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태’는 사회주의, 진보세력이 대안세력으로 나서기 위해 분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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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시스]

1. ‘조국 사태’가 대중적으로 확인시켜준 것

역사에서 보면 하나의 사건이 순식간에 어떤 세력의 본질을 대중적으로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수많은 선전과 선동이 가져오지 못하는 효과를 하나의 사건이 일거에 가져오는 경우가 발생한다. ‘조국 사태’가 바로 그러한 전형적인 사례이다. 우리 『사회주의자』는 그 동안 반복해서 문재인 정권이 자유주의정권이며, 이 정권은 수구정권과 똑같이 자본가정권으로서 자본가의 이해를 대변한다는 것을 주장해왔다. 이러한 주장의 연장선에서 우리는 문재인 정권, 더불어민주당 등 자유주의세력이, 수구세력과 똑같이 자본주의 기득권 세력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것을 강조해왔다. 이러한 자유주의세력의 본질을, ‘조국 사태’는 일거에 대중적으로 확인시켜주고 있다(‘조국 사태’의 구체적 전개 양상에 대해서는 김민재의 글, 「조국 사태가 드러낸 한국 사회의 진짜 대립구도」를 참고하기 바란다.).

‘대중적으로 확인시켜’라는 표현을 사용하였는데, 이것은 두 가지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하나는 ‘조국 사태’가 일부의 사람들이 아니라 대다수의 민중들로 하여금 자유주의세력의 본질을 인식하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다른 또 하나는 이미 민중들은 문재인 정권의 2년여 동안의 실제 행동을 통해 이 정권 역시 기득권 세력에 불과하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아채고 있었는데 ‘조국 사태’가 이를 결정적으로 확인시켜주었다는 점이다.

‘조국 사태’로, 자신의 오래 전의 투쟁 경력을 ‘자산화해서’, 수구세력과의 대립 구도에서 자신을 ‘진보’로 포장해온 자유주의세력(그런데 이들은 대부분 이미 20~30년 전에 투쟁을 포기하고 자유주의자들이 된 자들이다)의 ‘진보사기극’은 역사적으로 종말을 마주하고 있다. 사태의 본질을 호도하기 위해 유시민 등 자유주의세력이 벌인 노골적인 진영싸움은 이들의 민낯을 드러나게 하여 이들의 추락을 더욱더 부추기고 있을 뿐이다. 이들이 자신을 ‘진보’로 포장해온 만큼 이들에 대한 대중적 환멸과 분노는 그만큼 더 거셀 수밖에 없을 것이다.

2. ‘조국 사태’는 이미 시작된 문재인 정권의 위기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조국 사태’는 조국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는 과정에서 검찰이 신속하게 개입하여 권력투쟁의 또 하나의 당사자로 등장함으로써 복잡한 지배 분파 내 투쟁 양상도 만들어내었다. 문재인은 여론의 반대가 우세함에도 불구하고 진퇴양난의 형국에서 ‘검찰개혁’을 명분으로 조국의 법무부장관 임명을 강행하였다. 따라서 항상 여론조사에서 적폐 1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검찰과, 조국 임명의 정당성을 확보하여 곤경을 벗어나려는 문재인, 조국 사이에는 생존을 건 치열한 투쟁이 벌어질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가 어떠하든 이 과정에서 문재인 정권은 무력화될 것이다.

