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 여성해방론 책읽기모임 후기: 여성의 해방을 이끌어 줄 이론을 알게 되는 기회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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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사회주의자]

[편집자 설명] 『사회주의자』에서는 지난 7월 13일부터 8월 3일까지 4주에 걸쳐 ‘사회주의 여성해방론 책읽기모임’을 진행했다. 이 모임에서는 2019년 출판된 『페미니즘인가 여성해방인가―사회주의에서 답을 찾다』를 함께 읽고 공부했다. 이 후기는 책읽기모임에 참여한 분께서 작성해주신 것이다. 후기를 작성해주신 데 감사드린다.

지금도 어디선가 여성 차별이 이루어지고 있는 2021년 현재를 살아가는 여성으로서 사회에 여성 차별이 존재한다는 것은 알았다. 하지만 그 차별이 어디서부터 출발했는지, 이 차별을 어떻게 끝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물음표인 상태였다. 그래서 페미니즘에 대해서 한번 공부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페미니즘 관련 독서 모임을 인터넷에서 찾아보다가 ‘사회주의 여성해방론 책읽기모임’이 눈에 띄었다.

‘페미니즘의 한 계열인가?’라는 물음 속에 『페미니즘인가 여성해방인가―사회주의에서 답을 찾다』라는 책 소개를 살펴보았다. 책 소개에는 “오늘날 페미니즘 이름표를 달고 나온 책은 수백 종에 이른다. 하지만 많은 여성과 페미니스트들 사이에서 제기되는 구체적인 질문과 고민에 답을 주는 책은 거의 없다. 현실에서 여성해방운동은 고양되고 있지만, 그 운동 수준을 뒷받침할 만한 사상적, 이론적 바탕이 마련되지 않는 까닭이다. 이러한 현실적 요구에 답하는 책이다.” 라고 쓰여 있었다. 그 소개를 보고 이 책을 통해 여성운동에 대한 궁금증이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기대가 생겼고, 그런 이유로 사회주의 여성해방론 책읽기모임을 신청하게 되었다.

이 책은 기존의 페미니즘이 가진 한계를 지적하고, 여성해방으로 가는 길은 사회주의임을 밝히고 있다. 또한 여성 억압의 기원은 생산의 발전으로 인하여 성별 노동분업의 성격이 차별적, 억압적으로 바뀌면서 여성 억압이 발생하여, 여성 억압과 계급억압은 생산의 발전이라는 같은 시기에 출현해 이후 서로가 서로를 강화시켰다고 본다. 따라서 여성해방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자본주의 사회를 철폐하고 사회주의 사회가 도래해야 함을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통상적으로 쓰이는 ‘여성혐오’라는 용어에 문제 제기를 하며 ‘혐오’라는 말이 자칫하면 여성차별을 야기하는 사회적 구조, 물적인 토대를 비가시화할 위험이 있다는 설명에 공감이 갔다. ‘혐오’라는 용어는 감정을 이야기하는 용어로서 이를 단순히 개인이 느끼는 감정으로 치부할 경우, 구조적 불평등은 가려지는 폐해를 만들어낼 수 있기에 ‘여성혐오’라는 표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여성혐오’라는 표현에 대한 재정립은 필요하나, 이때 반드시 ‘여성혐오’라는 언어를 통해 여성 운동을 억압하려는 극우세력의 만행이 심각했던 상황 맥락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이렇듯 ‘여성혐오’라는 표현을 통해 여성들이 사회에 진정으로 전하자고 했던 메시지를 등한시하지 않으며, 동시에 여성 차별을 야기하는 사회적 구조를 드러낼 새로운 언어 정립이 시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같이 다 읽고 나서, 마지막 시간에는 사회변혁노동자당과 『사회주의자』 간의 페미니즘 관련 논쟁과 『사회주의자』 매체에서 제시하는 여성문제 해결을 위한 과도적 요구들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사회주의 페미니즘을 주장하는 변혁당과 사회주의 여성해방론을 주장하는 『사회주의자』 매체 간의 논쟁을 살펴보면서 두 단체 간의 여성문제에 대한 극명한 입장 차를 확인했다. 제 3자의 관점에서 두 단체 모두 여성 역압은 자본주의 체제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에 여성해방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사회주의 체제로 바뀌어야 한다고 보는 입장이다. 그러기에 서로 결집하여 여성해방의 길은 사회주의임을 한 목소리로 이야기하며 힘을 모아 일반 대중에게 적극적인 선전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두 단체 간의 치열하면서도 의미 있는 토론이 필요하다고 느꼈고, 사회주의 페미니즘을 주장하는 입장에서 여성 억압의 원인으로 이야기하는 가부장제에 대해 더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한편 사회주의 대오 추진위원회 제시하는 여성문제 해결을 위한 과도적 요구 4가지 중 첫 번째 요구인 ‘임신한 여성 노동자에게 출산 전 3개월 유급휴가를 제공하고 출산 후 부모 모두 유급 육아휴직 사용을 의무화하고, 휴가 또는 휴직 기간에는 통상임금의 100% 제공’과 세 번째 요구인 ‘임부의 요청에 따른 임신중지권을 보장하고, 임신중지시술에 의료보험을 적용하고 무상화’가 인상 깊었다.

첫 번째 요구인 유급휴가 관련, 임신과 출산이 자본주의적 생산관계와 충돌하여 여성 노동자들이 경력 단절이나 값싼 노동력으로 전락하는 상황에 대한 대응으로 의미있는 요구라고 느껴졌다. 현행 법제는 출산휴가, 육아휴직을 사용할 법적 ‘권리’를 부여하는 차원이다. 그러나 이 차원만으로는 출산휴가, 육아휴직이 자본주의 체제에서 제대로 사용되지 못하는 것을, 사용할 수 없게 만들어버리는 현실을 목도했기에 권리 차원이 아닌 육아휴직의 사용을 의무화한다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고 느꼈다. 이런 제도적 차원의 개선과 더불어 동시에 돌봄노동에 대한 가치 인정 또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 번째 요구인 임신중지권은 여성이 자신의 몸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일이기에 마음에 와 닿는 요구였다. 특히 임신중지시술에 의료보험 적용과 무상화하여 계급에 상관없이 빈곤층 또한 임신중지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요구는 반드시 이루어 내야 할 요구이다. 자신의 몸에 대한 결정권조차 사회의 통제를 받는 것은 여성 억압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기에 임신중지권에 대한 투쟁은 여성의 기본권을 쟁취하는 상징적인 투쟁일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독서 모임 활동을 통해 여성문제에 대해 무지했는데, 여성의 해방을 이끌어 줄 이론을 알게 되어 기쁘다. 4주 동안 책을 읽고 발제문을 준비하며 여성 억압과 관련된 담론들을 접하고, 그것의 의미들을 공부하는 시간을 가져 그 시간이 매우 소중하게 느껴졌다. 아직도 여성문제에 대해, 또한 여성 억압을 해결하는 열쇠인 사회주의에 대해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여성해방과 사회주의에 다가가는 첫걸음에 사회주의 여성해방론을 알게 된 것은 매우 큰 도움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사회주의 여성해방론에 관심을 갖고, 이 이론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하고 논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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