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사회주의의 내용을 잡기 위한 문제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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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사회주의자]

[편집자 설명] 『사회주의자』에서는 새로운 사회주의 대안의 내용을 소개하는 기획기사를 다섯 차례에 걸쳐 연재할 예정이다. 이번 기사는 그 첫 번째 기사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새로운 사회주의의 내용을 잡기 위한 문제의식

인간해방운동으로서의 사회주의운동

생태문제와 사회주의

여성억압 문제와 사회주의

민주주의의 심화발전으로서의 사회주의

생산과 유통에 대한 생산자들의 의식적 통제

노동자 국제주의

현재 사회주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사회주의를 대안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사회주의자들의 주체적인 꾸준한 노력이 있었다. 선구적인 사회주의자들의 노력으로 반자본주의, 사회주의에 공감하는 흐름이 확대되어 왔다. 또 다른 이유는, 더 이상 반자본주의, 사회주의적 태도를 취하지 않은 채 진보연할 수 없을 정도로 한국 사회의 자본주의적 모순이 격화되었고 촛불 집회 이후 자유주의정권이 등장하면서 정치지형이 변화되었기 때문이다. 변화된 정세에서 과거처럼 여전히 반자본주의, 사회주의적 태도를 분명하게 취하지 않은 채 진보연하는 개인과 단체는 점차 자유주의세력과의 정치적 경계선이 불분명해지고 결국 자유주의세력으로 변질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사실상 자유주의세력으로 변질된 정의당, 민중당의 처지가 이를 잘 보여준다.

이러한 주체적 조건의 변화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촛불 집회 이후 변화된 정세에 맞추어 진보세력의 태도변화가 강하게 요구되었는데, 비로소 최근 1년 사이에 진보세력의 태도변화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이전과 달리 자신을 사회주의조직으로 표현하는 조직들이 늘어나고 있다. 2016년 10월 『사회주의자』의 창간 이후 줄곧 진보세력에게 반자본주의, 사회주의적 태도를 취할 것을 촉구해온 우리로서는 매우 환영해야 할 상황의 전개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발전적인 상황의 전개에 따라 새롭게 강조해야 할 점이 생겼다. 그것은, 지금까지 반자본주의, 사회주의적 태도를 취할 것을 촉구해온 것을 넘어서, 사회주의의 내용 자체를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공론화하는 것이다. 즉, 한 단계 더 전진하는 것이다.

『사회주의자』는 창간 이후 3년여의 기간 동안 다양한 기사와 토론회 등을 통해 ‘문제는 자본주의다’, ‘사회주의가 답이다’를 공론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종종 독자나 토론회 참여자들로부터 사회주의라는 언명만 하지 말고 사회주의의 내용 자체를 제시하라는 요구를 받아 왔다. 이러한 요구에 대해 『사회주의자』는 이 요구가 무의미해서가 아니라, 당시의 강조점이 사회주의 내용의 제시 자체에 있지 않았기 때문에 곧바로 답하지 않아왔다. 이제 『사회주의자』의 3년 여의 활동의 성과도 있고, 또한 사회주의자들이 조직적 대오를 형성하고 활동해야 할 실천적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고, 나아가 사회주의정당 건설을 실천적인 목표로 하고 활동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 『사회주의자』는 앞으로 사회주의 내용 자체에 대해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공론화 해가려고 한다. 이러한 취지를 갖고 앞으로 『사회주의자』는 기획시리즈 기사를 게재하려고 하는데 큰 주제는 1. 인간해방운동으로서의 사회주의 운동, 2. 민주주의의 심화발전으로서의 사회주의, 3. 생산과 유통에 대한 의식적 통제, 4. 노동자 국제주의이다.

이런 주제들을 갖고 기획시리즈 기사를 게재할 계획임을 알리면서 본격적인 기사 게재에 앞서 이 글에서는 어떤 문제의식을 갖고 새로운 사회주의의 내용을 잡게 되었는지를 간략하게 먼저 밝히도록 하겠다.

