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을 힘들게 하는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불만을 속 시원하게 말하자―청년 사회주의자 모임 김민재 운영위원장과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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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사회주의자]

[편집자 설명] 다가오는 4월 10일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청년 사회주의자 모임’이 주최하는 ‘청년발언대회’가 열린다고 한다. 홍보포스터에는 “우리는 단 한 번도 자본주의의 좋은 시절을 겪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청년들은 학자금 부채, 실업, 주거빈곤 때문에 늘 고통받고 있습니다. 경제를 위기에 빠뜨린 것은 자본가인데, 왜 그 대가는 우리가 치르고 있는지, 이제 자본주의 체제에 책임을 물을 때입니다.”라며 ‘청년발언대회’의 취지를 짧지만 강렬하게 표현하고 있었는데, 매우 인상적이었다. 『사회주의자』는 공개적이고 대중적으로 자본주의를 문제삼고 나서겠다는 청년들의 당찬 움직임에 박수를 보내며, ‘청년발언대회’와 그 대회를 주최하는 ‘청년 사회주의자 모임’에 대해 알아보고자 ‘청년 사회주의자 모임’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민재 동지와 인터뷰를 가졌다. 인터뷰는 3월 7일(토),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행에도 고시생들로 붐비는 노량진의 세미나 공간에서 진행되었다.

Q1. 4월 10일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청년발언대회’를 개최한다는 소식을 홍보 포스터를 통해 접했다. 포스터에도 잘 나와 있지만, 우선 ‘청년발언대회’를 개최하게 된 취지가 어떤 것인지 말씀해 달라.

김민재: 사실 작년 ‘청년 사회주의자 모임’을 처음 결성할 때부터 ‘청년발언대회’를 주요사업으로 기획했다. 발언대회의 문제의식은 청년들의 삶을 어렵게 하는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불만을 속 시원하게 말하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거리에서 공개적으로 말함으로써 한국 사회에 자극을 주고 싶었고, 20년 이상 청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지배세력에게 두려움을 주고 싶었다. 청년들 스스로가 힘들다는 것은 느끼고 있지만, 힘든 점들을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돌려서 말하고 자기검열하고 하면서 대안에 대한 고민을 중간에 멈춰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했다. 일단 속 시원하게 청년들의 마음을 드러내면 사회적 이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본주의에 대한 불만을 속 시원하게 얘기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청년들 스스로가 직설적으로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청년 사회주의자 모임’을 작년 11월에 결성한 후 모임도 하고 토론도 하고 학습도 했는데, 이제 거리로 나가서 ‘청년 사회주의자 모임’이 있다는 것을 대중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한마디로 세력으로서 가시화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유주의 세력과 수구세력이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그들의 다툼은 민중, 청년의 삶과 관련이 없다. 그러나 한편으로 청년의 절박한 요구를 해결할 시대적 대안이 가시화되어 있지 않다. 거리로 청년들이 나가서 사회주의를 얘기하고 좌로부터 대안이 존재한다고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청년발언대회’에 많이 와주셨으면 한다. 청년들뿐만 아니라 관심이 있는 분들 모두 환영한다. ‘청년발언대회’는 자유발언 형식으로 구성하려고 한다. 첫 번째와 마지막 발언을 제외하고, 당일 참석한 청년들의 신청을 받아 자유발언 형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청년이라면 누구나 발언할 수 있다는 식으로 홍보하고 있다. 특정 정당을 지지해달라는 등의 문제가 되는 발언은 제외할 것이다. 다양하고 적극적인 현장발언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Q2. 단순히 날짜와 장소만 공지하고 ’청년발언대회’를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청년발언대회’를 위해 어떠한 준비를 하고 있는지, 준비과정에서 느낀 점을 얘기해 달라.

