‘돈을 위한 외주화’라는 거짓임. 처음에는 ‘노조파괴를 위해 외주화’라고 했다가, ‘돈을 위한 외주화’라고 바꿔가면서 흠집 내기에 급급해 하고 있음
    ******

    노동조합 활동에 대한 방해 행위가 있었나? 없었다.
    징계가 노동조합원이기 때문에 행해졌나? 아니다.
    노조 활동에 대한 탄압인가? 아니다. 부정부패한 개인들에 대한 징계이다.
    돈을 위한 외주화인가? 아니다. 비용(돈)은 줄지 않는다. 협동조합, 사회적 경제에 협력과 연대이다.
    (주)구례클러스터는 협동조합이 아니다. 당연히 아이쿱생협의 회원 조합도 아니다. 구례 단지 19개 사업체의 공동관리회사이다. 하지만 구례자연드림 파크를 만든 아이쿱 생협의 취지에 따라서 비정규직 0%, 법정 최저임금보다 20% 인상, 일자리 창출에 힘을 다해왔다. 아이쿱생협 역시 지난 20년간 한명의 해고자도 없었다. 하지만 이러한 노동정책이 뒤통수를 맞고 있다.
    민주노총 조합원에게는 거짓말과 부정부패에 대해 면죄부가 있는가?
    징계를 피하기 위해, 부정부패를 숨기기 위해 노조에 가입하면 그 어떤 거짓말을 해도 용납이 되는가? 민주노총이 자기 조합원이라는 이유만으로 사실 확인을 외면한 채 거짓말과 부정부패를 옹호한다면 기득권, 적폐 세력과 무엇이 다른가? 민주노총 중앙은 더 이상 방관하지 말아야 한다. 민주노총 중앙과 시민단체가 진상 규명에 나서야 한다. 그리고 진상조사 후 거짓을 밝혀내고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2018년 1월 17일

    (주) 구례클러스터

    글 공유를 페이스북에 했더니 (주)구례클러스터의 입장글이 댓글로 달려서 사실확인이 필요 한 듯하여 옮겨 봅니다. 양쪽의 주장에 상당한 차이가 있네요

  3. 어차피 서로 다른 입장에서 있기에.. 그들의 입장이 서로 다를수 있는데… 도찐개찐이네요.. 서로 잘한것도 없어 보이고.. 다만 제 소견으로는 을의 입장이 었던 힘없는 사람들을 모조건 적으로 매도하지는 않았으면 하네요..
    저도 조합원 입장으로 아이쿱이 주식회사로 바뀌면서 처음 협동조합 이념으로 시작해서 많이 흐려져 있는건 사실이니깐요.. 아이쿱에서 법적으로 우리는 잘못이 없다해도 법적이지 않는 면에서 실망을 많이 시킨 사례들이 꽤 있으니말입니다.

  4. 아 위에 조혜경씨가 잘 퍼왔듯이 참 아이쿱이 잘했네요 법에 어긋남이 없듯이요.. 근데 아니땐 굴뚝에 연기가 날까요? 내면은 썩어 문들어 가려고 하는데 겉모습만 멀쩡해 보일려고 발악하는.. 추악한 아름다움도 세상에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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