새로운 사회주의의 내용을 잡기 위한 첫 번째 문제의식은 역사적으로 존재했던 사회주의운동, ‘현실 사회주의’에 대해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여기에서 도출된 교훈을 새로운 사회주의에 반영하는 것이다. 이것은 한편에서는 앞선 사회주의노동운동의 역사를 모두 부정하는 기회주의적 청산주의를 배격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현실 사회주의’의 역사적 오류에 대한 변호론적 옹호 모두를 배격하는 것이다. 만약 사회주의를 주장하면서, 생산수단의 사적 소유의 폐지와 사회적 소유의 실현, 노동자국가의 수립, 상품생산의 폐지 등을 주장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사회주의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현실 사회주의’의 실패에서 교훈을 끌어내지 않고 ‘현실 사회주의’의 오류를 변호론적으로 옹호하는 것은 잘못이며 이런 태도를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는 사회주의자들은 노동자, 민중으로부터 지지를 확보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두 번째 문제의식은 생태, 여성, 소수자 문제 등 현대사회에서 새롭게 제기된, 새로운 삶의 양식에 대한 문제의식을 능동적으로 수용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사회주의 사상을 더욱더 예리한 무기로 발전시키려고 한다. 그런데 생태, 여성, 소수자 문제 등의 새로운 문제의식을 새로운 사회주의 대안에 수용할 때 주의할 것은 사회주의적 총체성을 견지하는 것이다. 생태, 여성문제 등을 하나의 부분적 부문으로 사회주의노동운동에 기계적으로 결합하는 방식은 이들 문제의 보다 심도 높은 해결을 불가능하게 하고 역으로 사회주의노동운동을 여러 병렬적 부문 중 하나의 부문으로 협소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청산주의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사회주의자』가 사회주의 페미니즘을 비판하는 기사를 실어 온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세 번째 문제의식은 스탈린주의에 의해 왜곡된 맑스주의를 복원하는 것이다. 맑스주의는 매우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스탈린주의적 관점을 벗어나지 못한 채 맑스주의를 이해하고 있다. 새로운 사회주의의 내용을 잡는 데에서 이것은 매우 커다란 장애물이며 이를 철저히 극복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는 맑스주의를 본래의 풍부한 내용으로 복원해 내야 한다.

이상의 문제의식은 네 개의 주제를 제시하는 과정에서 그 구체적 의미가 분명하게 드러나게 될 것이다. 이 글에서는 이를 자세하게 언급하지 않고 문제의식의 핵심만을 전달하는 것으로 하겠다.

글을 마무리하기 전에 두 가지 점을 덧붙이고 싶다. 하나는, 앞으로 제시하는 새로운 사회주의의 내용은 최근 년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현실 사회주의’의 붕괴 이후 사회주의자들이 새로운 사회주의 대안 내용을 확보하기 위해 벌인 30년에 이르는 고투의 산물이라는 점이다. 현실사회주의의 붕괴는 사회주의자들에게 시련을 가져왔지만 부정적인 측면만 존재했던 것은 아니다. 현실사회주의의 실패원인 규명과정에서 사회주의자들은 사회주의에 대해 보다 깊이 있게 재해석하고 재인식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현실사회주의에 강박된 협소한 인식의 틀을 탈피하고 보다 열린 마음으로 현대사회의 변화 발전 속에서 새롭게 제기되어온 새로운 대안적 삶에 대한 다양한 문제의식을 사회주의의 내용으로 수용할 수 있게 되었다. 덧붙이고 싶은 또 하나는, 새로운 사회주의의 내용이 앞으로 결성하게 될 사회주의정당의 강령으로 연결되는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사회주의의 내용의 제시와 이를 둘러싼 토론이 건설할 사회주의정당의 강령초안 토론을 위한 예비토론의 성격을 갖는다는 점이다. 이런 의미에서 새로운 사회주의 내용에 대한 토론은 사회주의정당 건설을 위한 준비 활동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연재될 기획기사시리즈에 독자 분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함께 토론해 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3 댓글

  1. 《현실 사회주의》자체가 사회주의가 아니고 국가자본주의 체제였고 따라서 진짜 사회주의자들이 거기에 대해 책임져야 할 이유는 단 1%도 없습니다.

    애초 소련은 스탈린 집권때부터 자본주의로 되돌아간 자본주의 체제고 (상부구조는 공산 파시즘, 체제의 성격은 소부르주아 독재) 북괴랑 동유럽은 소련군 탱크가 수립한 소련의 식민지 이므로 사회주의랑은 조금도 관련이 없는 데다가 사회주의자들의 책임은 조금도 없습니다.

    되려 스탈린주의 체제는 자본주의의 실패를 증명하는 것이고 전적으로 자본주의자들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죠.

  2. 트로츠키주의자들은 역시 무식하네요. 생산 수단의 전면적 국유화, 사회 서비스의 전적인 무상화가 이루어진 소비에트 연방이 자본주의 국가라는 터무니없는 말이라니. 어디 가서 맑스, 레닌 운운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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