김민재: 아무래도 요즘 동영상이 청년들에게 홍보효과가 좋기 때문에 발언대회를 위해 영상을 만들어보자는 제안이 있어 홍보동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회원들이 모여 카메라 앞에서 왜 ‘청년발언대회’를 참여하게 되었는지, 참여하는 각오가 무언지 얘기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처음에는 같이 활동하는 분들이 쑥스럽거나 어색해하거나 너무 회의에서 논의했던 내용을 그대로 얘기할까봐 걱정하기도 했다. 그런데 의외로 자기 생각을 진솔하게 얘기해서 재미있었다. 가령 지방에 살았던 한 회원은 서울에 오면 여유를 가지고 희망이 있을 줄 알았는데 실제는 그렇지 않았다는 얘기를 하였고, 또 다른 회원은 강아지 한 마리를 키울 수 있는 집에서 사는 것이 꿈인데 지금 상태로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그것이 불가능할 것 같다는 얘기도 했다. 제가 감동적이었던 부분은 평소에 개인사정에 대해 얘기하지 않던 회원의 솔직한 말이었다. 그 회원은 자기가 지금 고시원에서 살고 있고 현재의 삶이 힘들고 절망적인 상황이라며, 자기는 사회주의가 대안이 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얘기하였다. 현재 홍보동영상이 편집중인데, 공개되면 많이 봐 주시기 바란다.

이 이외에도 ‘청년발언대회’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회원들이 역할을 분담해 홍보포스터를 만들고 온라인에 공개하였다. 온라인만이 아니라 직접 대학가를 돌아다니면서 홍보포스터를 부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발언대회 취지를 쉽게 설명하는 카드뉴스도 만들고 있다. 홍보뿐만 아니라 절실하게 보고 있는 청년주거문제, 주택문제 등 내용을 설명하는 오픈 세미나를 3월말 준비하고 있다.

현재까지 주위 반응은 생각했던 것보다 많다고 본다. 페이스북에서는 짧은 시간만에 많은 분들이 발언대회에 대해 ‘좋아요’를 눌러주며 관심을 보였다. 극우세력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댓글도 좀 많이 달렸는데, 부정적으로 보기보다 그런 과정에서 더 많은 관심이 생길 것이라 생각한다. 중고등학생으로 추정되는 분들도 꽤 호응을 해 주었는데, 기존 운동하는 사람보다 중고등학생들도 관심이 많아서 발언대회에 많이 참석해 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Q3. ‘청년 사회주의자 모임’ 회원들이 활발하고 즐겁게 일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청년발언대회’ 주요 주제는 이미 ‘청년 사회주의자 모임’이 공개한 ‘청년 요구안’이 아닐까 생각한다. 올 해 1월 31일 ‘청년 요구안 토론회’도 진행했는데. 이러한 청년 요구안을 내놓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김민재: 가장 중요한 이유는, 청년들의 절박한 삶의 문제가 있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투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청년문제의 심각성에 비해서는 투쟁이 너무 안 되고 있다고 생각했다. 청년 실업률, 특히 체감실업률은 5명 중 1명이 실업일 정도로 심각하다. 내일 당장 일자리가 없어 분노한 청년들이 거리로 나와서 일자리를 내놓으라고 거리로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다. 실제 외국에서는 실업의 문제에 항의해서 거리로 나오고 있는 경우가 많다. 주거문제도 일부 청년 단체들이 요구를 내놓고 있는데, 그 내용은 임대차보호법을 개정해달라는 등 정책대안 정도일 뿐이다. 이러다보니 청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운동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 이처럼 청년문제의 심각성에 비해 청년들을 거리로 나서서 투쟁하고 요구를 쟁취할 수 있도록 하는 제대로 된 선명한 요구안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 문제다. 청년들이 문제를 정말 해결할 수 있는 요구를 정리하고 이를 통해 싸울 수도 있는 요구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해고, 청년부채, 무상교육, 청년주거, 청년일자리 네 가지 문제에 대한 ‘청년 요구안’을 만들고 공개하게 되었다.

Q4. 방금 전 질문에 이어 청년 요구안’에 대한 질문을 하나 더 드리겠다. 지난 번 김민재 동지는 『사회주의자』에 쓴 「청년 문제, 어떤 요구를 가지고 어떻게 싸워야 하는가?」에서는 청년 요구안을 ‘과도적 요구’로 설명했는데, 어떤 의미인지 설명해 달라.

