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간취지문

『사회주의자』 발간 취지문

현실 사회주의가 붕괴한 지 25년이 되었다. 현실 사회주의가 몰락한 후, 많은 부르주아 지식인들은 자본주의가 영원할 것이라 얘기했지만, 불과 10년만인 2000년을 전후해 자본주의는 극명한 모순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급기야 2008년 자본주의 종주국인 미국에서 발생한 공황은 아직까지 해결책을 찾고 있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 위기의 심연은 깊어만 갈 뿐이다. 그 결과 노동자 민중들의 삶은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다. 모든 분야에서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되고 있다. 노동자들은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으로 내몰리고 있고, 소규모 자영업자들은 몰락하고 있으며, 청년들은 실업으로 고통받고 있다. 이제 노동자 민중들의 삶은 야만의 삶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노동자 민중이 이러한 야만적 삶으로 고통받는 이유는 바로 자본주의 체제에 있다. 자본주의를 넘어서지 않는 한 야만의 삶에 대한 대안은 찾을 수 없다. 그리고 그 대안은 바로 사회주의에 있다. 사회주의는 자본주의가 낳은 야만을 끝장내고 노동자민중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는 유일한 해법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국에서는 자본주의에 반대하고 그 대안으로 사회주의를 말하는 목소리를 듣기 어렵다. 자본주의의 모순이 심각해짐에 따라 N포세대, 흙수저, 이번 생은 망했다 등 흉흉한 말들이 우후죽순처럼 등장하고 있지만 정작 자본주의 자체에 대한 반대는 커지지 못하고 있다. 한국의 진보운동은 급진화되어야 할 시기에 오히려 계속 우향우를 하고 자유주의세력과의 연대를 일상화하면서 더 이상 진보라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러한 결과 자유주의 세력까지 진보라 통칭되고 있는 현실이 되어 버렸다. 다른 한편 그동안 한국에서는 사회주의를 공공연하게 주장하는 세력들이 새롭게 등장하여, 사회주의 내용을 정립하고 선전보급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지만, 이것이 사회주의 노동운동의 강화로 이어지지 못했다.

자본주의가 몰락하고 있는데도 자본주의에 반대해 사회주의를 외치는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 현실에서, 사회주의 매체는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유력한 수단이 될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이유에서 『사회주의자』의 창간을 추진하게 되었다.

『사회주의자』는 사회주의의 선전보급을 확대하고 노동자계급의 사상을 확립하기 위한 사상투쟁을 강화함으로써 사회주의 노동운동을 강화 발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사회주의자』는 철저히 사회주의의 입장에 설 것이다. 『사회주의자』는 모든 종류의 억압에 반대하는 인간해방운동으로서의 사회주의, 현실사회주의의 교훈을 수용하고 민주주의를 더욱 심화발전시키는 사회주의, 여성, 생태, 소수자 문제 등 현대에 새롭게 제기된 문제를 맑스주의 관점에서 능동적으로 수용하는 사회주의를 추구할 것이다. 그리고 『사회주의자』는 깊이 있는 분석기사를 제공하고 온라인 뿐 아니라 오프라인 잡지 발간, 노동자 대상의 기획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여, 노동자들의 사회주의 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우리가 『사회주의자』를 발간하는 이유는 그것이 쉬워서가 아니라 필요해서이다. 우리가 가진 강점은 현실 자체가 구제불능상태에 처한 자본주의에 대한 대안으로써 사회주의를 요청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이제 뿌리려는 밀알이 이윽고 큰 결실로 돌아올 것이라 굳게 믿으며, 오늘 우리는 사회주의 노동운동의 강화 발전을 위한 『사회주의자』 창간의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자 한다.

2016년 9월 4일

『사회주의자』 창간 발기인 일동