그런데 ‘조국 사태’가 문재인 정권에게 심각한 이유는 ‘조국 사태’ 이전에 이미 문재인 정권의 위기가 발생하고 있었고 ‘조국 사태’가 이 위기에 박차를 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1) ‘조국 사태’ 이전에 이미 시작된 문재인 정권의 위기와 그 근본원인

작년 6월 지자체 선거에서 민중은 촛불집회를 통해 표출한 자신의 열망을 현실화하기 위해 자유주의세력에게 표를 몰아주었다. 당시 문재인 정권에 대한 지지율은 80%대까지 올라갔다. 민중은 문재인 정권이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또한 적폐세력의 방해를 더 이상 핑계로 대지 못하게 지지를 몰아준 것이다. 그러나 문재인 정권의 지지율은 얼마 지나지 않아 40%대로 급락하였다. 그 이유는, 문재인 정권이 해외에서 이재용과의 만남, 은산분리 완화 발표, 탄력근로제 확대로 자본가정권으로서의 자신의 색깔을 분명하게 드러내었고 기왕의 미미한 민중에 대한 양보조치마저 철회하기 시작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를 지켜보면서 민중들이, 문재인 정권 역시 전임정권과 똑같이 악화일로에 있는 자신들의 삶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도 해결할 능력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어 지지를 철회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2) 본격화되는 위기에 대한 대응책으로 나온 친일청산프레임

문재인 정권의 지지율이 40%대로 급락하자 수구세력의 공세가 강화되었다. 그러나 수구세력의 공세는 문재인 정권을 좌파독재세력으로 규정하고 실패한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정책을 되풀이하는 구태의연한 것이었기 때문에 소리만 요란할 뿐 자유주의세력에게 이렇다 할 타격을 주지 못했다. 오히려 낡은 수구세력의 존재와 망발은 문재인 정권에게 ‘존재이유’를 제공하였다.

지지율의 급속한 하락 속에서 경제사정이 악화될 뿐만 아니라 세계자본주의체제의 위기가 본격화되어 뾰족한 대응책도 없게 되자 자유주의세력과 문재인 정권은 대응책으로 ‘친일청산’ 프레임을 가동하기 시작하였다. 이들은 친일청산프레임을 통해 자신보다도 더 형편없는 자유한국당과의 대비 효과로 자신의 지지기반을 유지하고 이를 총선까지 연장하려 했다(자본가정치세력의 프레임 경쟁에 대해서는 필자의 글, 「자본가 정치세력의 허구적이고 시대착오적인 프레임 경쟁―좌파독재 대 친일」을 참고하기 바란다). 친일청산프레임을 내걸면서 적대적 공생관계 속에서 수구세력과 대결하던 자유주의세력에게 때마침 발생한 아베의 수출규제 도발은 호재였다. 아베의 수출규제는 매우 부당한 것으로 비판받아 마땅한 것이었지만 이것은 민족주의적 선동이 아니라 한일 노동자, 민중의 연대로 대응해야 할 사항이었다. 그러나 문재인 정권과 자유주의세력은 이에 민족주의적 선동으로 대응하며 한일간 갈등을 의도적으로 증폭시켰다. 가령 연례적인 독도방어훈련을 올해는 동해영토수호훈련으로 확대돼 진행했으며 육군의 특전사까지 CH-47 수송헬기를 이용해 울릉도에 투입했다. 문재인은 한일간 ‘경제전쟁’ 운운하며 이를 독려했다. 이러한 한일간 갈등의 의도적 증폭에서 죽창가 운운하며 ‘항일전’의 선봉에 섰던 또 하나의 인물이 조국이었다.

3) ‘조국 사태’는 정치공학적인 친일청산, 한일전 프레임을 잠재우고 진정한 쟁점을 드러냈다

조국의 법무부 장관 후보 지명과 수구세력의 공세 속에 발생한 ‘조국 사태’는 역설적으로 거의 한달 이상 모든 뉴스의 초점이 되던 ‘한일전’을 뒷전으로 몰아넣었다. ‘조국 사태’는 실제의 중요도에 비해 의도적으로 부풀려진 ‘한일전’ 대신 사회적 불평등, 기득권 대 민중의 대립, 계급 등 진정한 쟁점을 드러냈다. ‘조국 사태’가 폭발력을 가지게 된 것은 조국을 둘러싼 의혹들이 바로 이 점을 건드렸기 때문이다. ‘조국 사태’가 만들어낸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는 자유주의자들까지도 다양하게 언급하고 있는데 이 중 하나를 인용해보겠다.