김민재: 우리가 공개한 ‘청년 요구안’에 대해, ‘무상교육한다고 해도 자본주의 아니냐?’, ‘이것이 지금 실현 가능한 것이냐’ 하는 등의 질문이 많았다. 우리 요구는 정책대안이 아닌 과도적 요구다. 당장은 자본주의 틀 안에 있지만, 투쟁 과정 속에서 자본주의를 정면으로 문제 삼게 되는 요구이다. 즉 과도적 요구는 그 자체로 자본주의 내에서의 요구이면서도 자본주의를 벗어나기 위한 가교의 역할을 하는 요구이다. 현재 청년들의 절박한 요구를 반영하면서도 이 요구를 함으로써 청년들의 의식과 상상력이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과도적 요구를 얘기하는 핵심이다.

과도적 요구를 하는 또 다른 취지가 있다. 지금 청년들의 삶이 어렵다는 것은 객관적인 사실이다. 자본주의도 위기가 온 상태이다. 반면 주체적으로 청년들은 자본주의 하에서 희망이 없다는 것을 느끼고 있지만 자본주의를 극복해야 한다는 것은 명시적으로 얘기하지 못하고 있다. 객관적인 조건과 주체적인 상태에 간극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 간극을 좁히기 위해서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을 하면서 나오게 된 것이 ‘과도적 요구’이다. 가령 청년주거문제와 관련해서 ‘청년 요구안’은 다주택자들의 주택을 몰수해서 저렴한 임대주택을 공급하자고 하고 있는데, 이것을 외치면 임대업자들은 자본주의 하에서 그것이 가능한 것이냐는 반발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청년들의 기본적인 주거문제에 대한 요구조차 자본주의와 모순되는 것이구나, 자본주의를 넘어서야겠구나, 새로운 체제를 꿈꾸어야겠구나 하는 의식이 발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진: 청년 사회주의자 모임]

Q5.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들은 청년 관련 정책과 후보를 내놓고 있다. 정의당의 경우 민주적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청년 당원들도 있다. 김민재 동지는 기존 청년 담론과 청년 정치세력의 한계는 무엇이라고 보고 있나?

김민재: 먼저 문재인 정권에 대해 간단히 말해보겠다. 실제 실업률 같은 경우 통계를 보더라도 체감실업을 보면 5명 중 1명이 실업이다. 청년주거문제의 경우 정부에서 청년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한 정책들이 있는데, 거의 복권 당첨수준으로 소수만 가능하고 기준도 까다롭다. 경험을 했던 분들에게 들어보면, 기존 복지혜택을 포기해야 신청할 수 있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다. 심지어 청년들에게 제공하는 주택면적이 엄청 좁아서 SNS상에서 청년들이 엄청 분노하기도 했다. 이것이 자본주의를 문제 삼지 않는 자유주의 세력이 청년문제를 해결하겠다며 하고 있는 행태이다.

총선 국면이라서 각 정당들에서 나름의 공약을 내놓고 있는데, 제가 받은 첫 인상은 자본주의를 문제 삼고 있지 않다 보니까 할 수 있는 얘기가 딱 거기서 거기라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청년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그냥 수십 년간 반복되어 왔던 얘기만을 하고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 민중당과 정의당 둘 다 청년들 주거문제와 관련해서 공공임대주택을 대폭 늘리겠다고 공약을 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공공임대주택을 어떻게 늘릴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얘기하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 아예 방법이 없거나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하거나 국채를 발행하겠다거나 과세를 더 하겠다는 정도이다. 세율을 올리겠다는 것은 과거 자유주의 정당들도 해왔던 얘기고, 이러한 방식으로는 20년 이상 동안 해결되지 않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본다. 청년들의 문제를 진짜 해결하겠다면 급진적인 방식을 제시할 만도 한데, 수십 년간 반복되어 온 것에 머물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공통된 기조는 몰계급적인 세대론이라 할 수 있다. 한마디로 국회의 얼굴을 청년으로 바꾸겠다고 한다. 녹색당, 정의당, 민중당이 모두 90년생 여성의 얼굴로 바꾸겠다고 한다. 최근 외국에서 젊은 여성의원이 나이가 많은 의원에게 ‘오케이 부머’라고 했다는 것을 많이 차용하면서, 나이든 사람들은 나가고 청년들이 정치를 해야 한다는 세대론을 많이 얘기한다. 그런데 국회의원의 얼굴만 바뀌어도 하는 것이 똑같으면 소용이 없는 것이다. 청년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자유주의적인 정책들, 임대업자만 유리하게만 하는 정책들을, 60년대생 남성들이 하던, 90년대 여성들이 하던 결과가 달라질 수 있겠는가? 그런 방식들은 진부한 것이다.

