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주년을 맞이하며: 『사회주의자』는 어떤 효과를 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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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사회주의자]

『사회주의자』가 2016년 10월 28일 발간되어 창간 1주년이 다가 오고 있습니다. 발간을 시작한 것이 어제 같은데 벌써 1년이 되었습니다. 『사회주의자』를 창간한 시점이 촛불집회 시작 바로 전날이라 창간 초기에 매우 바쁘면서도 흥분된 나날을 보낸 기억이 생생합니다.

정기매체를 내는 것은 꾸준히 정기 발행 일자를 지키는 것이 기본인데 1년 동안 이를 지키고 『사회주의자』를 발행할 수 있었던 것이 기쁩니다. 또한 『사회주의자』가 독자 분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호응을 받고 있는 것도 기쁩니다. 이 모든 것은 『사회주의자』 회원, 후원회원 분들, 기자들과 기고자 분들, 독자 분들의 노력과 관심 덕분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이 글을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 글에서는 창간 1주년을 맞이하면서 『사회주의자』가 실제로 어떤 효과를 내고 있는가를 검토해보려고 합니다. 과연 『사회주의자』가 발간 목표를 제대로 이루고 있는지, 과연 우리의 운동에 자극을 주고 변화를 주고 있는지, 자극을 주고 변화를 주고 있다면 그 정도는 어떠한지 등을 허심탄회하게 살펴보고 『사회주의자』가 앞으로 더 강조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를 살펴보도록 하려고 합니다. 이를 통해 독자 분들과 같이 고민하고 대화를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1. 『사회주의자』는 오랜 침체상태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는 진보운동, 사회주의운동에 돌파구를 내려는 시도였습니다.

『사회주의자』는 오랜 침체상태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는 진보운동, 사회주의운동에 돌파구를 내려는 시도였습니다. 이 점은 「발간취지문」에 다음과 같이 압축적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노동자 민중이 이러한 야만적 삶으로 고통받는 이유는 바로 자본주의 체제에 있다. 자본주의를 넘어서지 않는 한 야만의 삶에 대한 대안은 찾을 수 없다. 그리고 그 대안은 바로 사회주의에 있다. 사회주의는 자본주의가 낳은 야만을 끝장내고 노동자민중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는 유일한 해법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국에서는 자본주의에 반대하고 그 대안으로 사회주의를 말하는 목소리를 듣기 어렵다. 자본주의의 모순이 심각해짐에 따라 N포세대, 흙수저, 이번 생은 망했다 등 흉흉한 말들이 우후죽순처럼 등장하고 있지만 정작 자본주의 자체에 대한 반대는 커지지 못하고 있다. 한국의 진보운동은 급진화되어야 할 시기에 오히려 계속 우향우를 하고 자유주의세력과의 연대를 일상화하면서 더 이상 진보라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러한 결과 자유주의 세력까지 진보라 통칭되고 있는 현실이 되어 버렸다. 다른 한편 그동안 한국에서는 사회주의를 공공연하게 주장하는 세력들이 새롭게 등장하여, 사회주의 내용을 정립하고 선전보급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지만, 이것이 사회주의 노동운동의 강화로 이어지지 못했다.

자본주의가 몰락하고 있는데도 자본주의에 반대해 사회주의를 외치는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 현실에서, 사회주의 매체는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유력한 수단이 될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이유에서 『사회주의자』의 창간을 추진하게 되었다. (「발간취지문」)

『사회주의자』 창간 당시 이미 전세계적으로 사회주의운동은 고양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와는 대조적으로 한국에서 진보운동은 변질되고 사회주의운동은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문제가 심각했던 것은 자유주의정당으로 변질된 정의당과 같은 사이비진보정당들이 버젓이 진보정당 행세를 하면서 노동자, 민중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었는데 다른 진보세력들이 이를 방치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진보운동의 태반이 배신자이거나 속물인 상태였습니다.