조국 사태의 본질은 ‘세대’가 아니라 ‘계급’이다.

개혁과 정의와 진보를 외쳤던 그의 삶이 알고 보니 다른 ‘강남 상류층’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 중산층과 서민이 느끼는 배신감과 상실감이 핵심이다.

기득권 세력은 계급의 문제를 늘 다른 쟁점으로 물타기했다.

……

조국 사태의 본질은 ‘세대’가 아니라 ‘계급’이다. 개혁과 정의와 진보를 외쳤던 그의 삶이 알고 보니 다른 ‘강남 상류층’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 중산층과 서민이 느끼는 배신감과 상실감이 핵심이다. 그렇다고 조국 교수가 외쳤던 개혁과 정의와 진보가 무가치한 것이 되지는 않는다.

조국 사태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1인 시위를 하고 삭발을 하고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그런데도 당 지지도는 올라가지 않는다. 왜 그럴까? 유권자들은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를 ‘강남 상류층’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사실 그들은 개혁과 정의와 진보를 외친 적이 없다.

……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 조국은 조국대로, 조국 사태는 조국 사태대로 해결해야 한다. 조국 장관은 검찰 수사를 지켜보고 거취를 결정하면 된다.

조국 사태의 해법은 훨씬 더 어렵다. 계층 간 격차가 점차 더 벌어지는데 계층 간 이동 사다리는 거의 다 끊어져가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한겨레신문 9월 16일자 기사, 「[성한용 칼럼] 조국 사태, 세대가 아니라 계급이 문제다」)

이상의 내용을 사회주의적 방식으로 다시 표현해 보면 아마 “‘조국 사태’는 우리 사회의 진정한 쟁점, 계급간 모순, 이를 야기한 자본주의 체제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다”가 될 것이다.

3. 민중은 대안을 갈구하고 있다

현재의 민중은 촛불집회 이전의 민중과 다르다. 촛불집회와 박근혜의 탄핵을 경험하면서 민중들은 사회적 의식이 발전해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의지를 표현할 결의를 갖고 있다. 민중들은 이미 십 수 년 간 악화일로에 있는 자신들의 삶의 문제 해결이라는 과제를 촛불집회를 통해 제출하였으며 이를 해결할 세력에게는 지지를, 그렇지 못하는 세력에게는 반대할 결의를 갖고 있다. 이런 결의를 갖고 있는 민중들은 ‘촛불정권’임을 자임해온 문재인 정권이 지자체 선거에서 몰표를 몰아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미 큰 폭으로 지지를 철회하였다. 민중들은 이미 2년여의 경험을 통해 문재인 정권 역시 기득권 세력에 불과하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아채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던 차에 ‘조국 사태’는 문재인 정권과 자유주의세력 역시 기득권 세력에 불과하다는 것을 결정적으로 확인시켜주었다. 문제의 본질이 분명해진 상황에서 앞으로 민중들은 대안을 갈구하고 의지를 행동으로 표출하기 시작할 것이다.

그러면 민중은, 노무현에 실망하여 이명박을 선택한 과거처럼 수구세력을 대안으로 선택하는 길로 가고 있는가?