Q6. ‘청년 사회주의자 모임’이라는 자체에 매우 신선함을 느끼고 희망을 느낀다. 사회주의를 기치로 짧은 시간에 청년들이 모인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본다. 이런 점에서 많은 분들이 ‘청년 사회주의자 모임’에 궁금할 것으로 생각된다. ‘청년 사회주의자 모임’에 대한 소개와 함께, 어떠한 청년들이 함께 하고 있는지 말해 주었으면 한다.

김민재: ‘청년 사회주의자 모임’은 작년 11월 결성되었다. ‘청년과 자본주의, 청년과 사회주의’라는 토론회를 개최하고, 이를 발판으로 ‘청년선언’을 조직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예상보다 많은 청년들이 동참해 주었다. 무언가 변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선언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모임을 구성해서 지속적인 활동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만들어졌다.

현재 ‘청년 사회주의자 모임’에는 대학생, 대학원생들도 있고, 대학은 졸업했는데 일자리가 없거나 불안정하게 있는 분들도 있다. 또한 일반 직장에 다니거나 노동조합에 상근하는 경우도 있다. 상황 상 불안정한 처지에 놓인 청년들이 많은데, 이런 분들이 모임에 애착을 갖고 열심히 한다. 회원은 아니지만 여러 활동을 결합할 때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고등학생도 있다.

‘청년 사회주의자 모임’에 함께 하는 분들은 기존에 이미 학생운동이나 사회운동을 하던 분들이라기보다는 기존 운동에 가담하지 않았거나 기존 운동에 실망한 분들이 많다. 대부분 척박한 청년들의 삶 속에서 반자본주의나 사회주의의 필요성을 느낀 분들이다. 가령 대학생인데 돈이 없어서 고시원에 살고 학자금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분들이 있고, 사회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처음 만났을 때에는 문제의식에는 동의하지만 사회주의까지 동의하기 어렵다는 분도 있었다. 문재인 정부가 무언가 하려고 하고 있지 않은가하면서 반자본주의를 명확하게 얘기하지는 못하는 분들도 있었다. 하지만 ‘청년 사회주의자 모임’을 결성하는 과정에서 많은 토론을 했는데, 특히 조국사태를 계기로 자유주의세력, 수구세력 등 기득권세력의 문제점에 대해 토론을 많이 하면서 답이 사회주의밖에 없는 것 같다는 결론에 많이 이르렀다. 수구세력이나 민주당을 지지할 것도 아니고 기득권세력이 전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게 되었다. 생각이 발전한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기존 운동에 실망하면서 멀어진 분들이 다시 희망을 찾아 모임에 결합한 경우도 있다. 그분들이 경험했던 기존 진보운동이나 사회주의를 표방한 운동은 세상을 바꾸겠다고 하면서도 문제의 근본 원인에 대한 인식이 없었고 확실한 전망, 명확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한다. 청년들이 소수자라서 힘들고 배제되어 있다거나, 사회주의를 한다면서도 명확하게 사회주의 관점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실망하거나 지친 경우들이다. 그런데 이런 분들이 작년 여름부터 가을을 거치면서 ‘청년과 자본주의 청년과 사회주의’ 토론회 등을 통해 청년들이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이 큰 파급력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사회주의를 주장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하게 되었다. 이런 동지들이 지금은 모임에서 큰 힘을 발휘하면서 즐겁게 열정적으로 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 청년 사회주의자 모임]

Q7. 다양한 곳에 있는 청년들이 같이 하고 있는 것이 신선하다. ’청년 사회주의자 모임’이 그동안 어떠한 활동을 해 왔는지도 말씀 부탁드린다.

김민재: 꾸준하게 하고 있는 사업은 사회주의 기본학습과 ‘청년요구안’ 관련 선전전이 있다. 그 외에도 다양한 토론모임도 진행한다.