다른 한편 사회주의세력은 1차 사회주의정당 건설시도가 실패한 후 이를 제대로 평가한 후 대안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자족적으로 기존 활동을 반복하는 상태에 빠져 있었다는 점입니다. 스스로 사회주의를 표방하지만 사회주의세력의 다수는 사회주의 선전보급이라는 기본적인 사회주의 활동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실제의 대부분의 활동은 노동조합내의 좌파활동이었습니다. 사회주의세력은 소수였는데 적극적으로 활동영역을 확장하고 새로이 사회주의자들을 양성하고 조직하려는 활동을 하기 보다 기존영역에서 기존의 활동가들 사이의 자족적인 활동을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사회주의조직들은 시간이 갈수록 사라지거나 축소되고 있었습니다. 사회주의운동은 일종의 과거 유대인의 거주 지역 게토처럼 고립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기존의 사회주의조직들을 통합하거나 공동의 활동을 강화하는 것으로 사회주의운동에 돌파구를 내는 것은 매우 어렵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판단 아래, 『사회주의자』 창간 추진 주체들은 기존 조직이나 활동가들의 틀을 벗어나 적극적으로 새로운 사회주의자들을 발굴, 양성하고 새로운 질의 사회주의운동을 만들어내는 것이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한 주요수단으로 사상투쟁과 사회주의선전보급을 설정하고 이를 위한 매체로 『사회주의자』를 창간하게 된 것입니다. 『사회주의자』 운영규약 제2조(목적)인 “『사회주의자』는 사회주의의 선전보급을 확대하고, 노동자계급의 사상을 확립하기 위한 사상투쟁을 강화함으로써 사회주의노동운동을 강화 발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매체이다”는 이것을 반영한 것입니다.

『사회주의자』의 기사들은 다양하지만 이 중 가장 많이 다루는 기사가 사상투쟁과 사회주의학습관련 기사인 것은 『사회주의자』의 발간 목적이 이러하기 때문입니다. 사상투쟁 관련 기사는 주로 자유주의비판, 진보로 위장한 자유주의 비판, 기존 진보운동 비판, 초점을 흐리는 알리바이성 운동 비판 기사들입니다. 사회주의학습관련 기사는 주로 맑스주의의 기본을 해설하는 기사, 물신성 비판 기사들입니다. 여기에 정세관련 기사, 주요 운동 쟁점 기사, 현안쟁점 기사들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2. 『사회주의자』는 어떤 효과를 내고 있는가?

『사회주의자』를 창간하고 나서 고무적이었던 것은 기사에 대한 조회 수가 결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그 수가 기존 사회주의조직 기관지에 비해 눈에 띄게 많다는 점이었습니다. 접근성이 좋아진 것입니다. 이 보다 더 고무적이었던 것은 『사회주의자』가 중점을 두는 사상투쟁관련 기사에 대한 조회 수가 상대적으로 가장 많았다는 점과 사회주의학습 관련 기사도 조회 수가 많았다는 점이었습니다. 참고로 지금까지 조회 수가 많았던 기사들의 제목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정의당은 진보정당이 아니다」