1) 그러나 현재 민중들은 수구세력을 대안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

앞에서 민중들은 악화일로에 있는 자신의 삶의 문제를 해결할 세력에게는 지지를, 그렇지 못하는 세력에게는 반대할 결의를 갖고 있다고 말하였다. 민중들은 이러한 잣대로 수구세력도 평가하고 있다. 때문에 문재인 정권을 좌파독재로 규정하고 ‘좌파 때문에 경제가 망해서 민중의 삶이 어렵다는’ 수구세력들의 프레임 공세에도 불구하고 민중들은 과거처럼 여기에 쉽게 현혹되지 않고 있다. 이미 1년 전부터 문재인 정권에 대한 지지율이 반으로 줄어들고 ‘조국 사태’로 민중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지만 수구세력은 대안세력으로 부상하지 못하고 있다. ‘조국 사태’ 이후 각종 여론조사는 이를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16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 지지율은 7월 둘째 주부터 9월 둘째 주까지 약 2달 동안 40%중후반, 50% 초반대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7월 둘째 주 47.8%였던 지지율은 9월 둘째 주 47.2%를 기록했다. 그동안 조 장관 임명 논란이 정국을 강타했지만 문 대통령 지지율에는 결과적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많이 차이가 났었던 시기에도 부정이 긍정보다 8%포인트 가량만 높았을 뿐이다. 더불어민주당도 마찬가지다. 민주당 지지율은 40%를 기준으로 소폭 등락을 거듭했지만, 결과적으로 지지율은 조 장관 논란 전후가 비슷하다.

이는 그동안 조 장관 주위로 펼쳐진 여론 흐름과는 결이 다른 결과다. 리얼미터 1차 임명 찬반 여론조사에 따르면 조 장관 임명에 반대하는 비율은 54.5%에 달했다. 찬성비율은 39.2%로 격차는 15.3%포인트였다. 이후 찬성 비율이 상승했지만, 4차 조사 때는 다시 16.1%포인트 차이로 늘어났다. 임명 전 마지막 찬반조사였던 5차 조사 때는 6.8%였다. 검찰의 압수수색, 조 장관의 기자간담회 등 이슈가 터질 때마다 여론이 출렁였던 셈이다.

……

조 장관이 싫지만 그 지지율이 야당에게 넘어가진 않는다는 것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조 장관은 싫지만, 그렇다고 자유한국당을 지지할 수는 없다는 기류가 아직 국민들 사이에 남아있다”며 “한국당은 더 싫다는 것”이라고 했다. 탄핵 이후 국민들이 보수야권을 대안세력으로 보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해럴드 경제 9월 16일자 기사, 「‘조국 태풍’ 반사이익 못 얻은 野, 왜?…조국 싫지만, 야당도 싫다」)

수구세력이 대안세력으로 부상하지 못하는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이들은 자본가정치세력일 뿐만 아니라 수구적 자본주의정치세력으로서 시대착오적인 주장을 하고 있고 한국사회의 미래에 대한 고민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몇 년 전에 탄핵당한 박근혜와의 관계조차 아직 정리하지 못하고 있고 민중의 삶을 파탄 낸 이명박, 박근혜 정권 시절의 경제정책을 앵무새처럼 반복하며 이를 대안으로 제시하는 세력에 대해, 민중은 과거처럼 자유주의세력에 실망한다고 반사적으로 지지를 보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민중의 태도는 앞으로도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 수구세력은 역사적으로 몰락했고 재기할 가능성이 희박하다. 이것이 진실이다(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필자의 글, 「수구세력의 재기가 두려운가?」를 참고하기 바란다.).

2) 사회주의, 진보세력이 대안세력으로 나서야

① 결정적인 순간에 ‘조국’을 선택한 사이비 진보세력

우리는 오래전부터 정의당, 민중당을 사이비진보정당으로 규정하고 자유주의정치세력으로 변질되었다고 지적해왔다.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된 일인데 진보세력의 많은 부분이 이미 자유주의세력으로 변질하여 문재인 자유주의정권과 자신을 동일시해왔다. 그래서 문재인 정권의 위기가 시작되자 이들은 같이 위기의식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의 양상을 보면 이미 자유주의정치세력으로 변질된 정의당과 민중당은 더불어민주당의 당원들보다도 더 더불어민주당식으로 행동하고 있다. 앞에서 인용한 것처럼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기득권 세력 중의 하나인 문재인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에게 반기득권 세력이라는 영예를 안겨주면서 이들에게 반기득권 연합을 제안하고 있다. 민중당 이상규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김경수의 유죄판결에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격분하며 ‘민주당의 뒷북이 문제다. …. 밥상을 차려줘도 못먹으니.. 제발 경각심을 백퍼 충전하길 바란다’고 더불어민주당을 훈계까지 하고 있다. 자유주의세력의 행동부대를 기꺼이 자처하고 나서는 이런 두 정당에게는 지금이야말로 문재인 정권과 적극적으로 투쟁해야 할 때라는 문제의식자체가 전무하다.