사회주의 기본학습을 지금까지 7번 정도 진행했다. 역사유물론, 임금노동과 자본, 국가론 등 사회주의 핵심내용을 학습했다. 학습과정에서 질문, 의견, 토론이 많이 이어지는 편이다. 이전에 회원을 같이 하자고 권유한 동지가 있는데, 그 동지는 “지금까지 맑스주의 학습을 해왔는데, 학습이 좀 지루했다”고 말을 했었다. 그런데 회원이 되고 난 후 꾸준히 학습을 했는데, 후반부 정도에 학습을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는 얘기를 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그 동지에 따르면, ‘청년 사회주의자 모임’의 활동을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고 익명게시판에 올리곤 했는데 때때로 ‘사회주의는 낡은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고, 이러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라도 학습을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사회주의 기본학습을 하면서 새로운 용어가 나오는 역사 부분은 조금 어려워하는데, 과학적 사회주의 핵심부분에 대한 내용은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 같다.

그리고 ‘청년 요구안’ 선전전도 하고 있다. 첫 선전전은 청년들이 많은 신촌에서, 두 번째는 혜화역 앞에서 진행했다. 처음 사회주의, 반자본주의 얘기하는 것이 어색할 수 있는데, 회원들이 재미있고 활발하게 하고 있다. ‘여러분! 지금 사회주의가 필요합니다’는 얘기도 하면서 유인물도 열심히 나누어 주었다. 유인물을 안 받는 분들도 있는데, 받으시는 분들은 열심히 보는 경우가 많았다. 확성기로 홍보할 때, 서서 열심히 경청하는 분들도 있다. 거리 선전전을 하면서 스티커 설문조사를 한 적도 있다. 주거문제, 등록금 문제, 실업문제 중에 무엇이 가장 시급하다고 느끼는지 묻는 설문조사를 했는데,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설문조사에 응해주었다.

아직도 우리나라에는 반공주의가 깔려있다. 공개적으로 사회주의를 얘기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청년들은 사회주의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없어 보인다. 예전과 많이 비교를 해 본 것은 아니지만, 지금 청년들에게 사회주의를 얘기했을 때, 북한을 생각하며 망설이는 사람은 많이 없다. 무엇보다 현실을 볼 때 사회주의를 대안으로 할 수 밖에 없다는 사람이 많다. 조국사태 때, 사회주의를 잘 모르겠다고 생각하던 사람들도 사회주의가 대안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경우도 있다. 현실 자체가 낡은 반공주의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Q8. ‘청년 사회주의자 모임’은 사회주의를 전면에 내걸고 있다. 김민재 동지는 청년들에게 사회주의는 어떤 의미이고 왜 필요하다고 보는가? 청년들 사이에서 사회주의가 확산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김민재: 저는 사회주의가 청년들에게 갖는 의미는 청년들이 현실 속에서 이제까지 수년 동안 가져왔던 분노, 열망을 자기검열하지 않고 주저 없이 자연스럽게 표현했을 때 결국은 도달하게 되는 지점이 사회주의라고 생각한다. 사회주의가 필요한 이유를 얘기하자면, 당장 지금 청년들이 현실 속에서 겪고 있는 문제들이 있다. 청년들의 특성이 사회초년생으로 사회로 나가야 되는 집단이고 일자리도 구해야 하고 살 집도 구하고 해야 하는데, 자본주의 모순 속에서 청년들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고 살 집도 구하지 못해 고시원 지하 옥탑방 등등을 전전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 청년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생각해보면 결국은 자본주의를 철폐하는 운동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회주의를 하기 위해서는 많은 지식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는 부분을 명시적으로 표현하지 않거나 못하고 있는 측면이 있다. 지배 이데올로기도 있고, 기존 청년운동이 표방하고 있는 담론이 가로막는 측면도 있다. 청년문제를 끝까지 추적하면 그 문제가 자본주의에 있다는 것은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자본주의가 문제면 다시 봉건제로 돌아가는 것이 아닐테니, 자연스럽게 사회주의로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청년들에게 과도적 요구안을 제시하는 것도 필요하다. 청년들이 갈망하는 부분,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사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 그렇게 하기 위한 방법은 많이 고민해야 할 것이라 본다. 청년노동자들과도 교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보려고 하고 있다. 참여하고 있는 동지들과 함께 논의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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