「4차 산업혁명이 아닌 생산관계의 혁명이 필요하다」

「진보를 가장한 자유주의자」

「왜 한국의 진보세력은 무기력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가?」

「정의당과 닮은 꼴, 민중연합당」

「또 다른 내부자, 보수야당」

「사회주의 활동가가 꼭 읽었으면 하는 저작들」

「『페미니즘의 도전』이 하지 않는 질문, 맑스주의의 답」

「자본주의와 물신성 (1)」

「현 정세에 사회주의자들은 무엇을 해야 하나?」

「자유주의로의 투항을 자랑으로 삼는 노동운동」

「알리바이성 운동은 이제 그만하자」

「[창간사] 사회주의라는 무기」

「러시아혁명과 식민지 조선」

「낡은 노래로 세상을 기만하는 문재인」

「정의당의 연립정부 참여를 어떻게 볼 것인가?」

「향후 한국 사회는 자유주의와 사회주의가 대립 경쟁하는 구도로 가야」

「힐러리 클린턴, 네오콘이 사랑한 ‘페미니스트’」

「진보대연합과 민중경선은 답이 아니다」

「사회주의가 낡았다고? 진정으로 낡은 건 그렇게 사고하는 당신들이다!」

인용된 기사들을 보면 독자들이 가장 많이 보는 기사들은 사상투쟁 관련 기사들입니다. 가령 「정의당은 진보정당이 아니다」의 조회수는 27,688에 이릅니다. 『사회주의자』의 사상투쟁 관련 기사들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충대충 넘어가는 지금의 운동풍토에서 『사회주의자』의 사상투쟁 관련 기사들은 운동에 자극을 주고 있습니다. 사상투쟁 관련 기사들이 가장 많은 조회 수를 갖는다는 것은 진보운동의 활동가들이나 잠재적 활동가들이 당장은 행동으로 옮기지 않더라도 운동의 현 상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것의 표현입니다. 인용된 정의당 비판 기사에 대해 정의당 당원들이 일절 반응을 하지 않았지만 제가 접촉한 정의당 활동가들은 이 기사에 대해서 실제로는 대부분 알고 있었습니다.

사회주의학습 관련 기사들은 당초의 예상보다 처음부터 조회 수가 훨씬 많았습니다. 사회주의학습운동이 전반적으로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것은 그동안 방치된 학습에 대한 잠재적 요구가 널리 퍼져있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사회주의학습 관련 기사는 『사회주의자』에서 가장 꾸준히 많이 읽혀지는 기사들입니다. 이번에 『사회주의자』에서 학습동영상 촬영을 실제 학습과 결합시키고 있는데 참가 지원자들 대부분이 『사회주의자』를 보고 참여하셨습니다.

그러면 『사회주의자』가 현재의 운동 상태에 실제적인 변화를 주고 있는가를 검토해 볼 차례입니다. 이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까지는 긍정적으로 답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집중적으로 비판해온 잘못된 진보정당운동, 정의당, 민중연합당이 변화하지 않고 과거의 길을 그대로 밟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을 비판하는 정치세력의 절충적인 태도도 여전히 변화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회주의학습운동도 본격화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것은 『사회주의자』의 사상투쟁 활동만으로는 운동에 당장은 실제적인 변화를 줄 수 없다는 어쩌면 당연한 사실을 확인해주고 있습니다. 사실 『사회주의자』도 이것을 기대하면서 활동을 시작한 것이 아닙니다. 진보운동, 사회주의운동의 실제적인 변화는 사상투쟁을 넘어선 사회주의 세력의 역량 강화, 사회주의 활동 강화를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사회주의자』는 바로 이러한 역량 강화, 사회주의 활동 강화를 위해 가장 기본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회주의자』는 역량 강화의 출발점이 독자모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회주의자』 창간 1년간 『사회주의자』 독자는 꾸준히 늘어나서 이제 11월 중에 수도권 독자모임 결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 8월 17일 “사회주의로 페미니즘 읽기” 연재기사 독자 토론모임 이후 ‘맑스주의 여성해방론’ 세미나 모임이 진행 중이지만 이 모임은 단일 주제 모임입니다. 11월에 정례적으로 기사토론을 하는 독자모임을 결성할 수 있게 준비 중입니다. 이 모임을 시작으로 여러 지역과 단위에서 독자모임을 결성하는 것을 『사회주의자』 운영위원회에서는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현재 진행 중인 사회주의자 창간 1주년 독자설문조사에서 여러 명의 독자 분들도 독자모임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주시고 있습니다. 『사회주의자』는 독자모임이 활성화되는 것이 실제로 사회주의 운동의 저변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모임을 통해 사회주의학습운동도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회주의자』는 분명 운동에 많은 자극을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존운동의 관성을 깰 정도의 효과를 내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것은 실제의 운동을 만들어가면서 이루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주의자』는 이것은 기존운동의 재편이 아니라 사회주의자들의 양성과 새로운 운동의 창출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독자 분들과 함께 이루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곧 조사결과가 공개될 것인데 설문조사 응답을 통해 독자 분들께서 『사회주의자』의 발전과 사회주의운동의 발전을 위한 매우 진취적이고 진지한 제안을 해주셨습니다. 이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같이 고민하고 토론하며 함께 미래를 열어 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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