(「수구세력의 재기가 두려운가?」)

이런 정의당, 민중당조차 ‘조국 사태’의 심각성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그래서 정의당의 심상정 대표는 ‘조국 사태’의 심각성이 점점 더 부각되어가던 8월 22일에 조국을 비판하였다.

그러나 9월 9일 문재인이 조국을 법무부 장관에 임명하자 결정적인 순간에 정의당은 이에 동의하였다. 민중당 역시 이에 동의하였다. 민중들, 특히 청년들의 반발이 충분히 예상되는 상황에서 두 사이비진보정당이 조국의 임명에 동의함으로써 이들의 정체는 가감 없이 폭로되었다. 이들은 이제 ‘진보’라는 포장이 위태로워지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자유주의세력과 한 배를 탄 것이다.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더 이상 ‘진보’가 아니라 자유주의세력과 같이 하는 것이다. 이들은 이미 자유주의정치세력으로 변질된 세력이었는데, 이들은 더 이상 자신의 정체를 대중들에게 숨기기 어렵게 되었다. 조국, 유시민류의 ‘진보사기극’뿐만 아니라 이들의 ‘진보사기극’도 종말을 마주하고 있다.

② 사회주의, 진보세력이 대안세력으로 나서야

필자는 얼마 전에, ‘조국 사태’로 조성된 정세가 정의당이 자유주의세력을 비판하며 대안세력으로 나설 수 있는 매우 좋은 정세임에도 불구하고 왜 조국 임명에 동의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이에 대해 필자는 정의당의 현재의 존재상태가 이미 자유주의정권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라고 말하였다. 조국의 임명에 반대할 경우, 다수의 당원이 이에 반발하여 심각한 위기에 처할 정도로 이미 정의당은 자유주의정당화되어 있었던 것이다.

민중들이 수구세력을 대안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고 사이비진보세력이 대안세력으로 나서기는커녕 위기에 처한 자유주의정권과 한 배를 타려할 때, 대안세력으로 나설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는 유일한 세력은 사회주의, 진보세력밖에 없다.

4. 사회주의, 진보세력 무엇을 해야 하나?

1) 지금 한국 사회는 평범한 시기를 지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분기점에 놓여있다.

한국 사회는 지금 역사적 분기점에 놓여있다. 촛불집회는 이를 드러내 주었다. 낡은 대로 낡은 수구세력은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만들면서 그 시대착오적인 퇴행의 정점을 완성했다. 그래서 박근혜는 부정, 즉 탄핵당하였고 수구세력은 역사적으로 몰락했다. 수구세력의 몰락으로 자유주의세력은 촛불정세에 무임승차하여 집권할 수 있었다. 수구세력에 대비되어 자유주의세력은 마치 시대를 선도하는 세력처럼 비쳐졌지만 실제로는 이들 역시 시대적으로 낡은 세력이었다. 왜냐하면 이미 시대의 과제는 자본주의체제가 야기한 민중의 삶의 악화를 해결하는 것이 되어있었기 때문이다. 자유주의세력은 수구세력과 똑같은 자본주의정치세력으로서 민중의 삶의 악화문제를 해결할 의지도 능력도 갖고 있지 못하다. 한국의 후진적 정치구조 덕분에 자유주의세력은 몰락한 수구세력과 대비되면서 ‘진보’연 할 수 있었을 뿐이다. 수구세력이 퇴행적이라면 자유주의세력은 현상유지적이고 보수적이어서 시대적 과제를 감당할 의지도 능력도 없기 때문에 결국 집권 이후 보여주기쇼로 허송세월할 수밖에 없었다. ‘조국 사태’는 이러한 자유주의세력의 한계와 실상을 일거에 폭로해 주었다.

지금 한국 사회에서 시대적 과제는 자본주의체제가 만들어낸 모순, 특히 민중의 삶의 악화를 시급히 해결하는 것이다. 민중은 이것을 원하고 있다. 삶의 악화는 전형적인 자본주의체제의 문제이며 이 문제의 해결은 자본주의와의 투쟁 속에서만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수구세력, 자유주의세력 모두 자본가들의 이해를 대변하는 세력으로서 자본주의체제에 손을 대려하지 않기 때문에 민중의 삶의 문제를 해결할 의지도 능력도 가지고 있지 않다. 이러한 이유로 앞으로 한국사회에서 문재인 정권에 대해 대립구도를 형성하고 대안세력으로서 투쟁, 발전해갈 수 있는 유일한 세력은 반자본주의를 기치로 내거는 사회주의세력밖에 없다.

2) 반자본주의와 사회주의라는 기본방향을 분명히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역사적 분기점에서는 사회 발전의 기본방향을 분명히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주의, 진보세력은 사회주의라는 기본방향을 제시하고 실천해야 한다. 사회주의세력은 민중들에게 절망과 낙담만을 강요하는 숨 막히는 현실을 벗어날 수 있게 하는 대안이 존재한다는 것, 그것이 사회주의라는 것을 제시하고 실천해야 한다. 막연한 진보는 수구세력을 제외하면 누구도 제시할 수 있는 것이다. 자유주의세력조차도 지금 그렇게 하고 있다. 사회주의, 진보세력은 현재 민중의 삶을 파탄내고 있는 것이 자본주의이고 그 대안이 사회주의라는 것을 당당하게 제시하고 모든 요구, 활동을 이것으로 종합하며 투쟁해야 한다.

3) 주체역량의 부족에도 불구하고 사회주의세력은 용기 있게 대안세력으로 나설 각오로 실천해야 한다

오랜 기간 진보정치세력이 우경화를 반복하다 결국은 자유주의정치세력으로 변질되고, 반자본주의활동을 선언하고도 아직 사회주의활동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지지 않은 진보세력이 많은 상태에서 사회주의세력의 주체역량이 지금까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취약한 것이 사실이다. 우리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사회주의세력이 대안세력으로 나설 각오로 실천하는 것을 뒤로 미루는 이유가 될 수는 없다. 주체역량을 이유로 이를 미루면 주체역량의 강화 역시 뒤로 미루어질 것이다. 오히려 부족한 역량이지만 사회주의세력이 자신에게 부과되는 과제를 회피하지 말고 투쟁하는 과정에서 주체역량도 가장 빨리 강화될 것이다. 지금은 용기와 결단이 사회주의 세력의 가장 주요한 덕목이 되어야 할 시기이다.

4) 사회주의대오를 형성하고 실천하자!

부족하지만 사회주의 세력은 지금까지 사회주의의 선전보급 활동, 자유주의와 기회주의를 폭로하는 사상투쟁, 사회주의관점의 정세분석과 과제 제시 등의 활동을 실천해왔다. 또한 이를 통해 사회주의주체역량을 강화해왔다. 문재인 정권의 위기가 고조되면서 이러한 활동을 넘어서 사회주의자들이 조직적으로 대오를 형성하고 투쟁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 즉, 사회주의정당 건설 이전이라도 사회주의대오를 형성하고 사회주의의 기치 하에 대중 속에서 대중들의 지지를 획득하는 활동을 벌이는 것이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

현 정세는 노동자, 민중, 청년의 환멸과 분노가 급속히 고조되는 시기이다. 용기 있게 나서 사회주의대오를 형성하고 실천하여 노동자, 민중, 청년의 환멸과 분노를 투쟁으로 조직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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